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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친구여! 그대 있어 내 인생이 즐겁네!

by 임광자 2004. 9.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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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로다.

산야에 단풍 들고

물은 청청하다.

물 속의 잡균이 추워서 숨었나 보다.

 

물고기들의 활동이 힘차다.

저 물 좀 보게!

그냥 하늘이로다.

하늘에도 흰구름 두둥실.

물 속에도 흰구름 두둥실!

 

물 속에서 흰구름이

물고기와 함께 노니는구나.

물고기들 흰구름 타고 어디로 가나!

 

흰구름 타고 놀던 물고기들

물 속에 거꾸로 선 나무에도 단풍이 들어

음음~~~

가을빛이 좋아

춤을 추며 이 돌맹이 저 돌맹이 틈을 기웃거려요.

 

친구여!

그물을 가져오게

우리 그물을 치며

물살을 가르며

물고기들 그물로 몰아보세

 

오늘 저녁 우리 모여서

폭포 소리 들으며

물고기 맛을 즐기세!

 

물고기들 가을 바람 타고

물 속에 스며 든 우리들의

이야기 소리 듣고 놀라 와

폭포로 뛰어 오르지 않을까?

 

폭포를 뛰어 넘는 물고기들

그 용맹이 부럽지요.

어디서 그런 힘이 솟구치는지

한번에 폭포를 오르는 놈도 있고

아예 폭포 속 바위에 몸을 댔다가

다시 힘 주어 솟아 오르는 놈도 있지요.

 

시원한 가을 바람

마음에 스며 들어

옛 친구들 생각이 나는구나.

 

어렸을 적 이 폭포 아래에서 멱도 감고

물장구 치며 놀았는데

다 어딜 가고

우리 셋이서 추억에 잠기네.

 

그림: 석천 이성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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