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양산과 고창천의 사랑
모양산은
머리에 빙 둘러서
모양성벽 똬리를 틀고
바깥쪽에 성벽 따라
모양산길을 열고
또 그 바깥에 철쭉 꽃길을 만들어
봄 내내 붉은 머리띠를 두르고
사람들의 이목구비를 통해
소문을 만방에 발사한다.
소문 듣고 찾아온 나그네
고창천변 위에서
모양성 올려보고
잔잔한 맑은 물에
물고기가 노니는가!
눈을 맞추려는데
웬걸, 물속에
작은 모양성이 또 있구나.
모양산이 머리에
빨강 철쭉꽃띠를 두르고
고창천 속에 퐁당 빠지니
거꾸로 매달린
모양산 그림자가
아름답게 웃고
하하 호호
고창천이 호들갑을 떤다.
“내가 모양산을 품었도다.
하하하~~~~~~~~“
고창천은 모양산이 좋아서
흐들흔들 잔물결을 일으키고
모양산은 고창천이
품어주어
자신을 물속에 만들어 주니
기분 좋아 해해
잔물결 속에서 흔들흔들
흔들거려도
고창천이나 모양성이나
물속에서 사랑 나누느라 정신없다.
林光子 2008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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