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인체여행 소화계(구)

12. 징검다리 옆 붉은 관과 뿌연 관의 정체는?

by 임광자 2009. 2. 17.


2장. 소화계 테마파크: 12. 징검다리 옆 붉은 관과 뿌연 관의 정체는?



타잔놀이를 끝내고 제자리로 돌아온 세 사람은 할머니가 보았다는 징검다리를 찾는다. 억새풀 숲을 헤치자 바로 징검다리가 나온다. 돌 모양인데 돌이 아니라 부드럽다. 만들어진 거다. 약간 쿠션이 있다. 아마도 만약에 밧줄에서 떨어지면 보호하기 위한 것 같다. 억새풀도 부드럽고 울창하게 만든 것도 다 밧줄에서 떨어지면 다치지 않게 하기 위한 장치인가 보다. 밧줄을 매단 천장의 쇠파이프가 가장자리에 달린 것도 밧줄을 잡았던 손을 놓고 떨어지면 더욱 무성한 억새풀숲 위로 떨어지게 함으로서 부상을 최소화시키기 위해서다. 아마도 억새풀 숲 밑바닥은 딱딱하지 않고 압축 스펀지 같을 거다.


징검다리는 소장터널 가운데로 놓여 있다. 징검다리는 양쪽에 무성하게 심어진 억새풀에 의해서 가려져서 그냥 위에서 보면 징검다리는 보이지 않는다. 징검다리에 올라 껑충껑충 뛰어서 여명이와 유정이가 앞서가고 할머니가 뒤 따른다. 조금 가니 벽에 불빛으로 환한 유리창이 나타난다.

-붉은 관은 모세혈관, 뿌연 관은 림프관.-

이라는 글씨가 있다.

할머니가 붉은 관과 뿌연 관을 찾느라 천천히 가자 앞서가던 여명이와 유정이가 돌아보며

-여기 돌 옆에는 색깔을 가진 투명관이 있어요. 얼른 와 보세요.-

부른다. 얼른 가서 보니 할머니가 찾던 모세혈관과 림프관이다. 두 관 위에 억새풀이 꽂혀져 있다.

-할머니! 여기보아요. 억새풀들이 열매를 반쯤 먹었어요.-

더 앞서가던 유정이도

-여긴요. 붉은 관 속에 아미노산과 포도당이 들어있어요.-

할머니가 림프관을 잘 살피니 꽂혀진 투명 억새풀 줄기 속에 비타민 A와 D가 들어있다.

-빨리 가지 말고 붉은 관과 뿌연 관에 꽂아져 있는 억새풀 줄기를 잘 보아라!-

할머니가 큰 소리로 앞서가는 여명이와 유정이에게 말하자.

-네.-

-넵!-

여명이 수첩을 꺼내서 그림을 그리고 글씨를 써 넣는다. 그 모습을 조금 떨어진 곳에서 보던 할머니가 빠른 걸음으로 아이들에게 간다.

-할머니! 여기 붉은 관과 뿌연 관에 꽂아진 억새풀은 투명하게 만들어져 속이 다 보여요?-

-억새풀에 붙어있는 영양소 열매들이 소장의 융털 속으로 흡수되는 과정을 보여주기 위해서 투명하게 만들었을 거다.-

-처음에는 억새풀에 열매가 붙어있었는데 앞으로 갈수록 억새풀 줄기 속에 있는 것이 많아지고 이제는 아래 관 속에 영양소 열매가 점점 많아져요.-

-영양소가 융털(억새풀)을 통해서 흡수되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구나.-

-할머니! 붉은 관으로는 어떤 영양소가 들어가요?-

유정이가 할머니 허리를 껴안으며 묻는다.

-붉은 관은 모세혈관인데 물에 잘 녹는 영양소가 흡수된다.-

-뿌연 관으로는 어떤 영양소가 들어가요?-

-지방에 녹는 영양소가 들어간다.-

여명이가 볼펜을 펼친 수첩의 종이에 대고서 고개만 들어 할머니를 보면서

-물에 녹는 영양소는요?-

-포도당, 아미노산, 비타민 B와 C다. 조금 더 가면 아마도 만화로 나올 거다.-

-지방에 녹는 영양소는요?-

-지방산, 글리세롤, 비타민 A와 D.-

-칼슘 같은 것은요?-

-모세혈관과 림프관 양쪽으로 다 들어간다. 조금 가면 만화로 나올 거라니까.-


폴짝폴짝 뛰면서 징검다리를 건너 앞서가던 유정이 뒤돌아서 소리를 지른다.

-여기 만화방이 있어요!-

할머니와 여명이가 얼른 그곳으로 간다.


林 光子 2009년 2월 17일

사업자 정보 표시
사업자 등록번호 : -- | TEL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