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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연 이야기605

배추가 하얀 이불 덮고 자요 배추가 하얀 이불 덮고 자요 속을 덜 채웠다는 이유로 나는 김장배추를 지금도 화분 속에서 키우고 있다. 통배추에 비해서 화분 속의 흙은 너무 적어서 푹푹 자랄 수가 없는 배추는 그래도 살아있음에 좋아서 안간 힘을 쏟으며 날마다 속을 채워서 통통해지고 있다. 햇볕 쨍쨍하고 북풍 막아주는 벽이 .. 2008. 12. 6.
고드름이 햇볕과 입 맞추며 하는 말 고드름이 햇볕과 입 맞추며 하는 말 밝고 맑은 해가 떠올라 잿빛 구름을 걷고 푸른 하늘을 펼치며 지붕 끝에 주렁주렁 매달린 고드름에게 입맞춤을 하니 고드름이 헤~헤~ 좋아서 침을 주르르~~~흘리며 물로 녹아내리며 하는 말 해야! 내 사랑 해야! 너로 하여 내 몸이 변화무쌍하게 변하니 네가 바로 내 .. 2008. 12. 6.
눈꽃이 펑펑~~~~~하얀 세상! 눈꽃이 펑펑~~~~~하얀 세상! 앞을 볼 수 없을 정도로 눈꽃이 휘날린다. 작은 눈꽃이 폭포수처럼 하늘에서 쏟아지고 세상은 눈꽃이 덮어 버리고 여기도 하얗고 저기도 하얗고 들판도 산도 모두 하얗다. 배추도 상추도 하얀 잎이로다. 장작도 하얗고 돌도 하야네. 서울서는 겨울이면 눈이 보고 싶어도 가.. 2008. 12. 5.
쌈지 밭 또 만들다 쌈지 밭 또 만들다 책을 보는데 찌뿌듯해서 힘을 좀 써야겠다! 생각하고 강의실 현관문을 열고 예전에 배추들이 자라던 응달진 곳으로 가서, 어떻게 하면 여기 콘크리트를 걷어내고 밭을 만들지? 아님 그냥 위에다 흙을 한차 부려? 이 궁리 저 궁리를 하면서 바닥을 보았다. 봄에 콘크리트를 걷어내려.. 2008. 11. 28.
당뇨병에 좋다는 췌장 (이자) 당뇨병에 좋다는 췌장(이자) 내게는 1980년도에 행림출판사(杏林出版社)에서 출판된 한방식품치료전서(韓方食品治療全書)라는 책이 있다. 이 책은 그 전에 동아일보에 인기리에 연재된 <韓方食品> 글로 만들어진 것으로서 식이요법의 전부가 수록되었다고 한다. 84쪽에 돼지췌장에 대해서 나오는.. 2008. 11. 27.
이거 췌장일가요? 지라 일까요? 이거 췌장일가요? 지라 일까요? 오전 10시쯤 정육점에 갔더니 내 부탁을 받은 아주머니는 없고 아저씨가 있다. -부탁한 돼지 보를 보러 왔어요?- -보가 뭔데요?- -돼지 내장을 보라고 한다고 그러던 대요?- -저기 저것이 돼지내장이요. 누가 아파요?- -아니요. 췌장을 구하려고요.- -췌장이 뭐.. 2008. 11. 26.
소 콩팥은 볼록볼록, 돼지콩팥은 매끈 소 콩팥은 볼록볼록, 돼지콩팥은 매끈 오늘 정육점에 가서 내장이 없나 둘러보다가 콩팥 같은데 내 생각을 바꾸어 놓은 기관(器官) 하나를 발견하고 -이게 뭐예요?- 주인에게 물으니 -소 콩팥이에요.- -소 콩팥이요? 그런데 왜 볼록 볼록해요?- -소 콩팥은 그렇대.- 디카로 사진을 찍어왔다. 돼지콩팥은 .. 2008. 11. 25.
생생연 강의실 풍경 생생연 강의실 풍경 생생연 강의실엔 공기를 정화시키고 습도를 조절해주는 식물들이 자라고 외풍을 막아주는 병풍이 날개를 펴고 아직은 하얀 벽이지만 거기엔 집들이 때 봉투를 주고 간 것을 한데 모은 돈으로 우리 몸의 소화계, 호흡계, 배설계 등등의 그림을 붙일 거예요. 나는 병풍을 좋아해! 바.. 2008. 11. 23.
생생연에 복분자 심다. 생생연에 복분자 심다 오늘부터 주차장으로 만들 공터공사가 시작되었다. 우선 군청 땅 경계선에 옹벽을 치기 위해서 포클레인으로 옹벽 자리를 파는데 경계측량선을 넘어서 파야 한다고 넓게 잡아서 이웃집 옆을 파가는 걸 보니 아풀샤! 쓰레기더미 속에 봄에 모아두었던 돌무더기가 보인다. 자칫하.. 2008. 11.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