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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특별한 태몽 이야기

by 임광자 2006. 1. 26.

내 태몽이야기는 조금 특별하다.

그리고 나는 태몽 덕분에 아버지로 부터 특별한 대접을 받고 자랐다.

 

 

 

우리 어머님은 맑은 가을날 선산 아래 드넓게 펼쳐진 논두렁 길을 걷고 있었다. 가을 하늘은 맑았고 해는 머리 위를 조금 지나 떠 있었고 벼 이삭은 누렇게 익기 시작해서 온 벌판이 누런 벼 이삭으로 바람이 불면 잔잔한 파도처럼 출렁인다.


한참을 걷는데 왠 하얀 할아버지가 오신다.
그 할아버지는 어머니에게 저쪽으로 가 보라고 손을 들어 가리켰다.
어머니는 할아버지가 가리키는 곳으로 간다.
그 곳에는 커다란 바위가 있고 글씨가 써 있다.
어머니는 가까이 가서 바위 위의 글씨를 읽는다.
“ 이 앞에 있는 모든 것이 ○○○의 것 이다". 라고 써 있다. 즉 이 모든 것이 내 아버지의 것이란다. 어머니는 그 넓은 논들을 걷다가 꿈을 깨었다.


보통 꿈이 아니었다.
논, 큰 바위, 글씨, 익어 고개 숙인 벼 이삭들, 아버지의 성함, 가을, 푸른 하늘, 하얀 할아버지. 이건 분명 예사롭지 않은 태몽이다. 어머니는 아버지께 꿈 이야기 했다.
아버지는 무척 좋아하셨다. 바위에 자신의 이름이 적혀있고 그 앞에 펼쳐진 모든 것이 자기 것이라고 써 있었다니 얼마나 좋으셨겠는가.


그 후 한 달이 지나 어머니는 아이를 가진 것을 알았고. 부모님은 분명 아들이라고 믿었다.
그러나 태어난 아이는 딸이었다.
바로 나였다.


나는 어른이 된 후 꿈 이야기를 꿈풀이를 잘 한다는 사람에게 물어 보았다.

그랬던히 고생을 하겠단다.

바위는 여자를 상징해서 그건 딸 날 꿈이란다. 큰 바위인대도...여자란다

왜 고생을 하느냐 면 바위가 정각 속에 있어야 비바람과 눈을 피하는데 그냥 한대 서 있으니 눈이고 비고 바람이고 우박이고 번개고 다 맞아야 한단다.

벼도 익을 때 까지는 고생이 많단다.
다만 열심히 한 갈로 나가면 성공은 한단다.
벼들이 익었으니까.
그것도 나이 들어서 결실을 보게 된다나.

어휴 그 때까지 어떻게 견뎌낼까.
또한 논도 벼도 남자인데 바위는 여자이고 글씨가 있으니 학문을 해야 한단다.

학문을 열심히 하면 수많은 학자들이 내 앞에 고개를 숙인단다.
훗날 느낀 것이지만 나는 운이 좋은 사람이다.
어려울 때면 꼭 귀인이 나타나 도와준다.
태몽 속의 할아버지가 내 앞길을 인도 하는 것은 아닌지…..

 

 

 

 

林光子  2006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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