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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과 항문의 사잇길에서...

47. 배고플 대 뱃속에서 나는 꼬르륵 소리

by 임광자 2005. 3. 10.

 

 

 


 

위 그림은 내 옆지기가 옛날에 그려 준 그림입니다.

 

 

 

 

 

<배고플 때 뱃속에서 나는 꼬르륵 소리>

 

 

 

님들 배고파 보셨나요? 얼마큼 이냐면 요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따발총으로 나올 만큼요. 내가 대학 시절에 나에게 아주 잘해 주신 선생님댁에 놀러 가면 항상 내 밥이 있었어요. 그 밥은 그 선생님의 친정어머님께서 따로 퍼 두셨던 거랍니다. 언제 내가 올지 모르기 때문에 밥 한 그릇을 항상 퍼서 두었답니다. 그때 나는 자취를 할 때였거든요. 나는 그 선생님 댁에 갈 때는 미리 안 먹고 가거든요. 밥 하기 싫어서…. 실험실에서 실험을 하다 보면 밥을 먹었는지 안 먹었는지 모를 때가 있어요. 실험이 끝나고 나면 배가 갑자기 엄청 고파와요. 그럼 선생님 댁에 가지요. 선생님의 어머님은 나를 보시면 밥을 먹으라고 하셨지요. 나는 밥을 먹었다고 하지요. 그런데 내 배에서는 꼬르륵 소리가 연방 나오는 거예요. 그럼 그러시지요. 배가 굶었다고 하는구먼…” 그 집의 밥상은 항상 진수성찬이었어요. 남편은 원자력 연구소에 다니셨고 부인은 의대교수였는데 먹는 것 하나만은 기가 막히게 잘 드셨어요. 수십가지의 반찬이 상위로 올라왔지요. 그러면서도 닭을 통째로 삶아서 주셨지요. 한 번씩 가서 영양보충을 실컷 하였지요. 그런데 그 두 분은 지금 성인병에 걸렸지요. 걸어야 하는데 약간 모자라게 먹어야 하는데…. 가끔씩은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나면 더 좋은데

 

 

입을 너무 헤헤 벌리고 다니지 마세요. 식도로 공기가 들어가 위장에 공기가 많아질 수도 있어요. 식도나 위장은 비었을 때는 앞뒤가 딱 붙어서는 공기가 들어가는 것을 막아 주어요. 그런데도 공기가 슬슬 들어가요. 그럼 공복시에  꼬르륵 소리가 더 날지도 몰라요.

 

 

★☆★

 

 

소화가 잘 안 될 때 뱃속에서 소리가 더 요란하게 나드라.

뱃속에서 나는 소리는 소화관 속에 있는 공기가 이리 저리 밀리면서 내는 소리지.

우리의 소화관 속으로 공기가 들어가니?

입으로도 들어가고 항문으로도 들어가겠지.

입으로는 말을 할 때나 숨을 쉴 때 또는 음식을 먹을 때도 들어간다.

입으로 들어 간 공기는 어디로 가는데?

식도와 위를 거쳐 소장과 대장으로 들어가겠지.

그럼 소장과 대장 속에는 공기가 조금은 있겠네?

있으니까 트림도 나오고 속이 비어 배가 고플 때면 창자 속에서 꼬륵꼬륵 소리가 나지.

항문으로도 공기가 들어가나?

그럼 토끼는 항문으로 숨을 쉰다고 하잖아.

실제로 미꾸라지는 창자에서 호흡작용을 하지.

그럼 소화관 속으로는 공기가 왔다갔다 하겠네?

그러기에 뱃속이 비었을 때 창자가 꿈틀대면 그 속의 공기들이 서로 부딛쳐 출렁이는 소리도 내고 꼬르륵 소리도 낸단다.

그래서 어른들께서는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나면 배고프지라고 말씀하시는구나.

뱃속이 비었을 대 유난하게 꼬르륵 소리가 잘 나거든.

빈 항아리 속을 향하여 말을 하면 울림이 큰 것 처럼.

가득 찰 때 보다 비었을 때 소리가 더 크게 전달되나 봐.

식도나 위는 비게 되면 납작하게 붙어 있다든데?

소장도 그러겠지.

소장도?

그러니까 식전에는 배가 위아래로 홀쭉하지.

그 빈 속으로 공기가 슬슬 통과하나 봐.

아하 이제 알겠다. 소화관 속에서 헤매는 공기가 입으로 나올 때는 위 속의 염산 냄새를 싣고 와서 신냄새가 나고 대장을 거쳐 항문으로 나올 때는 대변냄새를 싣고 나와  구린내를 풍기는구나.

 

 

★☆★

 

 

빈 수레가 시끄럽고 빈 그릇이 요란하고 빈 항아리가 메아리를 만들지요. 우리들의 소화관 속도 비면 소리가 나요. 배고플 때 뱃속이 비었다고 얼른 무엇이든 먹으라고 알려주는 소리에요. 배 고프지 않아도 뱃속에서 요란한 소리가 나기도 해요. 설사 할 때 물 흐르는 소리가 나기도 하고 소화불량 일 때도 뱃속이 시끄러워요.  또한 뱃속에 물이 너무 많을 때도 소리가 나요.

 

 

이야기 하나 할래요.

미꾸라지는 창자 호흡을 하기 때문에 항문으로 공기가 드나들어요. 토끼는 위급 할 때는 항문으로 호흡을 하고 아주 죽은 척을 해요.의대에서 알르바이트를 할 때 국립보건원에 토기실험을 하려 갔지요. 그 때 여러 명이 갔던 기억이 나요. 토끼의 심장에서 혈액을 채취해야 하는 실험이었는데 베테랑 선생님들이 토끼의 심장에 바늘을 꽂고 채혈을 했지요. 그런데 한 놈은 도대체가 심장이 잡히지를 않고 숨도 안 쉬는거에요. 마치 죽은 것처럼요. 그래서 내노라 하는 선생님들이 오셔서 심장채혈을 하려고 했는데 실패햇어요. 심장을 찾을 수가 없어서요. 그 뿐이 아니지요 대동맥에 주사기를 꽂았는데 혈액이 제대로 나오지를 않했지요. 그래서 그 토끼는 실험을 못하고 내 팽겨쳤는대 말짱하게 일어나 뛰어 가드라고요. 동물실험실 사람들 이야기로는 토끼 중에는 가끔씩 심장을 숨기는 놈이 있답니다. 그 이야기를 듣고 실제로 토끼가 심장 감추는 재주가 있는걸 알고 부터는 옛글의 별주부전이 생각나데요. 토끼가 용왕한테 끌려가서도 살아 온 이유를 알것 같았어요.

 

 

그 후로는 중국 무술영화를 볼 때 강호의 무인들 중에서 죽는시늉을 잘해서 위급을 면하는 걸 보면 그 토끼 생각이 나요. 아마도 완전히 숨을 안 쉬고 죽는 척 할 수 있는 사람은 항문으로 숨 쉬는 방법을 터득한 사람이지요. 나도 항문으로 숨을 쉬면 대장 속에 산소가 많은 공기가 들어가서 냄새가 안 나는 방귀를 뀔 수도 있다는 생각에 노력해 봤는데 안 되어요. 대장균들은 거의가 산소가 없는대서 호흡을 해서 악취 나는 독가스를 발생시키거든요. 님들도 항문으로 숨을 쉬어 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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