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와 봄빛은 잠자는 생명을 깨운다.
봄비는 잠자는 풀뿌리를 적시고,
낙엽 속에 파묻힌 씨앗을 품어 안고,
나무의 어린 가지에 보송보송 두터운
겨울옷을 입고 있는 겨울눈에게도
계속 떨어져서 그들의 무거운 옷을 부풀리어
그 속에 들어있는 잎과 꽃의 유전자들에게
잠에서 깨어나 세포분열을 열심히 해서
세상에 나오라고 어루만져 준다.
봄비에 젖어 들어 잠자던
식물의 이름을 가진 생명의 세포들은
잠에서 깨어나 봄비를 빨아들여
몸을 부풀리고 보호하던 디엔에이를 부풀리어
생명의 설계도를 펼쳐 복제하고 또 복제하여
세포 수를 늘리고 새싹을 틔우고
꽃봉오리를 터트리고
봄의 향을! 향을! 봄내음새를 바람에 흩날린다.
벌 나비를 깨우려고.
우리네 가슴을 설레게 하려고.
봄은 봄비로 무르익어간다.
봄빛으로 세상이 바뀌어진다.
봄비와 봄빛은
매일 매일 세상이란 도화지에 신비로운 그림을 그린다.
나도 봄비를 맞으면 새로워질까
마음은 새로워지는데 이 내 몸은 왜 그대로이나.
봄비야! 봄빛아! 내 몸 속에 스며들어
세포들이 가지고 있는 생명의 설계도를 세척해 주려무나.
세척해 주려무나.
★위 글은 다음에 나올 “생명의 시” 초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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