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 비슷한 목소리를 내는 이유

가족이 비슷한 목소리를 내는 이유

 

할머니가 청춘시절에 읽었던 –등신불-단편집을 읽고 있는데 핸드폰이 울린다.

“여보세요.”

“할머니! 지금 갈게요?”

세나가 다급하게 전화를 하고 호들갑을 떠는 목소리다. 무언가 몹시 궁금한 것이 있나 보다고 할머니는 생각하고 보던 책을 덮고 대문 쪽으로 간다. 대문을 열고 기다리니 세나가 번개처럼 뛰어온다.

“넘어질라.”

할머니가 숨 가쁘게 뛰어오는 세나를 잡아 안아서 등을 토닥여 주고 세나 두 팔을 잡고 떨어지게 한 후에 세나의 눈을 보며

“왜 그러니?”

“할머니! 제가 아침에 일어나 친구에게 전화를 해서 –야! 오늘 우리 공원에서 만나자!- 그랬더니 –야 너 누구니? 어디서 어른 한테 반말이야.- 그러더라고요. 아뿔싸! 하고는 친구 이름을 부 르며 바꾸어 달라고 하였지요. 자초지종 이야기를 하니 자기 할 머니가 전화 받으셨대요.”

“할머니가 같이 사시지 않나보구나.”

“시골에 사시는데 올라오셨대요. 그렇잖아도 사람들이 자기 목소 리와 같다고 한데요.”

“가족은 유전적으로 비슷한 목소리를 가질 확률이 높다.”

“가족은 비슷한 목소리를 가지는 이유는요?”

“앞에서 말한 목소리를 내는 조건들이 유전에 의해서 비슷해서 비슷한 목소리를 낸다.”

“어떻게 유전적으로 같아질 수 있나요?”

“목소리는 성대의 모양에 따라 진동이 달라지고, 성대의 진동으 로 생긴 소리가 입속의 모양에 따라, 인두. 콧속 부비동들의 구 조와 크기 등등에 따라 공명이 달라져서 목소리도 달라진다. 이 런 구조는 가족들끼리는 닮는 경우가 많아서 가족은 비슷한 목 소리를 가진다.”

“그렇군요.”

“조금 있다 그 할머니 좋아하시는 것 사가지고 가서 사과 드려라.”

“그래야겠어요.”

 

★위의 글은 곧 출간 될

우리 몸의 비밀을 찾아서 4권 -왜 숨 쉴까?-의 원고에서 가져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