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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연 짓기

꽃밭 보다는 민간약초 밭으로

by 임광자 2008. 8. 18.
 

꽃밭 보다는 민간약초 밭으로


곰곰 생각해 보니 그냥 꽃밭 보다는 의미 있는 꽃밭이 더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어쩜 꽃은 더 볼품이 없어도 잎을 하나 따 먹어도 몸에 좋은 그런 식물들이 자라는 밭을 꾸며야겠다는 생각이 깊어진다.

 

어떤 사람들은 질경이 민들레 차조기 박하 방아 노야기 접시꽃 맨드라미 등등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것들을 심어서 필요한 방문자들에게는 씨앗이나 봄에 모종을 주면 좋을 거 같다. 이름과 효능에 대한 이름표를 붙이면 더 좋을 것 같다. 한번 그렇게 구상을 해 보고 준비를 서서히 하는 것이 방문자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그렇다면 이제부터라도 그 쪽으로 공부를 해야겠다. 민간약초에 대해서는 나도 모르는 것이 참 많다. 어려서 시골에서 살 때는 알았던 것이 서울서 오래 살면서 다 잊었다. 어려서 아버지한테 배웠던 것들 이제 기억해 내야겠다.

 

뭐 내가 개발하는 것이야 어디까지나 반찬과 차다. 무슨 만병통치약이라고 말들 하는 그런 것이 아니다. 백미 보다 현미가 낫고 오곡밥이 더 나은 것처럼 그냥 약 효능이 있는 반찬과 차를 자주 번갈아 먹다보면 우리의 건강은 잘 유지 될 것이다.

 

 

앞에 나란히 황토가 담긴 화분이 어제 퍼담아 온 것이다. 이 화분들 아주 큰 것들이다. 항아리 뚜껑을 모두 플라스틱으로 한 것은 이층공사하면서 무언가가 떨어져 깨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항아리는 돌길 옆에 일열로 배열해 놓을 거다. 그리고 그 속에는 차와 약술과 약식초가 담겨질 것이다. 가장자리를 화분으로 쭈~욱 줄을 세우고 그 안쪽에 흙을 넣고 민간약초를 심을 것이다. 아직도 흙이 채워지지 않은 화분이 열개가 더 남았다. 그걸 다 흙을 채우고 마대에 흙을 퍼다 놓았다 항아리를 옮긴 후에 바닥에 풀면 밭이 된다. 올 가을에는 배추와 무를 심을 거다. 내년 봄에 민간약초를 하나하나 가져다 심을 거다.

 

식물마다 효능이 쓰인 이름표를 달고서 방문자를 맞을 것이다. 한번 심으면 스스로 알아서 봄이면 싹이 트고 여름에는 무성하고 가을에는 씨를 떨구어 겨울 지나면 다시 싹을 티우겠지. 세월이 아무리 흘러도 그들은 그런 삶을 챗바퀴 돌리듯 살면서 우리 몸을 보살펴 줄 것이다.

 

林光子  2008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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