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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연 출판사/생명의 詩

심장의 콩당콩당, 쿵쾅쿵쾅 타령

by 임광자 2009. 8. 28.


심장의 콩당콩당, 쿵쾅쿵쾅 타령

 

 

님이여!

이 내 가슴에 귀를 대어 보소

콩당콩당 무엇이 뛰어요?

 

 

그럽시다! 님이여!

아~니! 그대 가슴에 귀를 대니

내 가슴이 쿵쾅 쿵쾅거려요.

 

 

우리네 가슴 속엔 무엇이 있길레

콩당콩당! 쿵쾅쿵쾅!

팔딱팔딱 거릴 가요?

 

 

내 가슴 속엔 내 마음이 있고

그대 가슴 속엔 그대 마음이 있지요.

우리들 가슴 속엔 우리들의 마음이 있다오.

 

 

마음의 장기!

바로 심장(心臟)이지요.

심장은 마음을 싣고서 뛰어요.

 

 

심장은 왜 뛰나요?

펌프질 하느라 뛰지요.

무얼 펌프질 하나요.

혈액을 펌프질 하지요.

 

 

펌프질이라!

무엇이 펌프질을 시키나요?

그것은 심장 속엔 발전기가 있어서예요.

 

 

심장 속에 발전기라!

그 이름이 무엇일꼬?

동방결절!

 

 

동방결절이라!

동방결절이 어쩌길레?

심장이 끊임없이

펌프질을 해댈 가요?

 

 

동방결절이 직접 펌프질 하는 것은 아니요.

그럼 무어요?

장단잡이지요.

장단 잡이라…..

 

 

어떻게 장단을 잡소?

동방결절은 발전기라서

일분에 72번 전기가 들어오고 나가요.

그럼 깜박 전구잖아요?

 

 

맞아요. 깜박 전구!  그렇지요.

동방결절에 전기불이 켜지면

그 전류가 무선으로

좌우심방에 쫘~악 퍼져요.

 

 

무선으로 동방결절에서 생긴 전류가

좌우심방의 심근세포에 퍼지면

심근세포들은 신이 나서

몸을 쫘~악 오므려서 움츠려요.

 

 

오므려서 움츠리면 수축을 하는 거잖아요.

맞아요. 좌우심방이 수축을 하면

허파동맥판과 대동맥판이 닫히고

좌우심방과 심실 사이에 있는

삼첨판 이첨판이 열려서는

좌우심방의 혈액이 좌우심실로 내려가요.

 

 

좌우심실로 내려간 동맥피들은 어떡해?

동방결절이 전깃불을 킬 적에 생긴 전류가

좌우심방의 심근세포에게만 가는 것이 아니고

방실결절 한 테도 가지요.

방실결절이라 어디 있소?

 

 

백번 들어도 한번 본 것만 못하다고 하였으니

아래 그림을 보시구려.

심장의 내부구조요.

간단하게 그렸다오. 이해되시오?

 

 


 

동방결절은 제일 장단 잡이,

방실결절은 제이 장단 잡이

어떻게 장단들을 치시오?

동방결절은 무선으로 장단을 치고

방실결절은 유선으로 장단을 치지라우

 

 

방실결절은 유선으로 장단을 친다.

얼씨구, 절 씨구나!

그 유선 이름 한번 대어 보소!

아래 그림을 먼저 볼까나?

 

 

 



왔다 메…복잡한 것?

그럼 심장의 쿵쾅거림이 쉽게 되는 줄 알았남.

방실결절은 방실속이라는 끈에 연결되고.

방실 속은 좌우심실 사이로 뻗어서는

좌우심실의 안쪽 벽을 따라 뻗는 히스색에 연결되고

히스색은 좌우심실 속의 심근세포들 사이로 파고들어 뻗는

퓨르킨예섬유들에 연결된다오.

 

 

뭐가 그리 복잡하게

어려운 이름들만 나열되었소?

그냥 다 빼먹어 버리소.

님들이 무슨 수능시험 볼 것도 아니잖여.

다만 방실속, 히스색, 푸르킨예섬유들은 모두 다 전선 이름이란 게.

그냥 쾅 잊어버리소. 시험 볼 것도 아닌데……

 

 

퓨르킨예섬유들은 심근세포들 사이사이로 뻗어서는

동방결절에서 전깃불이 반짝 들어오면

심근세포들에게 그 신호를 보내면 심근세포들이

일제히 수축을 하여 좌우심실이 수축하려 하면

얼른 삼첨판과 이첨판이 닫히고

반월판들이 열려서는

우심실의 피는 허파로

좌심실의 피는 대동맥궁으로 분출되지라우.

 

 

그런데 님들이여!

그림을 보면 심장의 그림이 왼쪽으로 치우쳐 있어

좌심실 쪽이 조금 삐져나온 것 같지 않소?

맞아요. 그렇고 만. 왜 그런다오.

 

 

그건 좌심실벽이 4방 중에서 가장 두꺼워서 에요.

왜 그런대요?

우심실 속의 피는 바로 위의 허파로 가니 게 그냥 살짝 수축을 해도 되지만

좌심실의 피는 대동맥판을 밀치고 대동맥궁으로 분출되어

거기에 불쑥불쑥 뻗어 나온 보다 작은 대동맥들 속으로

쏜살 같이 뻗쳐 나가야지만

그  빠른 혈류속도로 우리 온 몸의 각 기관으로 가지라우

그렇지요. 산소와 영양소를 싣고서 혈액은 달린다.

그 달리는 힘 즉 원동력은 바로 좌심실의 수축력에서 나오겠다.

그래설랑은 좌심실벽이 가장 두꺼운 거여.

두껍다는 것은 심근세포가 총총하여

한번 수축할 때 와장창

바닷물 속에서 그물이 올려 지듯이

좌심실 속의 혈액이 확~ 대동맥 속으로 분출되는 거여.

 

 

동방결절에 전깃불이 나가면 좌우심방의 심근세포들은 이완되어

늘어나서 피를 다시 받고

다시 동방결절에 전깃불이 켜지면 좌우심방이 수축을 할 동안에

이어서

다시 방실결절의 전기도 꺼져서

좌우심실의 심근세포들도 이완하여

좌우심방에서 내려오는 피를 받아요.

 

 

즉 심장이 뛰는 것을 박동이라 하는데

동방결절에 불이 들어오면서

좌우심방이 수축하는 동안에 방실결절로도

그 전류가 도착을 하여

방실결절이 전기가 들어와 방실속을 집아 당기면

방실속은 히스색을 잡아당기고

히스색은 푸르킨예섬유를 잡아당기면

좌우심실벽을 이루는 심근세포들이 수축을 하여 좌우심실이 피를 뿜어내요.

 

 

그런데 그 동방결절이 마음이 있어 감정도 들어 있는지

우리네의 감정 따라 콩닥거리며 뛰기도 하고

쿵쾅거리며 뛰기도 하고

팔딱팔딱 거리며 뛰기도 해요.

 

 

심근세포들은 하나하나 분리 시켜 배양을 해도 뛴다오.

무더기로 배양시키면

리듬을 맞추어 함께 뛴다오.

두 무리로 나누면 각각 다른 리듬으로 뛴다오.

그러다가 다시 합치면 한 리듬으로 뛴다오.

그래서 동방결절과 방실결절이 장단 잡이가 될 수 있는거요.

 

 

동방결절은 발전소

방실결절은 송신소.

방실속과 히스색과 퓨르킨예 섬유들은 전선 같지요.

그런데 나는 이상한 생각을 가끔 한다오.

무슨 생각?

 

 

심장이 이상스레 뛸 적에 먹는 우황청심환이 있지 않소?

그렇소. 있오.

그런데 그 우황청심환 속에는 꼭 수은이 들어가야 효과만점이라요.

수은은 중금속인데?

그래서 우황청심환에 나라에서 그걸 넣지 못하게 하였는데.

전문가들 말로는 그 수은이 들어가야 진짜로 좋은 청심환이래여..

 

 

나는 그래서 생각을 한다오.

이상도 하다. 정말 이상하당 게로.

형광등을 밝게 해주는 것도 건전지에도 수은이 들어간다고 하잖소.

모두 전기를 발생시키는 것들이잖소

정말 그러네.

정말 수수께끼요.

심장 발전기인 동방결절과 수은은 어떤 관계일까…..

 

2005년 8월 7일 깊은 밤 씀  林 光子

2009.08.28 수정.

2018,10,1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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