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컴을 할 때 챙모자를 쓴다
지붕 없는 하얀 챙모자.
컴을 할 때 사랑하는 모자.
챙모자를 쓰면
천장 아래 형광등 불빛이
내 얼굴에 오지 못해
내 눈가에는 그늘이 지고
챙 끝이 아래로 약간 기울어
모니터에서 반사되는 빛도 많이 죽여줘
내 눈이 피로하지 않아요.
나는 통통이
적게 먹어 날씬하고 싶지만
컴을 밤늦도록 하고 싶어
그럴 수가 없어요.
조금 먹으면
밤늦게 컴을 할 적에
눈이 시어요.
적게 먹으면
포도당 공급이
부족하나 보아요.
충분히 먹으면
밤늦게 컴을 해도
눈이 시럽지도
따갑지도 않아요.
왜 그럴까 곰곰 생각하였지요.
그건 혈액에 녹은 혈당은
우리 몸 어느 곳이나 다 같겠지요.
그러나
밤늦도록 눈을 부릅뜨고 빛을 받으니
세포들의 일거리가 많아서
혈당도 산소도 부족하여
눈을 이루는 세포들은 피로한 게야.
통통해도 좋아
조금 더 먹으니 눈이 피로하지 않네.
틈틈히 걸으면
뚱뚱이는 안 될 거야.
통통하면
뱃심이 좋아
지구력도 좋아
하는 일도 척척.
林光子 2008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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