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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연 이야기

오늘 새우젓 담다.

by 임광자 2014. 9. 15.

오늘 새우젓 담다.

 

원고를 다듬고 있는데 이웃집 아주머니가 열려진 현관 앞으로 와서

새우젓 안 담아요? 지금 하나 남았는데 떨이로 싸게 사세요.”

담을래요. 작년에 담은 것 막 퍼주었더니 조금 남았어요.”

이웃 가게를 지나려니 가게 앞에 새우젓거리가 담아있는 큰 비닐봉지가 두 가게 앞에 놓여있다. 마지막 떨이를 놓칠까 싶어 빠른 걸음으로 새우젓거리 팔러온 트럭으로 가서 살피니 모두 팔리고 빈 플라스틱 바구니만 쌓여있고 딱 한 상자가 남았다. 아저씨를 보고는

아저씨 저거 하나 남았으니 싸게 떨이해요.”

“십만원씩 팔았는데 이 만원 빼드릴 게요.”

그런데 새우가 작년 것 보다 살이 통통 찌고 굵어요. 무슨 새우젓거리이예요?”

추젓이지요.”

말하면서 아저씨 얼굴을 보니 작년에 왔던 아저씨가 아닌 것 같기도 하고 같기도 해서

아저씨 작년에 온 분 아니지요?”

작년에 와서 새우젓 담아 드렸잖아요.”

옆에 있던 이웃 아주머니가

작년에 오셨던 아저씨 맞아요.”

그럼 아저씨! 올해도 새우젓 담아주고 가요.”

지금 너무 피곤한데요.”

우리 집 바로 여기예요.”

알아요. 담아드릴 게요.”

제가 창고에서 소금 가지고 갈 터니 작년에 담은 곳으로 새우젓거리 옮겨 주세요.”

아저씨가 새우젓 거리를 밀대에 싣고 헛간 앞으로 가는 걸 보니 틀림없는 작년에 온 아저씨다. 새우젓거리를 헛간 앞에 놓고는 창고 쪽으로 와서는 내가 꺼내는 소금가마를 보고는

이거 내가 갖다 놓을 테니 젓갈 담을 통을 가져오세요.”

옹기 항아리를 내놓으니
이거 너무 적어요. 새우젓거리가 약 40Kg에 소금이 13Kg정도 들어가니 통이 이 보다 커 야해요.”

내가 플라스틱 통 큰 것을 가져와 보여주자

됐어요.”

아저씨가 큰 비닐봉지를 플라스틱 통해 씌우고 고무함지에 새우젓거리와 소금을 넣고 버무려서 플라스틱 통에 넣는다. 다 넣고는 비닐봉지 입구를 밀봉하고

위에 무거운 것을 올려놓아요.”

작년에는 아무 것도 올리지 않았어도 한 달 후부터 먹었는데 아주 맛있었어요. 하도 맛있어서 이웃집에 막 퍼주었더니 지금 조금 남아서 올해 담는 거예요.”

작년 것은 작았고 이번 것은 조금 더 크니 위에 뜰 거예요. 소금가마니를 올려놓아도 좋아요.”

그거 좋네요. 소금가마니 올려놓을래요.”

소금가마니 올려놓으면 벌레도 생기지 않고 좋지요.”

새우젓갈 담으면서 이런저런 이야기 끝에

제가 책을 만들어 팔아서 책을 여러 권 사가는 사람한테 새우젓을 선물로 주어서 올해도 새우젓을 담는 거예요. 집에서 담은 새우젓 주는 것이 가장 싸게 먹히데요.”

무슨 책을 만들어요?”

우리 몸의 비밀을 찾아서 시리즈와 생활생물 에세이 시리즈를 만들어요.”

책 좀 보여주실래요?”

내가 책을 가져다 보여주며 설명을 하자 아저씨는 동형동기(同形同氣) 책을 선택하고는

다른 것은 다음에 와서 사갈게요. 이런 책을 쓰려면 굉장히 많이 알아야 하는데요.”

네이버나 다음 통합검색창에 임광자를 치고 검색해서 다음 블로그로 들어와서 올린 글을 읽으시면 우리 몸에 대해서 많이 알 수 있어요.”

네 그렇게 할 게요.”

 

새우젓거리와 소금을 3:1로 섞어서 젓갈을 담는다.

 

내년 봄에 김치 냉장고로 옮겨서 두고 먹을 것이니

너무 짜도 덜 좋다.

작년에는 8월에 담았고 12만원을 주었다.

작년 새우젓갈은 작아서 미역국이나 떡국 그리고 무침에

간장이나 소금 대신 넣었더니 맛이 아주 좋았다.

이웃들에게 맛보라고 주었더니 이웃집에서 올해 새우젓을 담았다.

 

올해는 새우가 통통해서 단백질이 많고 껍질에는 키토산도 더 있을테니

우리 몸에는 좋을 것 같은데 맛은 먹어봐야 알것 같다.

새우젓갈엔 단백질 분해효소가 있어 단백질이 풍부한 요리에 사용하면 좋다.

 

올해 새우젓갈거리 값은  작년 보다 굵어서인지 십만원에 마지막 떨이라고

팔만원 부른 것을 동형동기 책값 12,000원을 제외하고

40kg에 68,000원을 주었으니

횡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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