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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연 이야기

이거 췌장일가요? 지라 일까요?

by 임광자 2008. 11. 26.

 

이거 췌장일가요? 지라 일까요?



오전 10시쯤 정육점에 갔더니 내 부탁을 받은 아주머니는 없고 아저씨가 있다.

-부탁한 돼지 보를 보러 왔어요?-

-보가 뭔데요?-

-돼지 내장을 보라고 한다고 그러던 대요?-

-저기 저것이 돼지내장이요. 누가 아파요?-

-아니요. 췌장을 구하려고요.-

-췌장이 뭐예요?-

-이자라고도 하는데 위 아래에 길쭉하게 옆으로 들어 있을 거예요.

 


그가 가리키는 곳을 보니 돼지 내장 보따리가 걸려 있다.

이리저리 헤쳐 가며 길쭉한 췌장을 찾았지만 없다.

소장과 내용물을 빼내느라고 터진 위와 간과 허파와 심장만 있다.

지라도 콩팥도 췌장도 대장도 없다. 대장은 원래 없다고 했으니 당연히 없겠지만. 내가한참 이리 저리 뒤척이며 췌장을 찾으니

 


 

다른 곳의 까만 비닐 보따리를 열더니

-이게 지라인데 이걸 찾아요?-

-그것이 췌장 같은 데요?-

-이게 위에 붙어 있던 거예요.-

-췌장은 위아래에 옆으로 길쭉하게 있어요. 지라는 더 작고 타원형이구요.- 

-이건 지라인데요?-

-아무리 보아도 췌장 같은 데요?-

-췌장이 무언데요?-

-인슐린 만드는 곳이에요.-

-인슐린?-

-당뇨병 걸리면 인슐린 주사 맞잖아요? 바로 그 인슐린을 만드는 곳이 췌장이에요.-

-지라가 무언지는 알아요. 지라는 우리 몸에 들어 온 병균을 죽여서 튼튼하게 해 주는 거예요.-

아저씨는 나에게 지라에 대해서 설명을 하고는

 

-지라가 바로 위에 붙어 있어요.-

지라 하나를 꺼내 들며

-이거 얼마에요?-

-한 개에 천원만 주시오.-

-만약에 이것이 췌장이 확실하다면 앞으로 많이 사 갈게요.-


집에 와서 가져 온 것을 접시에 놓고 사진을 찍었다. 그런데 큰 돼지 속에서 나온 것인지 참 길고 크다.


-이거 췌장이 맞나요?-

 

 

 ★그런데 췌장은 지방덩어리와 같아서 분리가 어렵고 백회색이랍니다.

사진은 지라랍니다.

췌장을 구하려고 하였으나 구하지 못했습니다.

 

 

 

책에 의하면

사람의 지라는 타원형이고 췌장은 길쭉하고 잎사귀 모양이라는데

모양에 있어서

사람의 지라와 돼지의 지라가 다름니다.

그래서 답은 현장에 있다고 합니다.



林光子 2008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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