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드름이 햇볕과 입 맞추며 하는 말
밝고 맑은 해가 떠올라
잿빛 구름을 걷고
푸른 하늘을 펼치며
지붕 끝에 주렁주렁 매달린
고드름에게 입맞춤을 하니
고드름이 헤~헤~ 좋아서
침을 주르르~~~흘리며
물로 녹아내리며 하는 말
해야! 내 사랑 해야!
너로 하여 내 몸이
변화무쌍하게 변하니
네가 바로 내 주인이다.
네가 내 곁에서 멀어지면
나는 고드름이 되고
네가 가까워지면 물이 되니
얼씨구나, 좋다!
너로 인하여 나는 물이 되고
얼음이 되고 수증기가 된다.
이 세상 어느 물질이 기체가 되고
액체가 되고 고체가 될 수 있다더냐
오직 나뿐이로다. 네 덕분에.
林光子 2008년 12월 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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