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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새들이 나무 줄기의 속을 파고 둥지를 지을 수 있는 것은

by 임광자 2006. 3. 9.

 

나무의 줄기에 구멍이 생겨도

나무가 살 수 있는 이유를 알기 위해서는

줄기의 구조를 알아야 해요.

 

줄기의 구조를 알기 위하여
나무의 잔 가지를 하나 꺽도록 해요.
새 가지는 겉이 녹색이지요.
묵은 가지는 옅든 짙든 갈색 계통이지요.
묵은 가지를 꺽어요.
맨 겉의 표피를 조심스럽게 벗겨내요.
그럼 녹색이 나와요. 녹색인 것은 엽록체가 있어서에요.
엽록체가 있으면 광합성을 하겠지요.
엽록체가 있는 이곳은 피층이지요.
이 피층에서는 겨울에도
틈새로 들어오는 햇빛을 받아 광합성을 해요.

이번에는 그냥 가지의 껍질을 벗길 수 있는 한 다 벗겨요.
그럼 하얗고 단단한 부분이 나와요.
벗겨져 나온 껍질 안쪽을 손 끝으로 만지면 약간 끈적끈적거려요.
껍질을 벗어버린 단단한 부분도 약간 끈적거려요.

바로 이 끈적거리는 부분이 형성층(부름켜)이에요.
형성층은 세포분열을 왕성하게 해서 항상 어린 세포들로 되어
우리가 가지나 줄기의 껍질을 벗겨내면 형성층이 분리되어요.
벗겨진 껍질 안쪽 즉 끈적 거리는 안쪽에는 체관이 있어요
껍질 벗은 단단한 부분의 끈적거리는 안쪽에는 물관이 있어요.

즉 우리가 가지나 줄기의 껍질을 벗기면 체관과 물관 사이에
있는 형성층이 갈라져 벗겨져요.
또한 체관을 이루는 세포들은 살아 있어 부드럽고

물관은 죽은 세포로 되어 단단한 목질부에요.

봄에는 식물들이 특히 나무들은 물이 올라요.
어릴 적에 소나무 가지의 껍질을 벗긴 후

하얗고 단단한 부분을 입으로 햝으면

야릇한 맛을 내는 물이 나왔지요.
봄의 나무들은 줄기차고 힘세게 물이 올라요.


즉 줄기의 구조는 겉에서부터
표피 →피층 →체관 →형성층 → 물관 →속 의 순서로 되었어요.
줄기의 가장 가운데 속은 죽은 세포로 되었고 아무 작용도 안 해요.

물관과 체관이 다발로 있다 하여 관다발이라 하지요.
물관부는 관다발의 안쪽에 있으며 뿌리에서 흡수한 물과
무기양분이 잎까지 운반되는 통로지요.
물관은 죽은 세포로 되어 속이 비고

옆의 세포벽은 단단하게 목질화 되고

위아래 세포들의 세포벽은 없어져서

긴 대롱처럼 되었으며

옆의 세포벽에는 독특한 무늬가 있지요.


체관부는 관다발의 바깥 쪽에 있으며 잎에서 만들어진
유기양분이 물에 녹아 뿌리까지 가는 운반 통로에요.
살아 있는 세포로 이루어지고 세포벽이 얇고

위아래 세포벽에는 가정에서 사용하는 체처럼

작은 구멍이 많아 닮았다 하여 체판이라 하지요.


형성층은 부름켜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물관과 체관 사이에 있고
살아서 항상 세포분열을 하여

안쪽으로는 물관을,
바깥쪽으로는 체관을 만들어

줄기를 굵게 자라게 해서
부피생장을 시키는 곳이지요.

나무의 줄기가 굵어지는 것은

부름켜에서 계속 세포분열을 하기 때문이지요.


속은 줄기의 가장 안쪽의 세포층이며 죽은 세포로 되었지요.
식물에서의 관다발은 우리 가정에서의 상하수도관과도 같으며
우리 몸에서의 혈관과도 같아요.


★새들이 나무의 속을 파내고 둥지를 짓고 살 수가 있는 것은
나무의 속은 나무에게 아무 작용을 안하기 때문이지요.
굳이 말하라면 지지작용을 한다고 할까요.


물관과 체관 즉 관다발은 속 바깥으로 고리모양으로

뿌리와 줄기 사이에 쭉 뻗어 있어요.
그래서 한쪽의 관다발이 상했다 해도 다른 쪽의 관다발들이 있어
살아 갈 수가 있지요.

우리의 혈관은 몸 속에 전체적으로 그물처럼 뻗어 있지만

식물의 관다발은 바깥쪽에 있어요.

그래서 시굴의 줄기의 껍질을 많이 돌아가면서

깡그리 벗겨 버리면 죽어요.

식물 의 속은 나무가 자랄수록 점점 더 굵어지지요.

나무가 클수록 속은 무자게 커지지요.

그러기에

미국의 세코이아 나무 중에서 아주 거대한 것의 아래 쪽에는

사람들이 다닐 수 있는 길이 나기도 하지요.

나무는 속이 죽어서 생명력이 없어서

구멍이 뚫려도 살고 그 구멍 속에서

새들과 작은 동물들이 둥지로 삼고 살아갈 수가 있지요.

 

 

2004년 봄 林光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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