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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연 이야기

발바리 암컷 사다

by 임광자 2014. 10. 18.

발바리 암컷 사다

 

봄에 발바리를 샀는데 집에 와서 보니 수컷이었다. 그 동안 암컷을 사서 둘이 놀게 하려고 장말마다 장에 갔다. 오늘도 강아지와 닭을 파는 곳에 가서 혹시 발바리가 있나 기웃거렸지만 없었다. 내가 장날 마다 발바리 강아지 사러 다니는 것을 알고 있는 생선 파는 아주머니가

 

공중 화장실 옆으로 가면 강아지 파는 사람 나왔어요.”

발바리 암컷도 있던가요?”

그건 모르겠고 아무튼 강아지 파는 것 봤어요?”

 

나는 부리나케 알려주는 곳으로 갔다. 크고 작은 강아지가 있다. 집에 있는 수컷이 검정색 점에 흰바탕이라 같은 걸 샀으면 했는데 그런 것은 없고 발바리 강아지가 3마리가 있다. 내가 강아지들 앞에서 서성거리자 과일 장사 아저씨가

 

강아지 팔아요!”

 

사방에 대고 소리를 지르자 한 아저씨가 강아지 있는 곳으로 만면에 웃음을 띠고 온다.

 

발바리 있어요?”

 

아저씨가 강아지 우리에서 작은 강아지들 셋을 가리킨다.

 

이것들이 발바리예요.”

암컷은 어떤 것들이에요?”

 

아저씨가 발바리들을 들어서 배 아래쪽을 들여다보고는

두 마리가 암컷이고 한 마리가 수컷이라고 한다. 두 암컷 중에서 목에 흰줄이 있고 발과 꼬리 끝이 희고 머리는 밤색이고 몸통은 검은색에 가까운 밤색을 골랐다. 다른 한 마리는 전체적으로 검은색이어서 별로였다. 내가 강아지를 들고

 

얼마에요?”

만원만 주세요.”

아저씨 언제부터 여기서 강아지 팔았어요?”

오늘까지 세 장 째 나오고 있어요.”

그걸 제가 몰랐네요.”

 

아저씨가 작은 종이상자를 꺼내서 옆에 구멍을 내고는 그 속에 내가 산 발바리 강아지를 넣고 끈으로 예쁘게 묶어서 준다. 내가 발바리 상자를 들고 오는데 그 아저씨가 과일장사 아저씨에게 만 원짜리 돈을 내 보이며

 

오늘 처음 만원 벌었다.”

 

내가 그 아저씨에게 개시를 해준 셈이다.

 

집에 데려다 놓고 철물점에 가서 작은 개집을 사왔다. 물을 주니 벌컥벌컥 한 없이 먹는다. 우유에 사료를 타서 주니 얼마 후에 보니 다 먹었. 많이 굶긴 모양이다. 이웃집 아주머니가 내가 개집을 사들고 오자 강아지 구경한다고 따라왔다. 내가 그 아주머니에게

 

어린 것이 많이 먹네요.”

팔려고 오려면 굶기나 봐요. 가지고 다닐 때 오줌 똥 싸면 치우기 그러니까요.”

그랬군요.”

 

강아지가 낑낑거려 사료를 주니 우두둑우두둑 잘 깨물러 먹는다. 강아지 배가 빵빵해지고 묽은 변을 두 번이나 눈다. 물만 주었나 보다. 이미 있는 발바리 수컷이 복돌이니 암컷은 복순이라고 불러야겠다. 복돌이를 풀어 복순이 가까이 데리고 가니 둘이 좋아하는 것 같다. 복순이 조금만 크면 둘이 잘 어울려 놀 수 있게 해 주어야겠다. 이제 복돌이가 외롭지 않겠다. 둘이 장난치며 노는 모습 보는 나도 재미 있을 것 같다.

 

 

 

 

 

 

 

 

 

 하룻밤 자고 나서 복순이 집을 복돌이 집과 마주 보게 옮겼다. 어제는 무서워 하더니 오늘은 복순이가 복돌이게 맞장을 뜨기도 한다.

그러다가 힘에 부치면 벌떡 누워버린다.  그럼 복돌이 재미가 없는지 다른 곳으로 갔다가 다시 와서 복순이를 건드린다. 그럼 복순이는 고개를 숙인다.

 

이 둘 사이에서 강아지가 나온다면

다양한 색을 가진 강아지들이 나올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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