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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여행 소화계(구)

11. 타잔놀이는 즐거워! 날아라! 밧줄아!

by 임광자 2009. 2. 17.

2장. 소화계 테마파크: 11. 타잔놀이는 즐거워! 날아라! 밧줄아!


할머니가 천장에 매달린 밧줄 두 개를 유심히 살펴본다. 밧줄 하나는 발판이 좁고 또 하나의 밧줄의 발판은 넓어서 걸터앉아서 갈 수 있을 것 같다. 밧줄은 잡아 다닐 수 있도록 끈의 일부가 고리처럼 늘어뜨려져 있고 발판은 천장에 매단 쇠 파이프 위에 올려 있다.

-할머니! 우리와 같이 타잔놀이 할래요?-

-글쎄다. 바닥에도 길이 있을 거다.-

할머니는 곰곰 생각한다. 소장이 7m로 기니까 여러 가지 장치를 즐기면서 배우도록 설계되었을 거다. 밧줄을 타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바닥에 장치가 있을 건데 잘 보이지 않는다.

그 때다. 여명이가

-할머니! 천장의 쇠 파이프가요. 가운데 있는 것이 아니라 가장자리에 있어요. -

-어디 보자. 맞다. 둥근 천장의 양 편에 한 줄씩 두 줄이다.-

-아하! 높이가 달라요.-

유정이 외친다.

-양편의 쇠파이프 높이가 다르다는 건 혹시 이 밧줄 잡고 가면 갔다가 다시 이곳으로 오겠구나.-

할머니가 고개를 조금 수그리고 생각에 젖은 표정으로 혼잣말처럼 중얼 거린다. 그리고는 정색을 하고 앞으로 서너 발짝 옮기자 징검다리가 나타난다. 바닥에 물이 조금 더 흐른다. 위에서 나온 위액, 쓸개에서 나온 쓸개즙, 췌장에서 나온 췌장액, 장샘에서 나온 장액이 혼합되어 푸른색의 물이 흐른다. 억새(융털)풀엔 역시 포도당, 아미노산, 비타민, 마그네슘, 칼슘 등등이 주렁주렁 메어달려 있다. 할머니가 결심을 한 듯이

-두 개의 밧줄을 다 잡아 다녀라! -

-할머니도 밧줄타고 가려고요?-

유정이 눈이 휘둥그레진다.

-걱정 마라! 할머니는 나와 함께 춤을 많이 추어서 밧줄타기도 잘 하실 거다.-

여명이 웃으며 발판이 넓은 밧줄을 먼저 끌어 내린다. 뒤이어 유정이 발판이 좁은 밧줄을 끌어내린다. 유정이 여명이가 내린 발판이 넓은 밧줄을 보고는

-할머니는 여기에 앉아서 가요.-

-너희들이 둘이 타니 넓은 것을 사용해라!-

-그래요. 우린 바이킹 그네처럼 타고 내려갈게요.-

바이킹 그네란 둘이서 서서 타는 그네타기를 말한다. 여명이와 유정이가 붙인 이름이다.


할머니가 혼자서 좁은 발판위에 발을 올려 서고, 여명이와 유정이가 발판 위에 마주 보고 섰다. 손잡이 부분에 빨간 단추가 있어 그걸 누른다.

-야호!-

-야호!-

아래를 본다. 울긋불긋 열매가 주렁주렁 달린 억새 숲이 보인다. 밧줄이 쏜살같이 앞으로 달려서는 멈춘다.

-빨간 단추를 눌러라!-

할머니가 말하고는 왔던 곳으로 밧줄을 타고 달린다.

-아하! 왕복 행이었네.-

유정이 말하자

-그렇지 그래야 이게 제자리로 가서 사람들이 타고 내려오지.-

여명이 응답한다.

셋이 신나는 타잔놀이를 하고는 발판에서 내려오자 밧줄이 스르르 감겨 올라가서는 쇠파이프에 오르고 밧줄의 일부를 길게 고리처럼 내려뜨려 놓는다.

 

林 光子 2009년 2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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