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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연 짓기

사면초가(四面楚歌 )

by 임광자 2008. 8. 20.

 

 

 

 

 

 

사면초가(四面楚歌 )

 

아무리 사면초가에 휩싸인 항우일지라도 우희라는 연인이라도 있었다. 요즘 내 주변는 온통 무법천지를 활보하는 무법자들에 쌓여있다. 나는 생생연를 건축하면서 내 주변은 무법천지라는 걸 깨달았다. 처음에는 잘해 주더니 갈수록 자기들 이권을 챙기기에 나를 이용하려한다.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지만 아무도 내편에서 그들에게 말 한마디 해 주지 않는다. 혈혈단신으로 무법자들과 맞설수 밖에 없는 처지다. 어쩜 그 무법자들에게 법을 어기고 이권을 챙기는 방법을 배워서 나도 몇년 후면 무법자의 일원이 될지도 모른다.

 

왼쪽 건물은 앞에 있는 길 땅인 정부 땅을 잡아먹고 지어졌다. 4년전인가, 5년전인가 군청 건축과에 가서 생생연 건물을 짓기 위해서 상담을 하였을 때 떼어서 설명을 들었던 지적도에는 이 길의 폭이 4m였다. 생생연은 지을 때 경계측량을 하고 지어서 제자리에 지어졌다. 그러나 생생연의 땅을 경계측량을 하고 그 결과를 알리는 지적도를 보니 왼쪽의 집이 길을 잡아 먹었다. 그래도 준공이 떨어졌다. 들어 간 정부 땅을 내어 놓아야 준공이 날 수가 있다. 그 뿐이 아니다 이층은 한길가로 즉 북쪽으로 몰려서 지어지고 남쪽은 마당과 같은 옥상이었다. 그런데 사진에서 보듯이 넥산인가 뭔가로 지붕을 하고 문을 달고는 거실처럼 사용하고 있다.

 

그리고는 생생연 이층을 올리려하자 자기집쪽으로 창문을 내지 말란다. 원래의 길폭이 4m다. 그걸 자기네가 먹어서 길폭이 많이 좁아졌다. 그리고는 불법으로 달아내고는 자기집이 생생연 이층에서 보이면 안된다고 창문을 내지 말라고 아우성을 계속 처댄다. 

 

자기네가 반대를 하면 창문을 낼 수 없다고 발발이 뛰어서 설계사무소와 법률사무소에 알아보니 두 집 사이가 2m가 떨어지면 가림막을 설치하고 창문을 낼 수 있단다. 법이 2m가 넘으면 가림막을 설치하고 창을 낼 수 있다고 말하니 그래도 소용없단다. 가림막은 무슨 가림막이냐는 거다. 아마도 아들이 시켰는지도 모른다. 불법으로 지어진 건물도 준공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이니까. 그럼 법률 사무소에 가서 법으로 해결하겠다고 하니

-아주머니는 법만 알아요. 먼저 지은 사람이 안된다고 하면 안되는 거지.-

라고 그 쪽 아주머니가 소리를 지른다.

 

생생연 건물의 벽돌을 쌓고 있는 사람들에게 부부가 함께 합창이라도 하듯 창문을 내지 말라고 떠드니 사람들이 일을 하지 못하고

-아주머니 나와 보세요?-

강의실 현관문에 대고 소리를 지른다. 내가 나가서 그들에게

-법률사무소에 알아보니 이웃집과의 거리가 2m가 떨어지면 가림막을 설치하고 창문을 낼 수가 있다고 하던데요. 그럼 법으로 하여야겠네요.-

내가 말하자

-법이 무슨 소용이야. 법 밖에 몰라! 내가 안된다면 안되는 거지.-

아주머니가 꽥 소리를 지른다. 아주 멸시하는 눈초리로...

-그럼 출근시간이 되면 법률사무소에 가서 법으로 신청을 하여야겠네요.-

내가 말하고 들어오니

-2m 거리가 떨어지면 가림막을 설치하고 창문을 낼 수 있다니 높이 달아요. 우리집에서 보이지 않게.-

라고 말하는 아저씨 소리가 들려서 출근 시간에 맞추어 일단 군청에 민원을 먼저 넣으려 출발하려다 그만 두었다. 그런데 간간히 아주머니가 일하는 아저씨들한테 자기네 지붕 보다 더 높이 창을 달게 벽돌을 쌓으라고 추궁하는 소리가 들렸다. 맞서서 싸우자니 내 목이 아플 것 같아 꾹 참고 있었다.

 

-주먹은 가깝고 법은 멀다-는 옛말이 생각난다.

 

일하는 사람들이 돌아가고 나서 이층에 올라가 보니, 세상에나 저기 보이는 빨간 벽돌 위가 창문이 들어갈 자리란다. 벽돌은 더 이상 쌓지 않는다. 이제 보와 슬래브를 치는 일만 남았다. 보이다싶이 부엌에 다는 창문보다 더 좁게 생겼다. 나도 생생연 쪽에서 그들이 보이는 것 아주 싫다. 그렇지만 저건 너무 한 짓이 아닌가?

 

옆방도 그렇다. 그집쪽으로 향한 두개의 방 창문이 요렇게 작다. 지금 어떤 방법을 써서 조금만이라도 늘릴까를 생각 중이다. 다행이 벽돌로 쌓아서 몇 년 후에 아래의 벽돌을 한 두줄 헐고 창문을 조금 내릴 수도 있다. 한편 생각하면 민박하러 오는 사람들이 조금 시끄럽게 할 때 그 집에 소리가 적게 들려서 좋을 수도 있겠다. 거실에서나 옥상에서 놀다가 잠이나 자러가면 되고, 오히려 요란스런 러브커풀에게는 더 좋을 수도 있겠다.

 

밖으로 나와서 보자. 왼쪽이 생생연이고 오른쪽이 아들이 군청에 다닌다는 사람네 집이다. 그네들 지붕위에 생생연 창문이 걸렸다. 

 

남쪽으로 난 방 두개는 이렇게 창문이 크다. 모양성도 잘 보이고^^^

 

 편 출구는 이층 현관 입구다. 오른편 출구는 전세로 놓을 방의 출구다. 이 방은 크다. 화장실과 작은 창고가 딸렸다.  얼른 전세가 나가야 건축비 잔금을 줄 수가 있다. 나와 함께 식품개발하고 인체여행 공부 할 사람 이 방에 들어오면 좋겠다. 

 

 

동쪽을 보면:

 예전의 지적도 도면에는 보이는 앞길이 쭈~욱 뚫렸었다. 그런데 역사가 깊은 아주 옛날의 길, 일본 사람들이 한길을 만들기 전의 옛길을 나라에서 저기 앞집에게 팔아 먹었다. 그래서 유서깊은 길이 생생연 앞에만 남게 되었다. 그집이 바로 바닥에 흙을 1m를 높히고 그 위에 집을 짓고는 주차장을 주변 지역 보다 1m높이 설치하고는 우리 땅이 있고 이층의 주차장을 만들어 준공을 받아야 하는데도 자갈과 모래와 흙이 뒤범벅이 된 흙을 퍼 부어서 오르막길을 만들었다. 그래서 그 옆에 있는 우리 주차장으로 가려면 오르막으로 가다가 미끄럼을 타듯이 내려가야 한다. 그래서 내가

-후에 당신들처럼 이길을 내가 사면 이 오르막길을 깍아 버릴 거예요?-

말하자.

-우리 허락 없이는 이 길 못싸!-

아주머니가 발악을 한다. 아니 그럼 자기는 우리 허락 받고 길 땅을 삿던가? 우리에게 일언 반구도 없이 길땅을 샀다. 그리고는 제집 앞의 길 땅을 사서 집을 짓는데 사용하고 우리쪽 내 땅 앞의 길 땅을 돋아서 1m나 높은 차고로 가려한다. 집은 높이 지었어도 차고는 그대로 주변 땅과 같은 높이로 만들어 길 땅을 높이지 않았어야 한다. 아마도 그렇게 했어도 준공을 내줄 것이다.   

 

 서쪽을 보면: 

문짝을 기대어 놓은 집이 바로 생생연 땅에다 만들어 놓고서 월세를 받아 먹고 있다. 생생연 땅이니 헐어 달라고 하니

-가만 두면 월세가 착착 나오는데 왜 헐어요. 누구 땅이든 먼저 지은 사람의 건물은 헐지 못해요.-

완전 적반하장이다. 공터에 노점상과 공원이 들어선다며 군청에서 경계측량하려 나왔다. 그 사람들에게 그 사실을 말하니

-민사소송감이네요. -

말하면서 막 웃는다. 이 세상에는 이렇게 얌체 없는 족속들이 많다. 그 뿐이 아니다. 오른쪽 집의 벽도 우리 땅이다. 그러니 처마도 물론 우리 땅에 만들어 놓았다. 기가 막힐 노릇이다. 이층이 다 지어지면 이 땅을 찾기 위해서 민사소송을 하여야 한다. 그 때는 그 동안 사용한 땅세와 재판비용까지 다 물어야 할 것이다. 나 같으면 당장 헐어 줄 것이다. 지금 남의 땅에 방을 들여서 월세를 받는 것이 굉장히 고소할 지 모르나 그건 엄연한 도둑이다. 사실은 그가 방을 들여서 월세를 받는 그곳은 농수로 위다. 농수로 위라서 방을 들여서 월세를 받고 좋아했는데 내가 생생연을 지으면서 경계측량을 한 결과 농수로가 묻힌 땅이 바로 생생연 땅으로 밝혀졌다. 경계측량을 하려 온 사람이 그 집 주인을 불러서

-당신네 집의 삼분의 일이 생생연 땅이요-

라고 말해 주는 데도 눈썹하나 까닥 않고는 다른 사람들에게

-가만 두면 월세가 나오는데 왜 헐어 주어요.-

하더란다.

 

위와 같이 나는 지금 사면 초가에 쌓여있다. 남쪽은 빠졌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 남쪽은 또 생생연 땅에 농수로를 만들어 놓았다. 아버지가 1946년부터 여기서 살았다. 그럼 그 동안의 사용료를 내야하지 않겠는가? 그렇지만 농촌공사가 내 땅에 농수로를 묻었으니 나는 농수로 땅을 대신 써야겠다. 농수로가 묻힌 곳에는 아무것도 심어 먹지도 못한다. 그러니 내가 농수로 땅을 이용해야겠다. 그렇게 안 할려면 농수로를 지적도 대로 옮기고 ^^^^그 동안 사용한 땅세 내든지~~~~~~.

 

 

 그래도 이층에 올라 모양성 바라보니 기분 좋다!

 

 

 

 

  공터에서 바라 본 생생연 건물. 이층의 벽이 다 쌓여졌다. 비가 오지 않으면 이번주 토요일에 슬래브 거푸집을 만들고 레미콘을 부를 거다. 그리고는 한 보름 슬래브가 굳어질때까지 그대로 둘 것이다.

 

지금은 사면초가에 둘러싸여서 스트레스를 삭히느라 힘들지만 하나 하나 해결하고 나면 나는 그만큼 지혜가 쌓일 것이다.

 

 

 

이층에 만들어지는 4개의 방 중에서 3개는 민박을 하고 1개는 전세를 놓을 것이다.

여러 집이 어울려서 아이들과 함께 오면 아이들은 모두 일층 강의실에서 재우고 부부들만 이층 민박방에서 호젓이 사랑을 나누며 자면 된다. 민박하러 오셔서 인체여행 이야기도 하고 앞으로 모양성제와 국화전시회가 열릴 것이니 그 때 오면 볼거리가 많아서 좋을 거다.

 

 

 林光子 2008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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