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문턱에서 생각해 보니....
햇빛이 따사로워지고
바람이 훈풍의 돛을 달고 달려 와서는
씨앗 품고 있는 흙 위에 뽀뽀를 하고
나무들의 가지에 매달린 겨울눈을 사랑으로 만지니
흙을 뚫고 새싹이 솟아 오르고
가지의 겨울눈들이 보호벽을 열고 피어나
잎이 되고 꽃이 되어
세상을 봄의 향연의 축제장으로 만들었다.
새싹이 자라 줄기가 되고 가지를 치고
잎이 달리고 꽃을 피워
세상을 황홀하게 하드니.
그
아름다운 자태를 무너뜨리고
그
자리에 열매가 달려 무럭무럭 자랐는데
그
열매 속에는 후손이 될 씨앗을 품고 있다.
뜨겁게 내려 쪼이는 태양과
거침 없이 퍼붓는 비가
열매를 사랑으로 어루만지니
탐스럽게 자랐다.
움직일 수 없는 열매들은
아름다운 색깔로 유혹을 하고
맛으로 유혹을 한다.
자손을 멀리 퍼뜨려 주라고
좋은 열매를 만들었으니
종족을 유지시켜 달라는 염원을 품고
열매는 씨를 품고 동물들을 유혹한다.
봄에도 여름에도
열매가 익어가고
우리가 먹을 수 있지만….
가을에는
온통 수확 해 주기를 기다리는
열매들이 지천으로 널려 있다.
따뜻한 봄빛도 저장하고
뜨거운 여름 빛도 저장 하였으니
나를 먹으면
당신들 추운 겨울나기는
문제 없을 거라고
열매들은 속삭인다.
식물이 가을을 맞으면
가지엔 돌아 올 봄에 잎과 꽃이 될
여러 가지 옷을 입힌 겨울눈을 만들고
우리에게 풍부한 수확거리를
남겨 주며
겨울잠을 잘 준비로 단풍을 만들고
낙엽을 만들어 뿌리를 덮게 한다.
뿌리는 낙엽을 덮고 춥고 추운 겨울에도
물길 찾아 땅 속 깊이 곁뿌리를 뻗쳐서
물길을 찾아 추위를 녹여 줄
열을 내기 위해 줄기의 피목으로 호흡을 하고
가지 속의 엽록체로 광합성을 하기 위해
물을 줄기로 가지로 올려 준다.
식물의 가지의 갈색껍질을 살짝 벗기면
그 안은 녹색이다.
그 녹색에 엽록체가 있다.
거의 자듯이 살아가면서
추운 겨울을 이긴다.
그리고
봄이 오면 긴 잠에서 깨어나
새롭게 태어난다.
우린 하루 중 삼분지 일을 자고
삼분지 이를 활동한다.
우린 아무리 잠을 자도
식물처럼 새롭게 태어날 수는 없다.
그냥
그날의 피로만 풀 뿐이다.
그렇지만
사람도
정신이 해이해 질 때
새로운 각오로 겨울 나무처럼
다 버리고 오직 한가지 일념으로
살아간다면 새롭게 태어날 수 있으리라
林光子 2006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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