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너를 버렸니?
아침마다 강의실 서쪽 창를 통해 무럭무럭 자라는 배추를 보는 것이 하나의 즐거움이다.
오늘 아침에는 눈에 확 들어오는 것이 있다.
작은 배추 하나가 넘부러져 있다.
디카를 들고나가 사진을 찍었다.
얼마전 화분 하나에 하나씩만 남기고 뽑으라고 했던 이웃들이 생각난다.
명동 양화점, 대성 옷 수선집, 오복 방앗간 ...
모두들 하루에도 몇번씩 나의 배추밭을 한참씩 보고 간다.
그러면서
-지나는 사람들이 말 안 하는 사람이 없어요.-
나도 지나는 사람들이 하는 말을 듣는다.
-어머! 김장 하겠네.-
-화분에서 어쩜 저렇게 잘 자라요.-
감탄들을 하고 간다.
며칠전 화분 하나에 하나씩만 남기고 다 뽑았다.
그랬더니 아마도 내가 잊어버리고 못 뽑은줄 알고 대신 뽑아 주었나 보다.
그런데 저렇게 덜부러진 모습을 보니 불쌍타!
슬슬 이웃들과 이야기 하면서 누가 뽑았는지 알아 보아야겠다.
아니 어쩜 스스로 이야기 하겠지.
林光子 2008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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