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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연 짓기

추억에 젖여 암수한그루 은행나무를 심다.

by 임광자 2009. 4. 6.

추억에 젖여 암수한그루 은행나무를 심다.

 

본래 은행나무는 암수딴그루이다.  아래 은행나무는 접목으로 암수한그루가 되었다.  대단한 품종개량종을 만들어 접목한 모양이다. 암수한그루 은행나무가 태어났다는 이야기는 예전에 들었으나 이제야 내손에 들어왔다.



우체국 길 건너에 산림조합에서 한다는 나무시장이 어제까지인데 오늘도 문을 열고 있었다. 그렇게 약간 어긋난 일이 벌어지면 그냥 궁금하다. 왜 그랬을까? 궁금증도 난다.

 

 


나무시장에는 이미 나무가 거의 다 팔리고 얼마 없었다. 들어가자마자 입구에 <왕방울 은행나무. 4~5년 후부터 수확함> 이라는 팻말이 눈 속으로 확 들어온다.

 

 

서울 살적에 집 앞에는 거목이 된 은행나무 두 그루가 있어 가을에 단풍이 아주 멋졌다. 노란 낙엽이 만든 카펫 길은 또 얼마나 멋졌던가?  그 추억을 작년 가을에는 되씹고만 지냈다. 그런 추억을 간직한 나에게 은행나무는 특별했다. 더군다나 암수딴그루인 은행나무가 접목 기술로 한 나무에서 은행이 열린다니 혹하지 않을 수가 없다. 생생연에 심을 자리도 마땅치 않은데도 나는 그냥 가장 큰 것으로 골라서 사고 말았다. 묘목을 가방에 넣고 오는 내내 어디에 심을 것인가를 생각하느라 정신없이 왔다. 집에 와서 심어진 나무들을 보고 또 보고 생각을 하고 또 생각을 하였다.


그렇지! 두 그루인 석류나무 하나를 동쪽으로 옮겨 심고, 피자두를 그 자리에 심고, 대봉을 피자두 자리에, 대봉 자리에는 은행나무를 심으면 되겠다.

은행나무와 대봉나무는 키를 크게 키워서 땅바닥에서 키 큰 사람도 손이  닿지 않도록 키워야겠다. 키가 크면 열매를 따기는 힘들어도 일층에 그늘이 덜 져서 좋을 것 같다. 매실나무는 작은 키로 자라게 하고 피자두도 조금 키가 크게 자라도록 가지치기를 해야겠다.

 


은행나무를 심고 보니 기분이 참 좋다. 은행잎은 소독제다. 벌레가 생기지 않는 은행잎을 잘게 썰어서 흙 위에 뿌리고 호미로 살살 흙과 섞으면 벌레가 생기지 않는다고 한다. 

 

5년 후에는 생생연에서 나오는 은행으로 기침에 좋은 식품을 만들수 있을 것이다.


林 光子 20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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