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거를 보존하라!
금년 1월부터 건축공사를 시작하려고 했으나 세입자의 횡포로 3개월가량 늦어졌다. 그 사람들 우리 집 본체에서 살다가 위채를 짓자마자 마음에 끙끙 이를 품고서 농수로 곁에 있는 부엌 딸린 방으로 옮기더니만 갑자기 엄니와 남동생이 말리는 것도 무시하고 강압적으로 농수로 위에 작은방과 부엌을 달아냈다. 물론 월세는 아주 큰 방인 위채에 원래 있던 방 하나에 대한 월세로 한 달에 6만원만 내고 십여 년을 살았다.
엄니가 연세가 많아서 월세로 들어 온 사람들이 엄니에게 참 잘 하였다. 이 아주머니도 엄니에게 먹을거리를 많이 해 주었다. 그 덕에 처음 들어 올 때 책정한 월세를 십여 년 동안 올리지 않고 살았다. 그리고는 십여 년을 더 사용한 농수로 위에 지어진 집값이라며 150만원을 내라고 협박을 했다. 엄니가 살아생전에 자기가 이사 갈 적에는 주겠다고 약속하였다고 생판 거짓말을 했다 증인인 남동생이 두 눈 시퍼렇게 뜨고 살아 있는데도 나에게 협박을 했다. 내가 돈을 안 주자 뜯어가겠다고 엄포를 하여 뜯어가라고 하였더니 문짝 둘만 떼어서 공터에서 태운 것을 며칠 후에야 발견하였다. 그뿐인가 자기가 요구한 돈을 주지 않는다고 원래 우리 방 월세와 전기세 물세 등등을 한 푼도 내지 않고 나에게 욕만 버럭버럭 하다가 이사를 갔다. 그것도 다른 사람의 도움으로 해결된 것이다.
횡포를 있는 대로 다 부리던 세입자가 나가서 철거작업을 끝낸 뒤에 경계측량을 하고 보니 세입자가 자기가 지은 집이 농수로 위에 있으니 내 땅이 아니라고 주장한 바로 그 농수로가 나의 땅으로 나온다. 이제 그 세입자를 찾아서 내 땅에 방을 만들어 사용하고서도 방세를 한 푼도 안 내고 살았고 석 달간 떼어먹고 간 세금을 돌려받을까? 처넣어 말어? 한 동안 고민을 하였지만 고창읍으로 이사 갔으니 소문으로 들어서 그녀의 귀에도 들어갈 것이니 양심이 눈곱만큼이라도 있으면 나한테 와서 사과 한마디쯤은 하겠지. 뭐 사과를 할 정도의 인간들도 아니지만. 이제 이웃들이 경계측량 결과를 알았으니 그들에게도 소문은 들어가겠지.
경계측량이 이웃들 간의 희비쌍곡선을 만들어 준다. 농수로 땅인 줄 알고 은근슬쩍 공자로 돈을 벌려고 했던 뒷집은 울상이다. 그는 농수로 땅위에 방을 드려서 월세를 놓고 살았는데 경계측량으로 그 집의 삼분지 일이 우리 집 땅으로 나오니 당황 할 수밖에 그런데 참 바보다. 남의 땅에 십년도 넘게 방을 만들어 월세를 놓았다면 나 같으면 모르고 그랬다면서 농수로 위에 만든 방을 헐어버려서 증거를 없앨 것이다. 그럼 증거가 없으니 그동안 사용한 땅세를 안 내도 될 터인데 지금도 그대로 두고 있다. 곰곰 생각하니 그 집을 그대로 두면 그 집을 사기로 한 내가 집값을 지불 할 적에 그 동안 내 땅을 사용한 땅세를 모두 내라고 할 생각이다. 그래야 집값을 깎을 수 있으니까.
며칠 동안 많이 생각을 한 결과 결론은 새집이 지어질 때까지 농수로도 뒷집의 툭 튀어나온 건물도 그대로 둘 생각이다. 바로 타협을 할 때의 증거가 되니까. “증거를 보존하라!” 그럼 상대를 제압 할 수 있다. 그래서 서로 주고 받는 문서는 설사 명함 한장이라도 가짜가 있어서는 안 된다.
林光子 2008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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