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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여행 소화계(구)

13. 두부 먹으면 몸속에서 뭐가 돼요?

by 임광자 2009. 3. 10.

3장. 소화계 복습: 13. 두부 먹으면 몸속에서 뭐가 돼요?


할머니가 손잡이가 달린 락앤락 통을 들고 손 두부 집에 가서 금방 만들었다는 두부를 사 온다. 따끈따끈하고 구수한 냄새가 난다. 야들야들 하고 벌써 아래에는 콩국물이 뿌옇게 고인다. 뿌연 국물을 공기에 받아서 유진이와 여진이에게 한 모금씩 마시게 한다. 입맛을 다신 여진이가 유진이와 할머니를 번갈아 보면서

-두부 구어서 주세요?-

-나두요.-

-그래그래 너희들 것은 그냥 계란 발라 구어서 주고 오빠와 언니 것은 양념간장 발라서 주자. 반찬으로 먹게.-

-나도 양념간장 바른 것 반찬으로 먹을래요?-

-오늘 점심은 두부 파티다.-


할머니가 부엌 바닥에 앉아서 전기 프라이팬에 두부를 굽고 있고 앞에는 유진이와 여진이가 앉아서 군침을 삼키고 있다. 할머니는 두부 하나가 다 구워지자 꺼내서 둘로 나누어 포크에 꽂아서 여진이와 유진이 손에 쥐어 준다. 둘은 호호 불며 아주 조금씩 베어서는 그 조그만 입속으로 넣고는 행복한 모습으로 씹어 삼키고는 포크를 들고 앉아서 지지직 소리를 내며 구워지는 두부를 바라본다.


유정이와 여명이가 현관문을 거칠게 열면서 헐레벌떡 들어오면서

-아~ 고소한 냄새! -

-내가 좋아하는 두부다!

-아니! 유진아! 사랑하는 내 동생! 오랜만이야!-

유정이 책가방을 바닥에 던지고는 유진이에게 달려가서 꼭 껴안아 준다.

-누나! 나 누나 많이 보고 싶었다.! 엄마도.. 그래서 자면서 울었다.-

-그랬어!-

유정이 눈에 눈물이 살짝 고인다.

-그런데 어떻게 오늘 왔어?-

-몰라. 내가 자다가 눈을 떠보니 외갓집이야.-

할머니가 눈시울이 촉촉해지면서 유정이를 보고

-네 고모가 아파서 할머니랑 할아버지 간호하러 가셨다. -

-할머니! 여진이도 있으니까 유진이도 여기서 살면 안 되나요?-

-앞으로는 유진이도 여진이랑 여기서 살게 할 거다. 너희들이 잘 돌봐 주어야 한다. 다투지 말고 너희들이 다투면 여진이와 유진이도 다툰다.-

-우리들 지금껏 크게 다투지 않잖아요. 내가 잘 참아서 히히.-

여명이 유정이 말을 듣자마자

-니가 언제 참았냐? 내가 항상 참지.-

-오빠! 언니! 지금 싸우는 거야?-

여진이 일어나서 둘의 가운데 서서 번갈아 본다. 그 모습을 보자 둘이 웃음이 나와서

-아니! 아니야!-

-그래 우린 안 싸워 그냥 장난한 거야.-



-자! 다들 와서 먹자!-

-할머니! 아까부터 궁금했는데요. 우리가 두부를 먹으면 몸속에 들어가서 무엇이 되어요?-

여명이 궁금하다는 표정으로 말하고는 유정이를 보면서

-너도 궁금하지?-

-아니. 하나도 안 궁금해!-

-할머니 그럼 유정이 가고 나면 저에게만 살짝 알려 주세요?-

할머니가 웃고는

-유정이도 알아야지. 두부는 밭에서 나는 고기란다.-

-왜 두부가 고기예요?-

유정이 말하자 여명이 싱긋 웃는다. 그러면 그렇지 너라고 궁금하지 않겠냐는 표정이다.

-고기에는 단백질이 많은데 두부에도 단백질이 많고 두부는 콩으로 만들고 콩은 밭에서 자라서 만들어지니까 그렇게 말한단다.-

-단백질은 우리 몸속에 들어가서 무엇이 되지요. 소화계 예습할 때 배웠는데 잘 생각이 안 나요?-

-살도 되고 병균이 몸속에 들어오면 꼼짝 못하게 하는 항체도 만들고. 키를 크게 하는 호르몬도 만들고 그러지 뭐.-

-여진이 너 할머니가 무슨 말 하는지 알겠니?-

유진이가 여진이를 보면서 말한다.

-몰라! 왜 어렵게 말하는지 몰라! 그냥 두부 먹으면 살이 많이 만들어진대.-


할머니는 유진이와 여진이가 주고 받는 이야기를 듣고는 피식 웃는다. 여명이와 유정이는

-그냥 들어라! 몰라도 듣다 보면 단어는 외워지지 않아!-

-우리도 너희들 만할 때는 무슨 소린지도 모르고 그냥 외워서 알게 되었다.-

여진이 자기 팔뚝의 살을 잡고서

-나도 아는 것은 알아. 두부를 먹으면 바로 이 살이 된다고. 그런데 항체하고 호르몬은 몰라!-

여명이 

-항체는 예방주사 맞으면 우리 몸에서 생겨. 뭐냐 하면 우리 몸에 들어오는 병균을 죽이는 국군이야.-

이번에는 유정이가

-호르몬은 우리랑 너희들이 무럭무럭 자라게 하는 거야.-

-으응 잘은 모르지만 맞는 것 같아.-

여진이가 말하자 유진이도

-그냥 형아랑 누나 말이 맞는 것 같아 나도.-

고개를 갸우뚱하며 골돌이 생각하는 것 같던 여진이가

-으응 알았다. 두부를 많이 먹으면 아프지도 않고 키도 쑥쑥 큰다는 거네.-

라고 말하자. 유진이는

-그러게 아주 쉬운 걸 어렵게 말해. 그치.-


할머니는 여명이와 유정이가 여진이와 유진에게 설명하는 것을 듣고는 고개를 끄덕끄덕 한다.



林 光子 2009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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