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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연 짓기

생활생물 연구소 건축공사 계약하다

by 임광자 2008. 4. 26.
 

 

 

생활생물 연구소 건축공사 계약하다


생생연 건축을 위해서 건축업자 세 사람을 만났다.


첫 번째 건설업자는 나에게 건너 준 명암으로 견적서를 뽑아달라고 하니 옛날 명암이라고 해서 하루 만에 결별을 하였다.


두 번째 건설업자는 황토방이었다. 강의실이 넓고 이층으로 지으려면 슬래브를 올려야 하니 아래층에서 주거할 방의 벽만 황토로 하기로 하고 이층에 황토방을 지어서 민박용으로 사용하기로 하였다. 그런데 견적서를 가지고 오겠다는 사람이 하루가 가고 이틀이 가고 일주일이 가도 함흥차사였다. 궁금해서 전화를 하니 교통사고로 입원 중이었다면서 이틀 후에 퇴원을 한다는 대답이었다. 그러면 여차저차해서 견적서가 늦다고 답해 주어야 할 것 아닌가. 그냥 약속을 묵살하였다. 이틀 후에 만나서 보니 보통사고가 아니었다. 눈과 코와 목이 다쳤다. 눈이 아주 위험하게 다쳤으나 다행하게도 보이는 데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록 붉은 눈이 되어있지만. 천만 다행이라고 생각을 하였다. 시일이 너무 많이 지나서 일단 일층만 지어서 그것도 줄여 지어서 준공을 맡고 서울의 이삿짐을 옮기기로 하고 설계사 사무소에 들려 도면을 보고 견적서를 뽑아 오겠다고 하였다. 다시 그는 함흥차사가 되었다. 설계사 사무소에서도 연락이 안 된다는 것이다. 전화를 해도 모두 불통. 그래서 황토방에 있는 다른 사람의 전화번호를 알고 있어서 그 사람한테 전화를 하니 다친 목이 재발을 해서 입원중이란다. 그래서 전화 좀 받으라고 전해달라고 신신당부를 하였다. 늦은 밤에 휴대폰을 때리니 다 죽어가는 목소리로 말을 하는데 나으려면 시일이 걸릴 거란다. 날짜는 촉박하고 이제 황토방을 기다리고만 있을 수가 없었다.


세 번째 건축업자는 신진이다. 우리 집의 헌집을 철거해준 업자다. 일의 추진력과 책임감이 강해서 마음에 들었던 사람이다. 일 때문에 들려서 이야기 하다 보니 건축도 한단다. 주로 조립식 주택을 지었다고 한다. 설계사 사무소 소장과 친분이 두터워서 건축에 대한 제반문제를 자문 받을 수가 있어 좋을 것 같다. 설계사도 마음에 드는 사람이다. 건축업자와 여러 가지로 의논 한 결과 일층에는 황토를 사용하지 않고 그냥 이층을 위해서 튼튼하게 짓기로 하였다. 이곳은 겨울에 눈이 엄청 와서 튼튼하게 짓지 않으면 지붕이 눈의 무게를 지탱하기 힘들다. 그래서 여러 번 이야기를 하고 견적서를 받고 또 다시 의논하고서 오늘 계약을 했다. 도배 같은 것은 뺐다.


나는 서울에서 집수리 할 때면 청계천이나 을지로 방산시장에서 물품을 직접 사다가 천천히 생각하면서 했다. 방에는 방산시장의 단골 도매 집에서 도배지를 주문하고 택배로 받아서 옆지기와 직접 도배를 할 생각이다. 강의실 벽은 무엇으로 할 것인가 많이 생각을 하여야겠다. 황토를 빗자루에 묻혀서 내 멋대로 그림을 그릴까도 생각 중이고 인체 구조를 그리고 싶기도 하다.


오늘 착수금을 부쳤으니 다음 주 월요일부터 공사를 시작한다. 모든 일이 순조로워서 일찍 준공되기만을 바랄뿐이다. 그리고 뒤이어서 이층을 작게라도 황토방으로 증축 할 예정이다.



林光子 2008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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