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어렸을 적 1950년대 모내기 철에....
시골의
논두렁을 걸으면 꽃뱀,비단뱀,실뱀 등이 논두렁을 가로질러 논과 논으로 옮겨가는 것을 자주 보았지요. 한번은 논두렁 길을 달려가다가 뱀을 캭~
밟아버렸는데 다행히 물리지는 않았지만 뱀의 머리부분을 밟아서... 걸음아! 나 살려라 하고서는 마구 달렸던 기억이 있지요.
옛날엔 한길에 차가 드물어서 일 이 십리는 보통 이웃집 가듯이 걸어 다녔는데 머리 위에서 까치가 자지러지게 우는 것을
듣고는 고개를 들어 가로수를 살피니 까치집에 배아지가 누런 커다란 구렁이가 입을 쩌억 벌리고 있는 것을 보고는 돌팔매질을 수도 없이 해서는
구렁이를 까치 집 근처에서 물러나게 하였지요. 그 당시에는 까치는 길조였지요. 그래서 까치를 보면 매우 반가웠지요. 그런 까치의 집 속에 있는
까치 새끼들을 누런 구렁이가 입을 쩌억 벌리고 잡아 삼키려고 하니 어미 까치가 그렇게도 울어 대면서 구렁이에게 막 덤비려고 하였지요. 미치광이
까치가 되어서.....
아니 어쩔 땐 구렁이를 나무에서 떨어지게 하고는 돌로 때려 죽게도 하였지요. 살아 남으면 복수하려 찾아 온다고 어른들이 말씀하셨거든요. 그래서 후환을 없애기 위해서 구렁이나 뱀과의 싸움 뒤에는 죽였지요.
아 글쎄 누군가가 뱀을 때렸는데 도망 가드래요. 그래서 그냥 내버려 두었는데 나중에 밥상 위에 올라와 똬리를 틀고 앉아서는 고개를 번쩍 들고,
눈을 부릅뜨고 똑바로 처다 보며 혓바닥을 넬름 거리고 있더래요.
지금은 구렁이가 잘 보이지 않지만 옛날에는 구렁이가
많았어요. 뱀은 작기나 하지요. 구렁이는 커요. 지금은 그렇지도 못한데 그 당시에는 돌팔매질을 제법 하였지요. 그래서 까치집을 넘보는 구렁이와
싸움은 종종 있었지요.
어른들은 집에서 사는 구렁이는 집을 지켜준다고 잡지 못하게 하였지요. 그래서 어쩔 땐 구렁이가 집 마당을 어슬렁 거리며 다니는데도 바라만 볼뿐 잡지를 못했지요.
지금은 논두렁에
뱀이 없대요.
왜냐구요?
농약을 하도 뿌려서 뱀의 알도 없대요.
훗날에는 아마 농약이 뱀이나 개구리를 잡아 먹듯이 우리도 잡아 먹을지 몰라?
그래 농약을 사용 않고 농사를 짓는 방법을 개발해야 해
그럴려면
천적을 이용해서 농사를 짓고 생태계를 살려 놓아야 해
병충해에 강한 새로운 품종을 개발해야 하고,,,,,,,
林光子 2006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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