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닐하우스에서 사용하는 비닐(필름)을 깔고 만든 연못은 얼마 못가 찢어져 물이 새서
대형 고무통에 연못을 만들었다. 2021년 추신
2. 연못 안쪽에 댈 필름 구하다.
비닐을 안쪽에 쳐야하므로 연못은 폭 1m, 길이 2m로 하기로 마음먹고 연못 터를 파기 전에 비닐을 구하려 단골 농자재 파는 곳에 가서 연못에 깔 비닐을 물어보니 얼마짜리가 필요하냐고 묻는다.
-폭이 4m 되는 비닐 있어요?-
가게 아저씨가 내가 하는 말을 듣더니 웃으면서
-그 보다 더 큰 것도 있어요.-
-4m 폭에 6m 길이가 필요해요.-
-그렇게 적은 것은 없어요.-
-아니 두루마리로 된 것을 잘라서 팔지 않나요?-
-한 장씩 상자 속에 있고요. 제일 작은 것이 0.08 두께로 8m 폭에 13m 길이에요.-
-두께요?-
-두께가 여러 가지에요.-
0.08이라는 숫자가 너무 적은 것 같아서
-연못 바닥에 칠 것인데 얇으면 찢어지지 않나요?-
-더 두꺼운 것은 폭과 길이가 더 크고 비싸요.-
그때까지도 나는 비닐하우스에 치는 비닐이 두루마리로 된 것을 잘라 파는 줄 알고 있었다.
-한 번 보여 주세요?-
주인과 함께 가게 안으로 들어가서 보니 사이즈별로 한 장씩 상자 안에 들어있다. 들어보니 무게가 있고 가격이 생각보다 비쌌다. 나는 지갑에 돈을 많이 넣어가지고 다니지 않는다. 견물생심이라고 돈이 있으면 쓸데없이 사고 싶은 마음이 생기기 때문이다. 돈을 조금 가지고 가서 싣고 갈 밀대와 돈을 더 가지고 오겠다고 말하고는 집으로 왔다. 고민을 한다. 돈을 더 주고 더 두꺼운 것을 살까? 아니면 얇은 것으로 두 겹을 깔까. 아무튼 비닐을 사 와야 하니까 가면서 어던 것을 살지를 결정하자 생각하고 밀대를 밀고 가다가 개 사료 단골 아주머니를 만났다.
-어디가?-
-고무통에 연을 심고 모기 생기는 것을 방지하려고 미꾸라지를 넣었거든요. 앞 수선집에 옷 수선하러 온 시골 할머니들이 큰 고무통이 궁금했는지 무슨 통이 저렇게 크냐고 물더래요. 연을 심고 미꾸라지를 넣어서 키운다고 말하니 할머니들이 고무통 속을 보고는 -땅을 파고 안쪽에 비닐 치고 바닥에 흙을 넣고 물을 붓고 그곳에 연도 심고 미꾸라지도 기르고 가장자리에 미나리도 심으면 일 년 내내 미나리를 먹을 수 있어요. 고무통에 하면 좋지 않아요.-라고 말하더라고 수선집 아주머니가 말해 주더군요. 듣고 보니 정말 그렇게 하면 겨울에도 얼지 않고 참 좋겠더라고요. 아무래도 고무 통은 여름에 뜨거운 햇볕이 쪼이면 독성물질이 나올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연못에 칠 비닐 사러가요.-
-그런 비닐 사려면 저어기 가서 사 가깝고 거기 싸게 팔아요.-
나는 가던 길의 방향을 바꾸어서 아주머니가 가르쳐 준 곳으로 가서 알아보니 그 집 아저씨가
-0.08짜리는 연못 안쪽에 깔면 찢어져요.-
라고 한마디 하신다. 아주머니는
-두 겹으로 깔면 되지요?-
-0.1 짜리는 없어요?-
-작은 것은 없고 큰 것만 있어요.-
값은 오전에 갔던 곳 보다 더 비싸게 부른다. 곰곰 생각하다가 다른 곳을 한 번 더 가보기로 했다.
-연못 안쪽에 칠 비닐 두꺼운 것으로 작은 사이즈 있어요?-
-있어요.-
-사이즈가 얼마인데요?-
-0.1 두께에 8m 폭에 길이가 12m에요.-
-그래요. 그거 주세요.-
속으로 참 다행이다 생각하고 주인아주머니가 물건을 찾는 동안 이것저것 구경하였다. 드디어 아주머니가 찾아서 나에게 준다. 상자를 보니 비닐이 아니라 필름이라고 쓰여 있다.
-가격은요?-
아주머니는 물건에 쓰여 있는 숫자를 보고는 계산기를 두드린다.
-무게로 팔거든요. 이건 작아도 무거워요. 3만 5천 원 주세요.-
정말 싼 가격이다. 나는 만면에 웃음을 머금고 돈을 지불하고 밀대에 물건을 싣고 기분 좋게 집으로 온다.
이제 넉넉한 필름을 구했으니 연못을 조금 더 크게 파도 되겠다.
실제로는 이 보다 더 깊다.
기분이 좋으니 삽질도 경쾌하다. 흙을 파서 플라스틱 통과 고무통에 가득가득 채우고 차조기를 다시 심고 참나물과 방아를 심었다.
흙이 덜 채운 상태에서 심었던 차조기
차조기
참나물
방아
봄에 심은 빨강 장미가 피어 눈이 즐겁다.
앞으로 연못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계속 글로 사진으로 올릴 것이다.
★처음에 땅 파고 비닐 덮어 만든 연못은 비닐이 찢어지며 물이 빠져 대형 고무통을 묻어 다시 만들었다.
그 후 땅 속에 묻히니 연근을 깨려면 물을 퍼내야 해서 너무 힘들어 지금은 땅위로 900짜리 대형 고무통
아래에 밸브를 달아 연못을 만들었다. 연근 캘 때는 밸브를 열어 물을 빼고 연근 캐고 다시 물을 채우면 되어
아주 편하다. 2022년 5월 26일 작성자 임광자
2010, 05, 27. 林 光子
'생생연 짓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텃밭과 연못 일기(‘10,05,31) (0) | 2010.05.31 |
---|---|
3. 연못 만들기 끝, 예쁜 연못 탄생! (0) | 2010.05.29 |
1. 작은 연못 만들기 (0) | 2010.05.23 |
생생연에 사과나무와 복숭아나무를 심다. (0) | 2010.05.09 |
생생연에 향기나는 백연을 심다 (0) | 2010.05.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