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매실 묘목 심기

왕매실 묘목 심기

 

오늘은 고창 장날이다. 나무 시장으로 발걸음이 저절로 옮겨진다. 지난 장에 부탁하였던 영산홍이 왔나 보았더니 오지 않았다. 이 나무 저 나무 구경을 하는데 손님과 주인이 매실 묘목에 대해서 이야기를 한다. 귀가 쫑긋해진다.

-매실묘목 한그루 주세요?

-매실 묘목이 그냥 매실이 있고요. 홍매실도 있고 왕매실도 있어요. 어느 매실을 드릴가요?

-글쎄요?

-홍매실은 꽃이 이쁘고요. 왕매실은 매실 하나가 계란만 해요. 참매실은 효소차 같은 것 만들 때 좋아요.

-참매실은 집에 있는데요. 왕매실 사다가 효소차 담으면 어쩔까잉?

-왕매실은 커서 청매 때 팔기에 좋아요. 효소차 담그려면 그냥 집에 있는 참매실로 하세요.

 

왕매실이 계란만 하다는 말에 귀가 번쩍 뜨인다.

-왕매실이 살구와 접붙인 것인가요?

-살구에 접붙인 것이 아니고요 개량종이에요.

 

나도 참매실 나무는 있다. 그런데 오갈병이 들어서 골골해서 작년에 꽃이 피기 전에, 잎이 나기 전에 약을 쳤더니 오갈병이 없어졌는데 진딧물이 너무 많았다. 오갈병은 바이러스 병이라고 한다. 매실 가지를 보면 히뜩히뜩한 것이 점처럼 붙어있다. 아무래도 월동하고 있는 벌레집 같다. 그래서 지금 걱정이다. 살충제를 써야할까 말까? 물론 벌레집 같은 것이 많이 있는 가지는 잘라서 태워버릴 것이다. 몇 해 전에 매실을 빨리 따겠다고 좀 자란 나무를 돈을 더 주고 샀었는데 그해부터 오갈병이 있었다. 잘못산 것이다. 아주머니한테서 산 것인데 그 후로 그 아주머니는 나무를 팔러 오지 않아서 왜 그러는지 물어보지도 못했다.

 

왕매실 묘목을 단골이라고 조금 싸게 한그루 샀다.

-이거 오늘 심지 않아도 되나요?

-만일에 오늘 바로 심지 않으려면 가식이라도 해 주세요.

-처마를 늘리고서 처마 밖에 심어야 하는데 ..

 

집에 와서 대충 자리를 잡고서 땅을 팠다. 받아둔 빗물 한 바가지를 구덩이에 쏟는다. 거름은 하지 않는다. 묘목이 땅 맛을 알고 잘 자라면 그 때 거름을 한다. 거름을 하지 않는 것은 묘목이 가진 농도 보다 땅의 농도가 낮아야 뿌리가 잘 내리기 때문이다. 만약에 거름을 하면 땅의 삼투압이 묘목 보다 높아서 묘목이 말라 죽는다.

 

 

묘목에는 접목을 한 부분이 비닐로 감겨 있다.

접목이 잘 붙으라고 비닐로 칭칭 감아놓은 것이다.

 

 

 

          

 

면도날로 위아래로 금을 그어서 비닐을 풀어낸다.

 

 

 

 

양지바른 곳에 심었으니

무럭무럭 잘 자라서

나에게 좋은 왕매실 선사해 주기를 바란다.

 

묘목은 심기 전에 위 사진에서처럼 원줄기를 50cm내외로 잘라 주어야 한다. 왜냐하면 묘목을 뽑을 적에 뿌리에서 흙이 떨어지면서 뿌리털이 흙과 함께 떨어져 나갔기 때문이다. 뿌리털은 하나의 표피세포가 돌출하여 생긴 것으로 다른 부분 보다 얇아서 물과 미네랄을 흡수한다. 뿌리털이 바로 우리의 입에 해당한다. 만약에 원줄기를 짧게 자르지 않고 그대로 심으면 뿌리털이 발달하지 않아서 물을 제대로 흡수하기 힘들어 높은 곳까지 물을 올려주지 못해서 나무가 산 다해도 제대로 잘 크지 못한다. 원줄기를 잘라주면 물을 올려주는 높이가 낮아서 물을 충분하게 올려 주어서 잘 자란다.

 

2012.03.13.  林 光子

 

생생연에 있는 나무들이 커서 벌레가 많아서 벌레가 살지 않는 무화과남 와 키위나무 그리고 은행나무를 빼고는 모든 나무를 제거했습니다. 나무가 너무 크면 무섭더군요. 지나가면 위에서 벌레가 머리로와 몸으로 막 떨어져요.

2021년 3월 28일 씀

 

 

★ 생활생물 연구소:전북 고창군 고창읍 동리로 64-2(구:읍내리 355)

오시는 길: 고창읍 버스 터미날→고창전통시장 동쪽 주차장.

시장 입구 전광판 앞에서 오른쪽에 생생연 현수막 보임.

 

 

인체여행 강의:

토요일 오후 2시부터 3시

일요일 밤 7시부터 8시까지.

한 시간 수강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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