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생생연 출판사/고창노인복지관

고창 노인복지 센터에 가다

by 임광자 2014. 9. 23.

고창 노인복지 센터에 가다

 

선운사가 주관하는 복지관 점심메뉴가 좋다는 이야기를 듣고 운동도 하고 싶고 점심도 해결하고 싶어 노인 복지 센터에 가서 11,000원을 내고 등록을 했다. 등록표(밥표)는 내일 준다고 하면서 오늘 점심을 먹기 위해서는 식권을 사야한다고 직원이 나에게 말하고 맞은편 있는 직원에게

비회원 식권 이분한테 한 장 끊어 주세요.”

식권 주는 분이 나에게

“1,500원입니다.”

내가 1,500원을 내자 식권을 주는데 보니 비회훤 식권으로 회원번호가 000-0000이다. 이곳저곳 기웃거리다가 체력단련실에 가서 자전거도 타고 걷기도 하고 벨트 운동을 조금씩 하였다. 주로 집안일과 걷기를 하였기 때문에 무리하면 피로할 것 같아서 운동을 많이 하지 못했다. 앞으로 운동량을 조금씩 늘려가야겠다.

 

식당 앞으로 가니 노인들이 긴 의자에 빽빽하게 앉아 있다. 빈자리가 있어 얼른 가서 앉았다. 옆의 아주머니가

그 자리에 앉은 사람 오늘 메뉴 보러 갔어요.”

말하며 나를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눈치다. 조금 있으니 한 노인이 나오더니 내 자리 앞으로 와서 우뚝 선다.“

옆의 아주머니가

자리 임자예요.”

나는 멋쩍게 일어나 건너편의 식당에서 조금 떨어진 사람이 없는 긴 의자로 가서 앉았다. 한참을 기다리니 식당 문이 동쪽과 서쪽 둘이 있는데 동쪽 식당문을 열고 노인네들이 식당 안으로 들어가서 나오지 않는다. 벌써 점심을 주나 생각하고 들어가니 식사들을 하고 있다. 내가 서쪽 식당 문 안쪽에 있는 분에게 식권을 내밀자 안내자가 내 식권을 보더니

연세가 어떻게 되나요?”

“73세인데요.”

지금 식사 하시는 분들은 85세 이상인 분들입니다. 밖으로 나가셔서 기다렸다가 조금 있다 문 열면 들어오세요.”

오늘 처음이라 실수했습니다.”

밖으로 나와서 여기저기 걷다가 식당 앞으로 가니 서쪽 식당 문 앞에 긴 줄이 늘어서 있다. 식당구석을 돌아서 맨 끝으로 가서 섰다. 그 때 시간이 1150분이다. 내 뒤로는 계속 사람들이 줄을 잇고 나는 앞으로 계속 나아갔다. 줄을 따라 식당으로 들어가서 식권을 내고 줄을 따라 몇 걸음 가서 앞 사람들 따라서 수저와 저분을 들고 식판을 하나 들어 배식을 받았다. 오늘 메뉴는 김치, 꽁치조림, 시금치나물, 그리고 근대 된장국이다. 밥을 받을 때 한 주걱을 주는데 조금 멈칫하니 한 주걱을 더 준다. 밥의 양을 보니 집에서 하루 먹는 식사량이다. 자리에 앉아서 아침에 한 수저 먹고 가서 배가 고파서 꽁치 가시만 남기고 식판을 깨끗하게 비웠다.

 

배가 불러 운동은 더 못하겠고 이곳저곳 주변을 거닐다가 건물 밖 모정으로 왔다. 옆의 할머니가

몇 살이여?”

우리나라 나이로 73세요.”

내 말에 주변 사람들이

한참 어리고만. 여기선 70대는 애여.”

나는 그들의 나이가 궁금하여

연세들이 어떻게 되시는데요?”

나는 85.”

나는 87.”

나는 82.”

...

나는 78인데 여기선 애여.”

내가 주위를 둘러보니 다들 연세가 많아 보인다.

그런데요. 우리들 보다 먼저 식사하시는 85세 넘은 분들은 반찬이 다르나요?”

아녀, 나도 그 때 먹는데 다 똑 같아. 다만 85세 넘으면 밥값을 안내.”

그 옆의 할머니가

나는 영세민(기초생활수급자)이라 언제 먹든 밥값 안내. ”

이 할머니는 나를 보고

택시 타고 안 갈 거여. 1,000원 내면 택시로 갈 수 있어.”

그냥 복지버스 타고 갈래요.”

조금 있자 기초수급자 할머니가 자리에서 일어나 멈춘 택시 앞으로 어그정어그정 걸어가고 뒤이어 다리가 불편한 중년의 아들이 절뚝거리며 그 뒤를 따르며

어머니! 천천히 같이 가요.”

하며 힘들게 따라 간다. 그분들의 걸음걸이를 보니 복지버스 타고 가면 불편할 것 같다.

 

1120분이 넘자 옆의 할머니들이 우르르 일어나

지금 버스 앞에 줄을 서야 앞자리에 탈 수 있으니 얼른 갑시다.”

그 말에 한 할아버지가

그 앞에 지금 가면 더워! 좀 있다 가야지 1250분에 기사가 와서 버스 문 열어.”

라고 말한다. 사람들이 복지관 앞에 정차한 버스 앞으로 가서 줄을 선다. 나는 그 때까지도 내가 3호차를 타고 왔으니 갈 때도 3호차를 타고 가는 줄 알았다. 그런데 1140분이 넘어도 3호차 앞에는 사람들이 줄을 서지 않는다. 이상하다 생각하고 옆의 사람들에게

지금 줄 서있는 버스 어디로 가는 거예요?”

물었다.

저 차가 제일 아파트와 석정 온천을 돌아서 읍으로 들어가요.”

아니 그럼 저 차가 고창 읍내를 도는 차예요?”

"네."

나는 소스라치게 놀랐다. 그 차는 2호차였다. 그러니까 내가 타고 갈 때는 3호차였고 올 때는 2호차였던 거다. 부리나케 일어나 길게 늘어선 줄 끝에 가서 섰다. 복지관에서 나온 할머니 할아버지가 줄의 중간에 끼어 들어가 새치기를 한다.

줄 서 있던 할아버지가

새치기 하지 말고 뒤로 가서 줄 서요.”

외쳐도 들은 척도 하지 않고 줄의 앞으로 가서 끼어든다. 내가 앞에 서 있는 할아버지에게

뒤로 가서 줄 서시라고 그래요.”

잘못하다가는 얻어터져요.

새치기 하는 사람들은 자기가 똑똑한 줄 알고 있겠지만 다른 사람들 보기에는 그 반대다.

 

내가 본 체력단련실이나 식당에선 나 보다 나이 많은 노인들이 많았다.

 

그러나

복지센터에는 각종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어 젊은 수강생들이 많다. 아기를 데리고 오는 젊은 엄마들도 많다.

 

 

 

 

사업자 정보 표시
사업자 등록번호 : -- | TEL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