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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나는 컴을 할 때 챙모자를 쓴다

by 임광자 2008. 1. 28.
 

나는 컴을 할 때 챙모자를 쓴다


지붕 없는 하얀 챙모자.

컴을 할 때 사랑하는 모자.


챙모자를 쓰면

천장 아래 형광등 불빛이

내 얼굴에 오지 못해

내 눈가에는 그늘이 지고

챙 끝이 아래로 약간 기울어

모니터에서 반사되는 빛도 많이 죽여줘

내 눈이 피로하지 않아요.


나는 통통이

적게 먹어 날씬하고 싶지만

컴을 밤늦도록 하고 싶어

그럴 수가 없어요.


조금 먹으면

밤늦게 컴을 할 적에

눈이 시어요.


적게 먹으면

포도당 공급이

부족하나 보아요.

 

충분히 먹으면

밤늦게 컴을 해도

눈이 시럽지도

따갑지도 않아요.


왜 그럴까 곰곰 생각하였지요.

그건 혈액에 녹은 혈당은

우리 몸 어느 곳이나 다 같겠지요.

 

그러나

밤늦도록 눈을 부릅뜨고 빛을 받으니

세포들의 일거리가 많아서

혈당도 산소도 부족하여

눈을 이루는 세포들은 피로한 게야.

 

통통해도 좋아

조금 더 먹으니 눈이 피로하지 않네.

 

틈틈히 걸으면

뚱뚱이는 안 될 거야.

 

통통하면

뱃심이 좋아

지구력도 좋아

하는 일도 척척.



林光子 2008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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