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생생연 교재자료/생태계

자두나무 포무사품종과 대석품종을 결혼 시키다.

by 임광자 2012. 3. 8.

자두나무 포무사품종과 대석품종을 결혼 시키다.



나는 나무를 좋아한다. 여기저기 묘목을 심어서 어린 유실수들이 곳곳에서 자라고 있어 수년이 지나면 생생연은 숲속으로 변할 것이다. 심을 곳이 없지만 과일나무에 대한 욕심은 줄지 않아서 이제는 동쪽 텃밭에 나무를 심기로 작정을 한다. 다른 묘목도 욕심이 나지만 자두에 대한 미련이 많아서 나무 파는 곳에 자주 간다. 고창천변에는 나무묘목을 파는 아저씨가 봄과 가을에 장날마다 나온다. 몇 해 전까지는 우체국 앞에 산림조합에서 운영한다는 나무시장이 있었는데 작년부턴가는 흥덕으로 이사를 가고 없다. 고창읍에 살고 차를 가지지 않는 나에게는 흥덕까지 가려면 차비 들고, 시간 빼앗기고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 물론 터미널에도 나무시장이 서기도 한다. 나는 집이 가까운 고창천변 나무 시장에서 나무를 산다. 이곳에서는 몇 해 전에는 형님이 나무를 팔다가 아마도 제작 년인가부터 동생이 팔기 시작한다.

 

 

 


몇 해 전 피자두 나무 묘목을 사서 심었더니 무럭무럭 자라서 다음 해에 꽃이 피었지만 열매는 하나도 맺지 못하였다. 첫해라 그러나 보다 하고 다음해를 기다렸다. 그 다음해에는 엄청 꽃이 피어서 이번에는 붉게 과일즙이 흐르는 피자두를 먹겠구나 생각을 굳혔다. 그런데 열매는 하나도 맺지 못하였다. 부랴부랴 인터넷을 검색해 보니 자두, 사과 등은 자가수분을 하지 않아서 신랑나무, 즉 수분수가 가까이 있어야 열매를 맺는다고 한다. 또한 피자두 나무는 크기만 하지 설사 수분수가 있다고 해도 열매가 적게 열린다고 한다. 곰곰 생각한 끝에 뽑아 버렸다. 부사사과나무는 두 번 접붙인 묘목을 사서 심었는데 그건 열매가 열린다고 한다. 자두나무는 두 번 접붙인 것이 없다고 한다.

 

옛날에는 이곳은 아주 농촌이어서 집안에 과일나무를 많이 심었다. 그래서 가까운 곳에 같은 종류지만 품종이 다른 유실수가 있어서 타가수분이 잘 되어 열매가 잘 열렸다. 그런데 오늘날에는 집안에 유실수를 심는 집이 드물어서 같은 종류의 다른 품종의 꽃가루를 얻기가 어려워서 수분이 제대로 되지 않아서 열매를 얻기가 힘들다. 물론 가까운 곳에 같은 종류의 다른 품종이 있다면 열매는 풍족하게 얻을 수 있다. 그래서 요즘은 인공수분을 많이 한다. 예를 들면 대석 자두나무 꽃에 포무사 꽃가루를 수분하면 자두가 많이 열리는 것처럼. 부사사과나무 꽃에 꽃사과 꽃가루를 수분 시켜도 사과가 열린다. 사과나 자두 같은 나무는 사람처럼 근친결혼이 싫은가 보다. 잡종강세다.


오늘은 고창 장날이다. 나무 시장에 갔다. 여러 묘목들을 보면서 심고 싶은 나무들이 많지만 유독 자두묘목에 눈길이 멈춘다. 그때다. 갑자기 떠오른 생각이다. 두 품종의 자두 묘목을 쌍둥이처럼 가까이 심는 거다. 서로 가지가 어울려져 자랄 수 있다면 타가수분이 아주 잘될 거란 생각이다. 너무 가까이 심으면 서로 가지가 부딪쳐서 죽는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서울의 정릉에서 살적에 아주 큰 은행나무 두 그루가 1m도 안 되는 거리에 있지만 서로 싸우지 않고 잘 자라 거목이 되었다.


“아저씨! 품종이 다른 자두나무 묘목을 함께 심으면 두 품종이 다 열매가 잘 열리겠네요?

“그렇지요.

나는 둘 다 큰 묘목을 고르고 나무 아저씨에게 

“이 둘을 함께 심으면 어떨 가요?

“그 두 나무는 서로 열리는 시기가 달라요. 하나는 여름에 먹고 다른 하나는 가을에 먹어요.

“그럼 꽃피는 시기도 다르잖아요?

“그렇지요. 수분수로 하려면 꽃피는 시기가 같아야 해요.

“그럼 아저씨가 꽃피는 시기가 같은 신랑신부를 골라주어요.

아저씨는 작은 묘목의 포무사와 큰 묘목의 대석을 골랐다.

“이 둘을 같이 심으면 꽃피는 시기와 열매를 먹는 시기가 같아서 서로가 수분수로 좋아요.

나는 그 두 그루를 샀다. 묘목을 들고 집으로 오는데 왜 그리 기분이 좋은지 그냥 싱글벙글거리며 오니 단골 노점상 아주머니들이

“무슨 나무야?

“자두요.

“둘 다?

“자두는 신랑각시가 있어야 열린데요.

내말에 앉아서 흥정하던 아주머니가 벌떡 일어난다.

“그래서인가 우리 자두나무가 꽃만 엄청 매년 피는데 자두는 안 열려요.

“그럼 아주머니 그 옆에 품종이 다른 자두나무를 심어 주면 열려요.

“자두나무 결혼을 시켜야겠네 그려.

 

 

포무사와 대석은 맞절을 하라!

절대 싸우지 말고 서로 양보하며 살거라!

두 품종은 앞으로 사이좋게 살면서 신랑신부 되어

자녀(열매) 튼실하게 낳고 잘 키워서

사람이 먹게 하여 사람으로 환생하거라!

내가 너를 먹으면 너는 내 몸의 일부가 된다.

 

2012.03.08.  林 光子

 

★ 구소:전북 고창군 고창읍 동리로 64-2(구:읍내리 355)

오시는 길: 고창읍 버스 터미날→고창전통시장 동쪽 주차장.

시장 입구 전광판 앞에서 오른쪽에 생생연 현수막 보임.

 

인체여행 강의:

토요일 오후 2시부터 3시

일요일 밤 7시부터 8시까지.

한 시간 수강료:2.000원

 

★아이폰에서 "인체와 건강 이야기" 블로그 글을 볼 수 있어요. 
아래를 클맄:
http://podgate.com/web/?ac=apps&item_id=376650285
다운가능 : 한국 Yes / 미국

 

사업자 정보 표시
사업자 등록번호 : -- | TEL : --

'생생연 교재자료 > 생태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왕매실 묘목 심기  (0) 2012.03.13
마늘 모종 심기   (0) 2012.03.11
텃밭 생명이 솟는다.   (0) 2012.03.07
농약 없이 배추를 길러보니 ...  (0) 2011.11.24
우리의 혈관과 식물의 관다발   (0) 2011.1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