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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연 짓기

장날은 배부른 날

by 임광자 2008. 4. 28.
 

장날은 배부른 날


출출한 배를 이끌고

장으로 가니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여기 저기 먹을거리가 많구나!


트럭 옆으로

사람들이 빙 둘러있어

고개를 디밀고 보니

사과장수 사과 한쪽을

뚝 떼어주며

“맛보세요.”

입에 넣어 씹고서

“아삭아삭 달군요.”


사람들이 모여서 있길래

고개를 디밀고 보니

손 두부가 한입 크기로 접시에 담겨있어

이쑤시개로 찍어서

양념장을 찍어 먹으니

고소함이 입속 가득하네.


그 옆에는

옛날 맛 전병 맛보기가 있어

하나 집어 드는데

웬 횡재!

세 개가 하나로 붙어 있네.

한입 베어 깨무는데

땅콩의 고소함이 입속에 펴져

기분을 좋게 하네.

정말 옛날 전병맛이구만.


오이 장사 앞으로 가는데

오이를 뚝 잘라 반을 주면서

맛보고 사세요.

와! 디게 상큼해~~

오이 한 무더기 사서 들고


말린 새우 장사 앞을 지나는데

한 움큼 집어 손에 주며

“먹어 보세요. 국산이에요.”

씹어 보니

“고소하고 달작 지끈 한 것이

서울서 맛보던 것과는

완전히 다른 정말 국산 마른 새우 맛.

 

젓갈집에 갔더니
사람들이 앞에 일열로 서서
이 쑤시게로 이 젓갈 저젓갈 맛 보느라
짜거운 것도 잊고서
입으로 넣기 바쁘네
집에 돌아와
물을 한사발 들이키니
포만감에 행복이 오네. 


아!아! 

정말 배불러

장날은 배부른 날

돈이 없어도 배부른 날



林光子 2008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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