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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연 짓기

꽃밭을 만들고 싶어서..

by 임광자 2008. 8. 17.
 

꽃밭을 만들고 싶어서...


그제 아침에는 비가 엄청 왔다. 마치 하늘에서 물 폭탄을 터트리는 것 같았다. 내가 파 놓은 곳엔 물이 빠지지 못해서 웅덩이를 만들었다. 도랑 쪽의 땅은 모래와 자갈이 많더니 앞길 쪽으로 올수록 갯벌 흙 같은 진흙이 시멘트조각과 돌과 범벅이 되었다. 그래서 고인 물이 금방 빠지지 않는다. 지금의 또랑이 아주 옛날 옛적에는 큰 냇가였고 냇가 옆에는 뻘이었고 그 뻘 옆에는 길이었나 보다. 물길 옆으로는 길이 있었으니까 사람이 살았었나 보다 그러기에 옆의 옛날 우물가에서 돌칼과 돌톱이 여러 개 발견되었을 것이다. 봄에 밭을 만들면서 옛날 장독대 아래를 팠더니 조개 모양의 돌칼이 나왔었다.

 

저 돌칼로 열무를 자르는데 사용하였더니 끝내 주더군요.
위로 툭 튀어나온 부분이 바로 엄지를 그 아래대고 사용하면 아주 편합니다.


어제도 비는 간간히 와서 주차장 예정지의 흙이 물을 많이 먹어서 무거워서 운반하기 어려울 것 같아서 흙 퍼 나르기 대신 우수관을 파묻을 곳을 더 파 내려가기로 하고 보니 고인 물이 다 빠졌다. 파기 시작하니 아주 큰 돌이 나오고 진흙이 돌과 함께 나와서 돌을 골라내고 진흙은 한쪽에 쌓았다. 견물생심(見物生心)이라고 좋은 흙을 보니 지금 항아리를 놓은 곳에 내년에는 꽃밭을 만들고 싶다. 그럼 생생연으로 들어오는 사람들이 방실방실 웃는 꽃을 보고 아니 녹색의 포근함을 보고 마음이 즐거워지리라.


눈을 감고서 앞으로 만들어질 꽃밭을 상상하니 꽃들이 웃으며 나에게 다가와 눈의 피로를 없애주고 몸을 건강하게 즐겁게 해 주겠다고 다짐을 한다. 그렇다 우리가 무얼 어떻게 보고 먹느냐에 따라서 우리의 건강은 좌지우지(左之右之)된다. 사람들은 우리의 건강이 숨 쉬는 공기와 먹는 음식과 환경에 따라서 만들어진다는 것을 잊고 사는 것 같다. 우리 몸의 유전자는 우리의 조상과 우리가 살아온 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짜여 있다. 그래서 신토불이(身土不二)라는 말도 있다.

 

 

 비가 오니 빗물이 빠지지 못하고 고인다.

 

 항아리를 치우고 이곳에 꽃밭을 만들 거다.

 

 

 

 꽃밭을 만들 때 사용하려고 흙을 쌓아놓고 있다.

 

  

고인 물이 다 빠져서 더 파는데 큰 돌 하나가 나왔는데 무거워서 함께 옮기려고 그대로 두었다. 

 오른쪽 위에 쌓아 놓은 흙이 보인다. 꽃밭을 만들 때 사용할 흙이다.

 

 

 

이곳에 우수관과 하수관과 수도관이 묻혀지고 콘크리트가 포장을 하면 그 위에 돌길을 만든다.

林光子 2008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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