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연에 향기나는 백연을 심다.
오래전부터 연을 심고서 연꽃차, 연잎쌈, 연근, 연밥 ,연자를 직접 채취해서 먹고 싶었다. 재작년에 생생연 건물을 짓기 시작할 때 백연을 판다는 다음 블로거에게 부탁을 하였으나 여러 여건 상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 올해 들어서 그 블벗에게 백연을 부탁하니 올해는 취급을 하지 않는다는 대답이다. 나 보다는 백연 구하기가 쉬울 테니 알아봐 달라고 하였는데 소식이 영 없어서 오늘 아침에야 왜 백연 뿌리가 오지 않느냐고 물으니 소량은 택배로 보내주지 않는다는 대답을 받았단다.
-그럼 제가 가서 몇 뿌리만 사 오지요.-
-가시면 사올 수 있을 거예요.-
-어디에 알아 보셨어요?-
-서산이요. 지금 어디서 살지요?-
-고창이요.-
-고창에 연 많이 길러요. 인터넷을 검색해 보세요. 가까운 곳에서 구할 수 있을 거예요.-
-감사 합니다.-
네이버로 들어가서 검색창에 -백연 뿌리 구하기-를 치니 고창읍에 있는 고인돌들꽃학습원이 나온다. 세상에나 바로 눈앞에 두고 애를 태웠네!
다음에 고인돌들꽃학습원 블로그가 있어 그곳에 나와 있는 전화로 전화를 하고
-백연을 사려고 하는데 그곳을 어떻게 가지요? 거기 가서 사진도 찍고 차와 반찬으로 개발 할 수 있는 들꽃이 있는지도 보고 싶어요.-
-어디 사는데요?-
-고창읍이요. 작년에 고인돌 공원에 갔을 때 그곳에서 고인돌들꽃학습원 광고를 보았어요. -
-덕정보건소 근처에 있어요. 걸어서도 올 수 있어요.-
-비가 와서요. 제가 차가 없어서요. 버스가 있나요?-
-자전거는 있나요?-
-없는데요.-
-고창읍 어디에요?-
-고창 상설시장 동쪽 주차장에 앞에 있는 생활생물연구소에 사는 임광자인데요. 먹을 수 있는 백연 몇 뿌리만 사려고 합니다.-
-아하! 군청 홈페이지에 고창천 사진 올린 것 읽었어요. 그렇잖아도 한번 만나보고 싶었습니다.-
-그러세요. 감사 합니다.-
-그럼 제가 차 가지고 그리로 가지요.-
나갈 준비를 하고 기다리니 바로 차가 도착했다는 연락이 온다.
차에 올라서는
-홈페이지에 들어가니 이부장님이라고 나오는데요. 혹시 이부장이세요?-
-제 아들입니다. 아들이 판매를 맡아서 해요.-
금방 도착이다. 입구에서 내려서 사진을 찍으며 안으로 들어가서 연못 앞에서
-저기 보이는 보라색 나는 연잎 있지요. 그것이 향 백연으로서 먹을 수 있어요. 그냥 백연 보다 향도 있고요.-
-홈페이지에서 보았습니다. 작은 그릇에서도 클 수 있다고 나왔더군요.-
-저 사진 좀 찍어서 제 블로그에 올릴 게요.-
-그럼 사진 다 찍으시고 이부장을 찾으세요.-
그는 어디론가 가버렸다.
여기 저기 구경을 하고 사진 찍고 그러다가 보니 도대체가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다.
겨우 여자를 만나서
-이부장님 어디 계셔요? 백연을 사려고요.-
그녀가 전화를 하고 곧 이부장님이 도착한다.
-향 백연 몇 뿌리 사려는데 얼마에요?-
-한 뿌리에 일만 원이요.-
-홈페이지에서 한 뿌리에 7.000원이라고 쓰여 있던데요.-
-어디에요?-
-홈페이지에요. 그래서 세 뿌리만 사려고 이만 원을 가지고 왔는데요?-
그는 한참 생각하더니
-그냥 세 뿌리에 이만 원 주세요.-
다른 청년이 장화를 신고 연못으로 들어간다.
-다른 곳에 큰 연못이 있다고 하던데 여기 것 주세요?-
-많이 사면 그곳으로 가는데요. 몇 뿌리니까 그냥 여기서 캐 드릴 게요.-
연못 속으로 들어간 청년이 처음에는 작은 뿌리를 캐냈는데 다음 번에 캐낸 뿌리는 좀 크다.
-어허 저건 몇 뿌리가 나올 수 있는데 그냥 가져가세요.-
-그럼 저걸 나누어서 심을 가요?-
-아니요. 그냥 그대로 심으세요. 작은 것은 따로 심고요.-
-올해 연꽃 볼 수 있나요?-
-큰 것은 볼 수 있을 거예요.-
-감사 합니다.-
보라색나는 연잎이 바로 향기나는 백연이다.
저걸 캔 것을 사왔다.
어려서는 보라색이지만 크면 녹색이라고 한다.
이건 수련이다. 색깔이 향 백연과 비슷하다고 하니
수련은 잎이 갈라졌다고 한다.
사진을 많이 찍었는데 몇 장만 올린다.
오후에는 비가 오지 않는다고 해서 고창천을 따라 걸어서 집으로 오면서 사진을 찍었다.
지금 무얼할까?
집에 와서 향 백연 뿌리를 심었다.
2010.05.06. 林 光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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