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수강생의 밥상엔 쑥생즙이 오르다.
단오가 넘으면 쑥은 독성이 강해서 먹지 말라고 한다. 그러나 요즘에는 비가 많이 와서 독성도 약해졌을 것 같고 손으로 꺾을 수 있는 새순을 예전부터 뜯어서 생즙을 내 먹으면 피로가 확 풀리곤 했다. 쑥에는 비타민C와 미네랄이 풍부하고 진통작용과 진정작용 그리고 어혈을 풀어주는 효과가 있고 지혈효과가 있고 보온작용을 하며 위기(胃氣)를 북돋아 준다.
진주에서 오는 수강생은 정오가 되자 커다란 복숭아 아홉개가 들어있는 검은 봉지를 들고 온다.
여러 민약을 넣고 붙인 전은 부침가루가 너무 들어갔다.
쌀가루와 1:1로 혼합하여 사용하면 맛이더 좋다.
예전에는 맛있게 부쳤는데 요즘에는 예전 보다 맛이 떨어진다.
자꾸하면 예전 맛이 나오겠지.....
쑥생즙의 재료는 쑥의 새순을 손으로 꺾을 수 있는 부드러운 것을 잘라 모은다. 쑥은 집에서 고무통에 기르는 것에서 구해서 조금이다. 손으로 끊어지지 않는 줄기에 붙은 잎은 진하고 독성도 강해서 선택하지 않는다.
쑥잎은 물기가 적어서 씻어 물기가 다 빠지기 전에 절구에 넣고 찧는다. 으깨지면 손으로 꺼내서 대접 위에 망바구니를 놓고 그 위에서 꽉 짠다. 양이 아주 작다. 찌꺼기를 절구에 넣고 다시 찧는다. 더 으깨지면 끓인 보리차를 조금 넣고 꺼내서 이미 받아 놓은 대접 위에 오른 망바구니 위에서 꼭 짠다. 두어 번 더 하면 양은 조금 많아지지만 맛은 좀 싱겁다. 쑥잎이 많다면 첫 번째로 짠 것만 마시면 매우 쓰다. 또 여름이라 독성이 있을지도 모른다. 아무래도 쑥생즙을 제대로 먹으려면 또 다른 고무통에 쑥을 더 길러야겠다.
2012.08.21. 林 光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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