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동양철학을 사랑하는 사람들

4회. 19세기 할아버지의 필사본 연주시를 에비님이 풀다.

by 임광자 2007. 3. 18.
 

4회. 19세기 할아버지의 필사본 연주시를 에비님이 풀다.

 


니가 내 에빈데 2007.03.11 20:53

여섯번째쪽 오른쪽은, 제목은 陌上贈美人(맥상증미인:예쁜 뇬에게...)라는 젊었을때 지은 詩입니다.

駿馬驕行踏落花(준마교행답낙화) 준마는 타각타각 거리며 떨어진 꽃잎을 밟고
垂鞭直拂五雲車(수편직불오운거) 채찍 들어 오운거에 휘두른다.
美人一笑건珠箔(미인일소건주박) 미인은 주렴을 걷으며 웃음 띠고 선
遙指紅樓是妾家(요지홍루시첩가) 손가락으로 붉은樓(루)를 가리키며...

자기 집이라네.
홍루(紅樓)는 술도 팔고 거시기도 하는 집이고, 청루(靑樓)는 술만 파는 곳입니다. 뭐 내용은, 그렇고 그런...지난 글에 왕유(王維)의 소년행(少年行)과 비슷한 분위기인 게지요. 그런데요...^^ 이 시의 첫 연에 <말이 떨어진 꽃잎을 밟는다.>라는 글 내용대로 그림을 그리라고 한다면. 즉, 말발굽에 묻은 향기'를 그림으로 표현하라고 했다는 겁니다. 유명한 화가들이 그림 속에 향기를 표현하려고 낑낑댈 때...
어느 젊은 화가는,
말발굽을 쫓아가는 수많은 벌떼를 그렸고...말은 거시기가 빠지도록 도망가는 그림을 그렸답니다.
꽃을 밟았으니...ㅎ, 꽃향기가 말발굽에 스며들었을 테고, 벌들이 말발굽을 쫓아갈 수 밖에요.
(따가닥따가닥...히이힝 !! 제발 ! 벌들아 ! 그만 쫓아와라...다시는 꽃을 밟지 않으마 ! 흐응흥흑)☜믿거나말거나 하는 야그입니다. 떨어진 꽃잎이라도 순정은 있으니께, 함부로 밟지 말라는...^^

橫江館前津吏迎(횡강관전진이영) 횡강관사의 나루터...관리가 마중하며
向余東指海雲生(향여동지해운생) 나를 바라보며, 물구름 이는 동쪽을 가리킨다.
郞今欲渡緣何事(낭금욕도연하사) 당신은 지금 무슨 연유로 강을 건너려 하오?
如此風波不可行(여차풍파불가행) 풍파와 이와 같으니...건널 수가 없다오.
이 시는 한수가 아니고...여러 首입니다. 그래서 문맥(사연)이 연결되지 않는 겁니다.

峨嵋山月半輪秋(아미산월반월추) 아미산의 달이, 반쪽 수레바퀴처럼 이지러진 가을...
影入平羌江水流(영입평강강수류) (달은)평강강에 떨어져 강물처럼 흐른다.
夜發淸溪向三峽(야발청계향삼협) 밤에 청계를 지나서 삼협으로 가는데
思君不見下유洲(사군불견하유주) 그대를 보지 못한 채, 유주를 지난다네.
아마...剡中으로 들어간다"는 詩와 연결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삼협은, 구랑협/무협/서릉협을 말하는데요. 아미산은 사천성에 있는 산 이름이며, 아미파(여승들만 있는 무림 9 대문파 중 하나)의 발상지이며,

평강강은 아미산을 북쪽으로 흘러서, 남쪽으로 흐르는 민강'과 만나는 곳이 청계(淸溪)입니다. 즉, 양자강의 상류입니다.

楊花落盡子規啼(양화낙진자규제) 버드나무 가지는 죄다 부러져, 두견새는 우는데
聞道龍標過五溪(문도용표과우계) 용표에서 오계를 지난다고 들었네.
我寄愁心與明月(아기수심여명월) 내 근심스런 마음을 밝은 달에 함께 부치며
隨風直到夜郞西(수풍직도야랑서) 바람을 쫓아, 야랑서쪽에 곧 바로 이를 것이네.
이 백'도 귀주성의 야랑"으로 유배를 가는 도중에 백제성에서 사면령을 받고 그렇게 좋아했듯이...
이 詩는 이 백'의 친구인, 왕창령(王昌齡)이 좌천(左遷)으로 용표위'가 되어 야랑으로 가는 것을 위로하는 시일 겁니다.

오계(五溪)는 무릉오계를 말하며, 역시 귀주성 근처 삼협이 있는 곳입니다.

問余何事棲碧山(문여하사서벽산) 어찌하여 푸른 산에 사느냐고 묻길래
笑而不答心自閒(소이부답심자한) 웃으며 대답 아니 해도 마음은 저절로 한가롭네
桃花流水杳然去(도화유수묘연거) 복사꽃 흐르는 물 아득하게 흘러가니
別有天地非人間(별유천지비인간) 또 다른 세상일세. 인간세상이 아니라네
유명한 시라서 언급할 것도 없겠지만...없는 것일수록, 언급할 것이 더 많은 법이지요."산속에 묻혀 사는 나에게, 답답하지 않느냐고 묻는데...묵묵부답. 빙긋이 웃기만 하고 딱히 대답은 하지 않는 이유는, 내가 대답을 한들, 그가 어찌 내 마음을 헤아릴 것이며, 또 난들...무씬 뾰쪽한 대답거리가 있을리 만무하지요. 그저 산이 좋아 산에 산다"는 말과, 왜 사냐면...웃지요. 복사꽃 물위에 떠내려 오니, 상류 어딘가에 무릉도원이 있지 않겠어요? 한가롭다"는 뜻의 閑 과 閒 으로 설명이 되겠지요.閑(한가로울 한)은, 조용한 곳에 나무(木)를 심어놓고 군중속의 한가로움을 즐긴다면,閒(한가로울 한)은, 대자연속의 한가로움입니다. 그러기에, 門속에 달(月)이 들어있는 겁니다. 스케일이 큰 겁니다.

Q:무엇 때문에 산에 사슈?
A:分明함을 알기 위해서입니다. 分明(분명)은 삼라만상이 나뉘어질 때도, 그 밝음(지혜)이 드러날 수도 있지만, 반대로 나뉜 것이 교차되고 마찰될 때...진정한 밝음과 어둠을 알 수 있습니다. 여명과 어둠이 교차할 때/물과 불이 교차하거나 마찰할때/음과 양으로 나뉜 것이 서로 합해질 때/밝음에서 어둠으로 들어갈 때...등등,나뉜 것이 합쳐지는 그 짧은 순간만이, 밝음과 어둠이/음과 양이 분명해지는 것이겠지요. 즉, 나뉜 것이 교차하거나, 마찰할 때 더 분명해지는 겁니다. 환절기"처럼 진통이 있는 것이며, 인간은 그 짧은 순간을 즐길려고 사는 것이 아닐까요. 합쳐진 후에는...맨숭맨숭하당께요. 나누어서 분명해지는 것은 분열이고 폭발이며, 마찰하고 교차해서 얻어지는 분명은, 조화"입니다. 그 조화로움을 깨달을 때,어둠(無明)과 밝음(明)을 잊어버리는 것이며, 그런 것을 覺(각)이라고 하더군요. 善과 惡으로 구별하지 않고/좋고 나쁨/아름다움과 더러움/...온갖 이분법을 초월하는 것이 조화이며, 그것은 삼라만상이 교차하고 마찰할 때...분명해지는 것이 아닐까요.

Q:무슨일을 하며 하루를 보내는가?
A:겨울에도 호롱불의 심지를 짤라 내기도 바쁩니다. 種花春掃雪(종화춘소설 : 씨앗을 심기위해 이른 봄이면, 즉, 봄이 올 때까지 눈을 쓸어낸다.)인 게지요.

Q:밥은 먹고 사슈? 우얄랴꼬 그리 사슈?
A:硏田恒豊年...책을 읽는 밭에는, 결코 흉년이 들지 않는답니다. 술과 꿀이 쭈르르르 흐릅니다.

Q:그래도 심심하지는 않으슈? 놀러갈까요?
A: 에비비비비 !! 행여라도 그런 맘은 갖지 마세유 ㅠㅠ

 

 

 

 

 

 

 

 

내일 모레 더 올릴게요.

 

에비님! 감사 합니다. 

사업자 정보 표시
사업자 등록번호 : -- | TEL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