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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여행 소화계(구)

10. 억새(융털)에 포도당, 아미노산. 비타민이 주렁주렁.

by 임광자 2009. 2. 16.

2장. 소화계 테마파크: 10. 억새(융털)에 포도당, 아미노산. 비타민이 주렁주렁.



썰매가 너무도 쏜살 같이 달린다. 옆이 휭휭 지나서 억새도 구분이 잘 안 된다. 갑자기 썰매가 멈춘다. 그 때서야 억새 하나하나씩이 구분이 된다. 자세히 보니 열매들이 대롱대롱 매달려 있다. 열매의 모양과 색깔이 다르다. 아름다운 열매들이 억새에 달려서 흔들거린다. 셋은 얼른 썰매에서 일어나서  내려온다. 썰매가 소장 벽 속으로 사라진다. 셋은 썰매가 사라지는 것을 보면서 빙긋이 웃는다.

-썰매가 사라진 그곳에서 우리의 행동을 보고 있을 거다.-

할머니가 여명이와 유정이를 보면서 말하자 여명이가

-그럼 우리들을 감시하고 있어요?-

-그래야 사고가 나도 얼른 데려가지. 이런 것을 망가뜨려도 바로 고치고.-

-맞아! 맞아!-

유정이가 다시 한 번 썰매가 사라진 쪽을 보며 웃는다.


셋은 억새(융털)에 달린 열매들을 만진다.

여명이가 빨강 육각형의 포도당 열매를 손으로 올린다.

-얘네들 억새에 아주 붙어 있어요.-

-바닥에 함부로 떨어지면 안 되니까 꼭 붙여 놓았겠지. 뭐라 써있니?-

-포도당이라고 쓰여 있어요.-

-그건 우리가 먹은 밥 속에 많은 녹말이 소화되어 생긴 거다.-

유정이는 노랑 하트를 손으로 들어 올린다.

-이건 비타민 C라고 쓰여 있어요.-

-같은 모양으로 다른 것은 없니?-

-있어요. 색깔이 다 달라요. 비타민 A는 붉은 색이예요.-

할머니가 둥근 몸통에 색깔이 각각 다른 두 팔만 달린 작은 인형을 손으로 올린다.

-이건 아미노산이라고 쓰여 있구나.-

여명이 열매들을 하나하나 살피다가

-아미노산은 모양이 여러 가지예요. 글씨도 다 달라요. 트립토판. 메치오닌. 페닐알라닌...-

할머니가 웃으며 여명이를 바라보면서

-우리 몸에 필요한 아미노산 종류가 20종류란다. 그러니 아마도 20 종류의 인형이 있을 거다.-

-아미노산은 무엇이 소화 된 거예요?-

-고기. 두부 콩 우유 속에 들어있는 단백질이 소화되어 나온 거다.-

유정이가 팔이 하나 달린 하얀 공 모양을 들어올린다.

-이건 지방산이라고 쓰여 있어요.-

여명이가 팔이 세 개 달린 공 모양을 들어 올린다.

-이건 글리세롤이라고 쓰여 있어요.-

-지방이 소화되면 글리세롤과 지방산으로 분리된다.-

-지방이 미끈거려서 글리세롤과 지방산은 둥글게 표시했나 보아요. 잘 굴러가니까요.-

-그러네. -

-조금 가면 유리창이 보일 것 같구나. 우리가 먹은 음식이 소화되는 과정이 나올 거다.-


여명이는 얼른 수첩을 꺼내서 열매들의 모양과 이름을 그리고 적는다.

-유정아! 아마도 이 열매들의 이름과 모양은 깊은 관계가 있을 거야.-

-나도 그렇게 생각 해. 비타민 C가 영양제로 나온 것을 보면 노랗거든.-

-그래 그렇지. 집에 가서 할머니에게 자세히 여쭈어야겠다. 여기선 우선 신나게 놀고.-

여명이가 수첩을 자기 옷 주머니 속에 넣으면서 천장을 본다.

-유정아! 할머니! 저기 천장에 타잔 고리가 있어요? 쇠 파이프가 천장에 쭈~욱 매달려 있고요. 야호!-

-야호! 신났다! 고리가 몇 개니?-

-고리가 두 개. 쇠 파이프도 두 줄이다.-

할머니가 여명이가 가리키는 천장을 유심히 살핀다.



林 光子 2009년 2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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