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장. 소화계 테마파크: 14. 쇠 파이프에 올라 미끄럼 타고 쉬윙!~
만화방을 지나니 내리막길이다. 내리막길은 혼자서 걸을 수 있는 폭이고 양쪽에 굵은 강철 파이프가 가슴 높이에서 쭉 아래로 뻗어있다. 아이들이 많이 타고 내려갔는지 반질반질 윤이 난다. 어른도 올라타고 쉬-잉! 달리고 싶다. 할머니는 내리막길로 올라서고 양쪽 철 파이프 위에는 여명이와 유정이가ㅡ올랐다.
철 파이프에 올라 탄 아이들은 쏜살 같이 내려간다. 할머니가 가고 있는 내리막길은 힘 안 들이고 그냥 속도를 내며 걸어진다. 그래도 아이들 보다는 늦게 내려간다. 내려갔던 여명이와 유정이가 거슬러서 올라온다. 그래도 아이들이라 부리나케 올라온다.
-천천히 올라와라!-
-오르막길을 올라갈 때는 요. 그냥 단번에 올라야 해요.-
-그래요. 천천히 오르면 더 피곤하고 숨차요.-
여명이와 유정이는 놀이터에서 미끄럼틀 거꾸로 오르기를 많이 해서 이렇게 오르막길 달려서 올라가는 것이 아주 쉽다.
여명이가 앞장서고 다음에 유정이 그리고 할머니가 맨 마지막에 걷는다. 앞서가던 여명이가
-어허! 바닥에 물이 적어졌어요?-
유정이 뒤로 고개를 돌려 할머니를 보면서
-정말! 타잔놀이 길에는 물이 많았는데요? 할머니!-
-바닥 쪽의 영양소를 먹고 있는 억새풀을 자세히 보렴.-
-영양소가 빨려 들어갈 때 물도 들어가는군요?-
-물에 녹은 영양소를 물과 함께 흡수한단다.-
-얼른 적어야지.-
여명이 수첩을 꺼내 적는다.
-그런데요. 붉은 관과 뿌연 관 속의 영양소는 어디로 가요?-
-붉은 관(모세혈관) 속의 영양소는 간으로 갔다가 심장으로 가고, 뿌연 관(림프관) 속의 영양소는 심장으로 직접 간다.-
-심장으로 가서는 요?-
-심장이 피돌기를 시키면 영양소는 피에 녹아 온몸 의 세포로 간다. 아마도 소장 마지막에서 다시 유리창이 나타나서 여기서 흡수한 영양소가 어디로 가는지 보여 줄 거다.-
-알았어요.-
-넵-
여명이 억새풀을 제친다. 억새풀 줄기 속에는 붉은 관과 뿌연 관이 있다. 그리고 억새풀 줄기에는 구멍이 나 있다. 영양소라고 이름표를 붙인 열매들이 구멍에 끼어 있다.
-할머니! 억새풀 줄기에 구멍이 있어요?-
유정이가 그 말을 듣고는 억새풀을 젖히면서
-영양소 열매가 구멍에 끼어 있어요.-
-우리 몸의 융털에서 지금 보는 것처럼 소장 속의 나 홀로 영양소들을 빨아들인단다.-
할머니가 계속해서 말한다.
-이제 왜 소장이 가늘고 긴지를 이해하겠니?-
-네. 좁기 때문에 나 홀로 영양소를 빨아들이기 쉬어요.-
-좁아서 소장이 꿈틀 운동을 하면 음식물과 소화액이 혼합되기도 쉬어요.-
-그렇지. 그래서 소화 작용이 더욱 활발하게 잘 되지요.-
-왜 소장이 긴지는 이해되니?-
할머니가 여명이와 유정이를 번갈아 보며 다사로운 미소로 묻는다.
-우리가 먹은 음식물을 오래 잡고서 소화 시키려고요.-
-보다 더 많은 영양소를 흡수하려고요.-
-그래. 둘다 정답이다. 더 소화를 잘 시키고 더 많이 흡수하기 위해서 소장은 길단다.-
여명이와 유정이는 할머니 옆으로 해서 더 위로 올라간다.
다시 쇠 파이프 위로 올라간다.
-할머니! 천천히 오세요.-
-우린 이걸 타고 내려가요.-
여명이와 유정이 이번에는 아예 쇠 파이프 위에 엎어져 누워서는 고개를 들고 두발과 두 손으로 쇠 파이프를 단단히 잡고서 휭~~~내려간다.
林 光子 2009년 2월 18일
★췌장,쓸개,위,십이지장이 궁금하면 검색을 하시면 그림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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