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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연 짓기

모양산과 고창천의 사랑

by 임광자 2008. 4. 25.

 

 

 

모양산과 고창천의 사랑



모양산은 

머리에 빙 둘러서

모양성벽 똬리를 틀고

바깥쪽에 성벽 따라

모양산길을 열고

또 그 바깥에 철쭉 꽃길을 만들어

봄 내내 붉은 머리띠를 두르고

사람들의 이목구비를 통해

소문을 만방에 발사한다.


소문 듣고 찾아온 나그네

고창천변 위에서

모양성 올려보고

잔잔한 맑은 물에

물고기가 노니는가!

눈을 맞추려는데

웬걸, 물속에

작은 모양성이 또 있구나.


모양산이 머리에

빨강 철쭉꽃띠를 두르고

고창천 속에 퐁당 빠지니

거꾸로 매달린

모양산 그림자가

아름답게 웃고

하하 호호

고창천이 호들갑을 떤다.

“내가 모양산을 품었도다.

하하하~~~~~~~~“


고창천은 모양산이 좋아서

흐들흔들 잔물결을 일으키고

모양산은 고창천이

품어주어

자신을 물속에 만들어 주니

기분 좋아 해해

잔물결 속에서 흔들흔들

흔들거려도 

고창천이나 모양성이나

물속에서 사랑 나누느라 정신없다.


林光子 2008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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