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 산에 오르면
앙상한 나무의 뼈대들이
바람이 불면 으르렁거린다.
잎이 하나도 없는 저 나무
숨은 쉴까?
밥은 먹을까?
잎이 없는데 어디로?
쉬이잉! 바람이
스치면
춥다고 떤다.
우리가 밥을 먹어야 기운이 나듯이
나무들도 먹어야 산다.
우리는 먹을거리를 외부에서 가져 오지만
나무들은 스스로 만든다.
우린 입으로 먹지만
나무는 유기물은 잎에서 만들고
뿌리에선 물에 녹은 무기물만 흡수한다.
잎이 유기물을 만들 수 있는 것은
녹색을 띠는 엽록체가 있어서다.
엽록체는 잎에도 있지만
줄기나 가지에도 조금 있다.
유기물이란
탄수화물,단백질,지질을
말한다.
무기물은 보통 미네랄이라고도 하는
칼쓤,마그네슘,철,칼륨
등등이다.
유기물이 타면 에너지도 열도 생긴다.
겨울이 되면
잎을 다 떨군 나무들은
봄여름에 만들어 놓은
저장 양분을 먹을까?
저장 양분을 먹기도
한다.
아니다.
만들기도
한다.
앙상한 줄기의 껍질 속에
엽록체가 있다.
갈색으로 표피 옷을 입고 있으나
표피 속 피층엔 엽록체가 있어
갈색껍질을 살짝 벗겨 보거나
가지를 잘라보면
아무리 추워도
살았는지 죽었는지 알 수 있다.
살았다면
잘린 가지에 습기가 있고
단면에 겉으로 녹색이 보인다.
그 녹색에 바로 엽록체가 있다.
가지의 피층에선 겨울에도
햇빛이 들면 광합성을 해서
추위를 몰아내는 연료인
당분을 만들고 산소를 생산한다.
안 그럼 얼어 죽는다.
겨울나무는 잠 자는 게 아니다.
봄까지 살아 남기 위해서
추위와 싸우고 있을 뿐이다.
말 없이 말없이 추위와 싸우며 기다린다.
희망의 봄을....
林光子
2006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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