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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연 짓기

늘봄에서의 출판기념회에 가다.

by 임광자 2008. 4. 19.
 

늘봄에서의 출판기념회에 가다.


70대 어른이신  김장천님께서 <간이역장은 딸기코>라는 시집과 <깡통공화국>이라는 단편소설을 내고 성두마을에 있는 늘봄에서 출판기념회를 한다고 초대를 해서 성두마을로 갔다. 성두마을은 고창읍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있어 걸으면 1시간이 걸린다고 하여 버스를 타고 가서 한참을 걸어 들어가다가 성두정을 보고 조금 더 가니 판소리의 대가 동리 신재효묘소 안내판이 있고 더 들어가니 늘봄이 나타난다.

 

 

 

 

 

 

 

 

 

 

 

 

 

 

 

 

 

 

 



김장천님의 많은 詩들 중에서 <사랑니>를 골라 옮긴다.


<사랑니>


너는, 왜

깊은 곳 느닷없이 오는 거야.


날 살을 뚫는 아픔이야

감기쯤으로 넘길 수 있지만

어금에 덤벼드는 밉질이야

애막둥이 심술쯤 되겠지만


그런데, 그런데 말야

너를 떠나보내고 나면

아니게 보낸 첫날밤처럼

아주 오래가는 허허로움이야


그래서, 넌

설익은 채 버리는 바보 사랑이야.


★★★


시집 끝부분에 초대시가 몇 편 있는데 그 중에서

이행용님의 <동백>한편의 시를 여기 옮긴다.


<동백:冬柏>

              이 행용


만삭의 당당함

체념일까 분통일까

부끄러움이야

뒷산을 넘든 말든

참 서럽게도 붉은 젖가슴을

듬성듬성 드러내고 말았다네.


봄소식에 봄을 빼던

처녀들 울렁거림

응달에 웅크린 냉기로

식어가든 말든

시샘을 억누를 길 없어

숯불이 바람 타듯 달궈졌다네.


 

林光子 2008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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