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생생연 출판사/생명의 詩

숨을 쉬는 목적 (단숨소설)

by 임광자 2009. 8. 28.

숨을 쉬는 목적 (단숨소설)

 

숨을 왜 쉬는지 아나?

숨을 왜 쉬지. 너는 아니?

그것도 몰라.

몰러

나는 안다. 기운을 얻으려고 숨을 쉬지

숨을 쉬면 기운 나나?

숨을 안 쉬면 기운 떨어져 죽어야.

어디 한번 네 이야기 들어 봄세

앞 콧구멍으로 공기를 빨아들인다.

얼씨구,

콧속으로 들어간 공기는 따뜻해지고, 습기지고, 큰 먼지가 다 걸려서

잘 한다. 그려 .. 공기가 콧속에서 깨끗해지는구먼!

맞아 맞아

뒤코구멍으로 나와 입 속으로 들어가는데.

입 속에서 다시 습기지고 따뜻해지고 작은 먼지 속의 균이 잡혀 죽고

목구멍으로 넘어간다.

절씨구 기운 난다.

후두 속으로 들어간다.

그려 잘한다.

후두 아래 성대를 지나는데 그게 떨리면 소리가 나지.

아무렴 성대에서 소리가 나지

그 성대의 떨림을 잘 이용하여 말로 변화 시키고.

말을 하면 성대가 떨리고 그 속이 좁아지는데

좁아진다니?

성대는 주름진 진동판인대 양쪽으로 있거든

그래서 그 두개의 진동판이 떨다가 공기가 지나는 길을 좁히는구먼

그러기에 말을 계속하면 숨을 제대로 쉴 수가 없지.

그러기에 노래를 하다가 깊은 숨을 몰아쉬는구나.

그래 숨을 쉬어야지. 안 그럼 죽는 당께로

말을 멈추자 성대의 틈새가 커져서 공기가 후루루 쏜살 같이 들어가는구먼!

아이고, 이제 숨통이 트이네 그려

성대를 지나 기관으로 들어 간 공기는 다시 검열을 받는다네..

무슨  검열?

기관 내벽에는 섬모를 촘촘히 갖는 점막이 잇고 그 위에는 점액이 잇지.

그렇구나!

공기 속의 먼지가 깝신거리며 지나다가 점액이 묻고

점액에 묻어?

그럼. 점액에 먼지와 세균이 묻은 대로 그 속의 섬모들이 물결처럼 파도쳐서는

먼지 섞이고  세균들이 섞인 점액을 눈뭉치를 구르듯이 굴려서는 목구멍 쪽으로 올린다네.

그것이 바로 가래겠네? 그렇지.

아무렴 가래지.

그런데 우린 가래가 어쩌다 나오지 계속 나오지 않잖여.

그렇고말고. 점액이 가래를 삭여 버리거든.

그런데 가래가 나올 때는?

먼지와 세균이 너무 많아서 가래가 많이 생겨서 다 삭힐 수 없을 때지.

그렇군 그래. 그래서 먼지 많이 뒤집어쓰고 감기 들면 가래가 많아지는구먼.

이제야 알겼냐

 

 

기관을 내려가는데 두 갈래로 갈라지네?

허파가 좌우 양쪽에 있어서 기관이 양쪽으로 갈라지는 거야

안녕, 안녕 친구들아 여기서 헤어지자

그래 너는 오른쪽으로 나는 왼쪽으로 들어가자.

 

 

어렵소! 또 갈라지네?

오른쪽으로 들어 간 공기들은 다시 헤어져서 세 무리로 나누어지네?

이번엔 세 갈래로 갈라지네?

오른쪽 허파가 세 조각이라서 그런단다.

어허! 각 조각 속으로 들어가야 하나 보구나!

맞아 맞아

허파를 싸는 허파막 속에는 마치 콩 하나 속에 두 조각이 들어 잇듯이

세 조각의 허파조각이 상. 중. 하로 금이 가 있단다.

뚝 떨어진 게 아니고 그냥 금이 가서 서로 분리되어 있구나.

그래서 기관지들도 셋으로 갈라져서 각 허파조각 속으로 들어가는구나.

겉에서 보기엔 기관지들이 각 허파 조각에 붙은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기관지는 허파 조각들 속으로 그대로 들어가는 거야.

 

 

왼쪽으로 뻗어 간 기관지도 얼마 가지 않아서 둘로 나누어져.

그럼 왼쪽 허파는 두 조각으로 이루어졌구나?

잘 아네 그려

하나를 보면 둘을 알제.

왼쪽으로는 심장이 치우쳐 있어서 그 자리를 비켜 주느라 오른쪽 허파 보다 더 작아.

그렇구나.

 

 

허파조각 속으로 들어 간 기관지는 갈라지고 갈라지기를 스무 번도 더 해서

갈라질수록 점점 더 가늘어지고 나뭇가지처럼 뻗치지

그래서 미세기관지가 되는구나.

그렇지. 미세기관지 끝은 부풀어서 속빈 포도송이처럼 만들어진다네.

그게 바로 폐포라고도 부르는 허파꽈리가 아닌가?

맞아 맞아

 

 

기관지는 연골로 되었는데 미세기관지는 그냥 얇은 막이라네.

기관지야 허파 밖에 있으니 까딱 하다간 좁혀지거나 밀착되면 공기가 통하지 않을까 보아 연골로 되어서 형태유지를 잘 해야제.

그러나 허파 속에 들어간 기관지야 허파 속이니 안심하고 얇은 막으로 만들어도 되지롱.

 

 

허파꽈리 폐포라는 것은 양 허파 속에 얼마나 되는지 아나?

많겠지.

자그마치 3~4억 개라네.

왔다 메.  참말로 많구먼!

와! 와 그렇게 표면적을 넓힌다니

그걸 몰라서 묻나?

몰러

혈액 속에 산소를 더 많이 넣고 혈액 속의 이산화탄소를 더 많이 빼내려고 그려.

그렇구나.

 

 

그 폐포막에는  모세혈관이 그물처럼 싸고 있지.

뭔 일로 모세혈관이 폐포를 싸고 있어?

둘이 주고받는 디야.

무엇을?

산소와 이산화탄소를.

어떻게?

그냥 가만히 있어도 둘이 왔다 갔다 하면서 바꾸어진다야.

우리가 숨을 안 쉬어도야

그게 말이라고 하냐?

숨을 안 쉬면 어떻게 폐포 속으로 공기를 바꾸어 넣는다야.

우리가 들숨을 쉬면 새로운 공기가 페포 속으로 들어가고

우리가 날숨을 쉬면 폐포 속의 공기가 빠져 나와야

 

 

산소가 많은  새로운 공기가 폐포 속으로 들어가면

폐포 속에는 모세혈관 속 보다 산소가 많아져서

폐포 속의 산소들이 물기에 젖어서는 모세혈관 속으로 뛰어 들어가는구나

모세혈관 속에는 페포 속 보다 이산화탄소가 더 많아서

모세혈관 속의 이산화탄소들이 폐포 속으로 뛰쳐나오는구나.

 

 

산소나 이산화탄소나 보이지는 않지만 그들도 분자들로 이루어져

분자 수가 많은 데서 적은 대로 이동을 하지.

그 둘이 어떻게 뛰쳐 가지?

물속에서 확산운동으로 이동한다네.

그럼 폐포는 물에 젖어 있겠네.

세포들은 모두 늪 속에서 살지.

폐포도 모세혈관도 모두 늪 속에서 살고 있다네.

물이 없음 생명을 잃겠네.

그러기에 물을 많이 마시라니까.

목이 건조해지면 목구멍이 타들어 간다고 하잖아.

그뿐인가 목이 건조해지면 면역력이 떨어져서 감기에 걸리지

 

 

허파 속에 새로운 공기를 넣고 헌 공기를 뽑아내기 위해서 심호흡을 하자

맞아 맞아 크게 숨을 들여 마시고 뱉자고.

허파는 우리들의 창문

그 창문을 많이 연다는 것은 심호흡을 얼마나 하느냐에 달렸지

창문을 열어라 심호흡을 하자

그런데 더러운 공기가 있는 데서 심호흡을 하면 허파 속이 더 더러워지잖아

그러기에 맑은 공기가 있는 곳에서 살자고.

빈 땅에 나무를 심자

산소를 내놓고 이산화탄소를 먹으라고

오두막도 좋아. 나무 많은 곳으로 이사가 살자.

그럼 기관지도 튼튼해지고 허파도 튼튼해지고

나무 없는 곳은 싫어. 내 창문을 함부로 열수 없잖아

산소를 우리 혈액 속에 넣지 못하면 우린 기운 없어 죽어 죽어

살려면 산소가 많은 숲 속에서 살자

숲을 만들자.

숲 속에선 우리가 가만 가만 숨 쉬어도

산소가 많아서 그냥 스르르 미끄러지듯이 폐포에서 모세혈관 속으로 산소가 마구 들어가 혈액이 맑아지니 우리의 정신이 맑아지고 몸도 개운해지고 마음은 상쾌해져서 공부도 잘 되고 기운도 팍팍 나지.

 

2005년 8월 2일  林  光子씀, 2009.08 28 수정


 

★소설 인체여행 이북(e-book) 맛 보려면 아래를 클릭!

지금 만들고 있는 중이어서 오전엔 잘 안 나오고 오후와 밤엔 잘 나와요.

  http://www.edutent.com/ebook/lkj_1/


사업자 정보 표시
사업자 등록번호 : -- | TEL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