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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과 항문의 사잇길에서...

14. 식도 이야기

by 임광자 2005. 2. 5.

★이 글은 "입과 항문의 사잇길" 중에서 식도 이야기입니다.

 

아래 그림은 입에서 항문까지의 소화관을 보여 줍니다.   

     

 

<위(胃)로 내려가는 길 식도 이야기>

 

 

자기가 좋아하는 먹거리가 눈 앞에 있으면 우선 군침이 싸~악 돌지요. 긴 것은 앞니로 싹둑싹둑 잘라서 먹고 넓적히고 질기면 송곳니로 찢어서 먹고 입술을 오무려 입을 닫고 입 속에 들어간 음식을 작은 어금니로 절구질을 하고 큰 어금니로 맷돌질을 하면  혀는 좋아라 날름거리며 씹혀지는 음식을 이리 저리 굴리며  골고루 씹혀지고 침과 혼합이 잘 되라고 이리 낼름 저리 낼름 부지런을 떨다가 곱게 씹혀져 작아진 음식뭉치를 목구멍으로 집어 넣어요.

 

 

입 속의 음식이 식도로 가려면 인두를 거쳐야 하지요. 인두는 목구멍의 앞과 뒤 옆을 통틀어 말하지요. 인두는 깔때기 모양이고요. 길이가 12cm래요. 인두의 아래 부분은 식도와 연결되어요. 그럼 인두와 식도가 만나는 곳이 어디쯤일가요?. 님들의 목뼈를 만져 보아요. 머리를 조금 숙이고 뒷목 가운데를 손가락으로 세게 누르면 목뼈가 잡혀요. 우리들의 목뼈는 7개래요. 목이 길어도 짦아도 모두 7개에요. 목뼈를 어렵게 말하면 경추라고 하는데 제6경추쯤에서 인두와 식도가 연결된대요. 참 우리들의 등뼈를 척추라고 하지요. 척추는 부분에 따라 또 다른 이름을 가져요. 목등뼈는 경추, 가슴등뼈는 흉추, 허리등뼈는 요추라고 하지요, 허리가 아프면 요통이라고 하지요. 요자가 허리요(腰)자거든요.

 

 

혹시 뭘 먹다가 삼키고서 생각하니 맛이나 냄새 등이 해로운 물질이라고 판단되어 확 뱉어 보신적이 있으시나요. 즉 토해 버리는거지요. 실은 식도에는 독물질이 지나면 알아차리는 감각이 있다나 봐요. 그래서 식도에는 잘룩한 협착부가 세군데나 있대요. 우리들이 나쁜 음식을 먹으면 곧장 쪼르르 위로 들어가지 못하고 일단 정지 시키기 위해서요.

 

 

첫번째 협착부는 앞니에서 아래로 약 13cm 부위에 있는데 여기가 어디냐면 남자들로 말하면 앞 목에 아담의 사과가 걸렸다는 툭 튀어나온 부분 있지요 거기서 조금 아래 윤상연골이 있는 곳이래요. 둘째 협착부위는 앞니에서 아래로 22cm 되는 부위에 있는데 이곳은 식도 앞에 서서 계속 내려오던 기관이 둘로 갈라지는 부분이지요.  세번째 협착부위는 앞니에서 아래로 38cm 쯤에 있대요. 이 세번째 협착부는 횡격막(가로막)의 통과부래요.

 

 

식도는 근육으로만 되었는데요. 그 길이가 얼마냐면 23~25cm래요. 식도는 위로 가기 위해서 윗부분 절반은 척추(흉추)와 기관 사이로 내려가요, 아랬쪽 절반은 심장을 싸는 주머니인 심낭 뒷벽에 닿아서 내려가요. 여기서는 흉추(가슴등뼈)와 식도 사이에 심장에서 뻗어 나온 대동맥이 끼어 있대요. 대동맥을 따라 내려 온 식도는 횡격막을 뚫고 위의 앞문인 분문과 연결하지요.  

 

 

근육으로 된 식도는 상부 1/3은 골격근 (횡문근)으로 되어서 우리가 금방 먹은 것을 뱉어 낼 수 있게 해 주어요. 골격근이란 우리 마음대로 움직이는 근육으로서 무뉘가 가로로 있다해서 횡문근이라고도 하지요. 골격이란 뼈대를 말하는데 대체로 뼈에 붙어 있어서 우리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는 근육을 말하지요. 그러나 식도에는 뼈가 없지만 뼈대근 처럼 우리의 대뇌의 명령을 받아요. 우리가 잘못 먹으면 얼른 뱉기도 하고 음식을 삼키기도 하라고요. 우리가 의식적으로 꼴딱 삼킬 수 있는 것은 식도의 상부에 있는 골격근 때문이지요.그러나 식도의 하부 2/3는 우리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는 평활근으로 되어 있어요.

 

 

입 속의 음식은 씹혀지고 침과 범벅이 되어 부드러운 작은 덩어리로 살짝 뭉쳐져서 인두벽의 수축으로 인두로 넘어가요. 인두를 통과 할 때 커튼처럼 쳐진 목젖의 도움으로 코나 귀로 들어가지 않으며, 후두개의 재빠른 동작으로 기관으로 들어가지 않고 곧 바로 식도로 들어 갈 수가 있어요. 그렇지만 우리가 갑자기 많은 물을 벌컥 마시면 많은 물이 목구멍으로 쏟아져 가다가 목젖에 부딛쳐 그 반동으로 후비공으로 들어가서 코로 물이 나올 때도 있어요.

 

 

입 속에서 씹혀진 음식이 인두를 지나 식도를 거쳐 위로 가는 것을 연하작용이라고 해요. 식도가 연동운동을 해서 그걸 아래로 내려 보내기에 연하작용이라고 해요. 연동운동은 잘룩잘룩 연속적으로 식도가 부분적으로 수축되었다가 이완되었다가 하는 운동인대요. 쭈쭈바 먹을 때 쭉~ 쭉 밀어내는 것과도 같아요. 다만 쭈쭈바는 아래에서 위로 밀어 올리지만 식도는 위에서 아래로 밀어내는 운동을 해요. 그래서 연하운동이라고 하지요.

 

 

님들이 먹어봐서 알지만 우리가 음식을 삼킬 때는 거의 무의식적으로 그냥 막 넘어 가지요. 아무 생각 없이 ….그건 삼킴 중추가 연수에 있어서지요.우리가 꼴딱 삼키면 그 자극이 연수의 삼킴 중추에 전달되어 복잡한 연하과정이 예정된 프로그램에 의해서 무의식적으로 진행되어요.

 

 

그럼 우리는 하루에 몇 번이나 연하운동을 할까요?

24시간 동안 600번 연하를 하는데, 보통 식사 중에 200번, 깨어 있는 상태에서 350번, 수면 중에 50번을 한대요. 지금 침을 꼴딱 삼켜 보세요. 그럼 연하작용이 한번 일어난거지요.

 

 

우리가 먹은 음식이 위에 도달하는 시간은 얼마쯤 걸릴까요?

물을 마시면 1초 후면 위에 도착하고, 점성 즉 끈적한 음식을 먹으면 5초 후에 위에 도달하고, 고형의 알맹이를 먹으면 9~10초 후에 위에 도달하지요.

 

 

식도 끝에는 괄약근이 있는데 위(胃)에서 보면 앞문이지요. 위의 앞문 이름은 분문이어요. 분문은 세게 밀면 열려서 씹혀진 음식은 위 속으로 들어가요. 그런데 과식을 하면 위 속이 꽉 차서 팽팽해져 위가 근육운동을 하면 염산으로 절여진 내용물이 분문을 밀고 식도로 올라와요. 위는 식괴가 들어오면 점막에서 염산에 녹지 않는 점액이 뿜어져 나와 발라져서 위벽을 보호해요. 그러나 식도는 점액이 발라져 있지 않아 염산에 대한 보호벽이 없는데 염산에 절여진 위 속의 내용물이 식도로 올라와 식도를 할퀴면 식도는 상처가 나서 쓰라려요. 그 상처에 병균이 침입하면 염증이 생겨 식도염이 생기고요. 염증은 생기지 않더라도 할퀸 상처는 아물 때까지 지나는 음식에 의해서 자극 받으면 쓰라려요. 그래서 그럴 때는 자극성이 없고 부드러운 음식을 먹어야 해요. 나는 이럴 때 쑥생즙을 먹어요. 염산은 강산이니까 강산을 중화 시킬 수 있는 것은 알카리지요. 알카리는 쓰기에 약이 오른 쑥생즙을 내서 마셔요. 진할 때는 반컵 마셔도 되고 덜 진하면 한컵을 마셔요. 그러고 한끼를 굶으면 나아요. 쑥은 지혈작용과 살균작용이 있고 위로 들어가면 위기(胃氣)를 복돋아 주어서 좋아요. 우리나라 사람에게는 쑥은 좋은거에요. 참 쑥 생즙은 찬 성질이 있고 끓인 쑥은 더운 성질이 있어요. 그래서 쑥생즙은 고혈압에 좋지만 쑥을 끓이면 저혈압에 좋아요.

 

 

식도를 지날 동안에는 침 속의 아밀라아제가 녹말을 엿당으로 분해 시켜요. 위 속에 들어가서도 염산이 만들어질 때 까지 아밀라아제의 활동은 계속 되지요. 

 

 

식도안벽에는 점액선이 있어서 약간의 점액이 흘러 나와 식도 안벽을 적셔 주어 지나는 식괴가 부드럽게 잘 지나가도록 해 주어요. 그런데 나이가 들면 이 점액의 분비가 적어서 음식이 잘 내려가지 않아요. 그래서 노인네 밥상에는 국물이나 아니면 김치국물 아니면 맹물이라도 한공기 올려 놓아야 한답니다. 식사 하시기 전에 한모금 마셔서 식도를 적셔 음식이 잘 넘어가라고요. 아시나요.

 

 

 

옛적에 인절미 먹다 죽은 조상이 있는 집에 시집 온 새댁이 그런 사실을 모르고 이받이로 친정에서 인절미를 해서 시댁에 갔다가 쫒겨난 사실을요. 옛날엔 그랬답니다. 그러니 노인들에게 인절미를 드릴 대는 꼭 차와 함께 드리도록....  

 

 

★위로 가면서 내려가는 것은 무엇이냐고 시험에 나오거나 퀴즈에 나오면 그 답은 “식도”입니다.  여기서 위는 밥통 위(胃)지, 위치를 말하는 것이 아니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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