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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물처럼 살으리라

by 임광자 2006. 3. 28.
 

물을 보아요.

 

자신은 형태가 없지만 자기를 품어주는 그릇을 체워 그 형태를 나타내요.

 

낮으면 낮은대로 높으면 높은대로 그냥 바닥 부터 꽉꽉 체워 주어요.

 

그러다가 넘치면 그냥 말 없이 낮은 곳으로 흘러요.

 

 

물은 요술쟁이!

 

물은 품에 들오는 것을 모두 품어요. 그것이 크던 작던...

 

품고 흐를 수 없을 때는 그 냥 두고 가지요.

 

물은 어거지를 쓰지 않아요.

 

자기 힘이 닿는만큼만 품어가요.

 

 

물은 열을 받으면 손에 손 잡고 다정했던 친구들의 손을 놓고서

 

뿔뿔히 헤어져 하늘을 향해 떠나요.

 

품었던 물질들도 설사 그것이 아무리 값진 것일지라도

 

모두 두고 떠나요.

 

그들이 무더기로 떠날 때는 김이 되어 보이지만

 

친구들이 더욱 불뿔히 멀리 멀리 떠나가면

 

우리 눈에는 보이지도 않아요.

 

그들은 기체가 되었기 때문이지요.

 

 

물은 요슬쟁이!

 

냉기를 듬북 받으면...기온이 영하로 뚝 떨어지면...

 

오들오들 떨다가

 

꽁꽁 얼어요.

 

얼음이 되면 너무도 추워서 품고 있던 것 다 내놓고는

 

단단하게 굳어요.

 

 

얼음이 되면은 우리도 그 위를 다닐 수가 있어요.

 

그러나 얼음은 물 윗쪽에서 얼기 때문에 그 밑은 물이지요.

 

얼음이 왜 위에서 부터 얼을까?

 

궁금도 하지요.

 

그건 자기가 품고 있던 생물들을 살리고 싶어서 일거에요.

 

얼음이 두텁게 얼수록 그 밑은 더욱 따뜻해질거에요.

 

 

수증기들이 하늘로 올라가다가 찬 공기를 만나면

 

너도나도 추워서 함께 모여요. 따뜻해질 수 있을지도 모르기에..

 

그러다가 모여모여 눈송이 되고 우박이 되어 몸이 무거워져

 

아래로 떨어지는데 ...

 

눈송이는 춤을 추며 내려와요. 세상을 덮겠다는 욕심이 생겨서

 

너무 좋아서 춤을 너울너울 추며 내려요.

 

 

눈 보다 무거운 우박은  무게 따라 몸을 흔들며 내려오지요.

 

커다란 우박은 직사포로 떨어져요.

 

 

따뜻한 사랑 속에서 눈도 우박도 얼음도 녹아서

 

다시 물이 되어요.

 

 

그들은 물이 되어 낮은 대로만 흘러서 시냇물이 되지요.

 

 

 

시냇물은 졸졸 흘러요.

 

왜냐하면 멈추어 한곳에 오래 있으면 썩거든요.

 

그래서 그냥 낮은 곳으로만 흘러요.

 

감히 높은 곳은 가지를 못해요.

 

하나가 되어 졸졸 흐르다가도.... 그들을 갈라 놓은 방해꾼이 가운데 있으면

 

그냥 헤어져서 서로가 낮은 곳을 찾아서 돌아서 흘러요.

 

그러다 다시 만나지요.

 

 

 

 

시냇물은 졸졸 서로서로 인사하며 흐르다가

 

물너미둑을 만나면 서로서로 손잡고 뛰어내려 작은 폭포를 만들지요.

 

푹포에서 나오는 소리 그건 물이 뛰어 내리는 기합소리인가요.

 

작은 폭포 소리는 재봉틀 돌리는 소리 같지요.

 

물은 무얼 품고 흐를가요.

 

아무리 맑은 물 속에도 무언가가 들어 있지요.

 

무엇이 들어 있을가요?

 

물이 품고 있는 것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은

 

그 품 속에서 생명이 활발하게 자라는 모습일거에요.

 

 

자! 이제 여러분의 몸을 보세요.

 

우리들의 몸 속에는 삼분지 이가 물이고 그 속에서 세포들이 살아요.

 

물은 생명의 어머니지요.

 

 

물님 ! 사랑해요!

 

 

林光子 20040825

 

 

올렸던 글을 다시 올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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