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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비의 고향은 어디 일가요?

by 임광자 2006. 3. 6.

 

 

비는 하늘에서 방울방울 떨어져

이어지고 이어져서

내 눈으로는 빗줄기로 보입니다.

 

어제부터 내린 비는 ....

빗줄기가 가늘다가 굵다가 보슬 거리다가

이슬 같다가 변화무쌍합니다.

 

지금은 자정을 넘기고 새로운 날을 향해

시간이 똑딱 똑딱  걸어갑니다.

쥐들의 세상이지요.

빗소리에 오늘은 쥐들의 소리가 들리지 않는군요.

 

지금 오는 비는 어디서 올까요?

하늘일까요?

바다일가요?

 

바닷물이 수증기 되어 하늘에 올라

구름을 만들고, 구름은 바람 따라 두둥실 떠 다니다가

먹구름이 되지요.

 

먹구름은 하늘을 가리고 태양을 감추고서

회색의 세상을 만들고는

눈물을 흘립니다.

 

비는

먹구름의 눈물일가요?

아님

먹구름이 감쳐버려 세상을 비추지 못하는

태양의 눈물일가요?

 

먹구름이 울다가 울다가 기운 떨어져

사르르 사그라지면

태양빛은 더욱 강해져서

희미한 구름의 흔적을 지우고

아주 눈부신 파아란 하늘을 우리에게 보여줄 거에요.

 

태양이 바다 위에 작열하게 내리 쬘 때

수증기는 하늘에 다시 오르고

구름은 다시 만들어지고

먹구름은 다시 울어

비를 내려 주겠지요.

 

태양의 정기와 먹구름의 눈물이

번갈아 가며 생명을.....

나를 키운답니다.

 

비의 고향은 어디 일가요?

바다일가요?

하늘일가요?

 

어쩜

구름의 고향은 바다이고

비의 고향은 하늘인가요.

아니지요.

구름도 비도 바다가 고향이지요.

그럴가요?

 

바닷물이 아무리 많다 해도

태양의 열기가 닿지 않음 

수증기 되어 하늘에 오를 수 없어

구름이 되지 못한답니다.

 

삼라만상 어느 것도

주위의 도움 없이

홀로서 생기고 사라질 수는 없지요.

그것이 음양의 이치니까요.

홀로서는 아무 것도 이룰 수 없지요.

 

 

林光子 2005년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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