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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우리 눈은 둥근 항아리

by 임광자 2008. 2. 3.
 

우리 눈은 둥근 항아리



우리 눈은 동그란 항아리

속은 칠흑처럼 검고

겉은 백옥처럼 하얗구나.


맑은 물을 품고 있는 항아리처럼

우리 눈도 유리체를 품고 있어요.


우리 눈은 둥근 항아리

다만 항아리 입구는 뻥 뚫렸지만

눈의 입구인 눈동자는 복잡해


눈동자를 보면

아름다운 색깔로 장식한 큰 동그라미 홍채가 있고

홍채 가운데는 검고 작은 동그라미가 동공을 이루어요.

큰 동그라미 홍채와 그 속의 작은 동그라미 동공이

합하여 눈동자가 된대요.


눈동자가 반짝이는 것은

눈동자 앞에 투명한 각막이 있고

각막 밖에 다시 투명한 결막이 있어

이중 유리창을 앞에 끼워서 만들어저요.

마주 보는 상대를 한방에 제압하는
부리부리한 눈은
결막과 각막이 만든 이중 유리창의 짜임에 따라 
유난히 반짝거려서 만들어요.
그렇지만 아름답게 반짝거려서
보석처럼. 호수처럼.

상대방의 마음을 고스란히 빨아 먹는 눈도 있지요.


결막에 염증이 생기면

결막염이 되어요.

아폴로 눈병도 결막이 아파서래요.


결막의 안쪽에는 각막이 있어요.


각막의 표면이 매끄럽지 못하면

빛을 제대로 직진시켜 투과를 못해

망막에 찌그러진 상이 맺혀져 난시가 된대요.


각막이 아주 잘못되면

빛이 투과를 못해 볼 수가 없어

각막 이식 수술을 하지요.


각막은 빛을 굴절시키기에

빛의 굴절 양을 줄여 근시를 치료하려고

각막을 얇게 하는 라식수술을 하지요.


각막 안쪽에는 홍채와 동공이 합한 눈동자가 있어요.


홍채는 각막 안쪽에 있지요.

홍채는 멜라닌 색소의 함량에 따라

여러 가지 색깔로 되어 눈의 색깔이 되지요.


홍채를 가까이 보면 주름이 있고

주름이 빛의 양 따라

끊임없이 움직여요.


홍채의 가운데는 구멍이 퐁 뚫려

검은 동공이 되지요.

결막과 각막을 통과한 빛이

동공을 거쳐 눈 속으로 들어가요.


홍채가 하는 일은

동공 속으로 들어가는

빛의 양 조절이지요.


홍채가 동공으로 들어가는

빛의 양 조절은

동공의 크기로서 하지요.


빛이 강할 때는

홍채가 움직여서

동공을 적게 해요.


빛이 약할 때는

홍채가 움직여서

동공을 크게 해요.


동공이 작아지면

빛이 적게 들어가고

동공이 커지면

빛이 많이 들어가요.

 

홍채가

동공의 크기를 조절하여

동공 속으로 들어가는

빛의 양을 조절해

우린

강한빛에서도

약한 빛에서도

볼 수가 있어요.


눈동자 안쪽에는 수정체가 있어요.


수정체는 동공 안쪽에 자리 잡고서

눈 속으로 들어가는 빛이

망막에 상이 맺혀지도록

굴절을 시켜요.


수정체는 볼록렌즈지요.

결막과 각막을 통과한 빛이

수정체를 통과 하여야

망막에 상이 맺혀져

우리가 세상을 볼 수 있어요.


수정체는 스스로 움직일 수는 없고

수정체 양 쪽에는 모양체가 있어

수정체를 잡아당기고 놓아주면서

수정체의 두께를 조절해요.


모양체는

우리가 먼 곳을 보면

수정체를 얇게 만들어

빛을 조금만 굴절 시키고

우리가 가까운 곳을 보면

수정체를 두껍게 만들어

빛을 많이 굴절시켜

우리가 먼 곳을 볼 때나

가까운 곳을 볼 적에

온 세상을 다 볼 수 있게 해 주어요.


수정체는 맑고 투명한 액체를 품고 있는

볼록 렌즈 주머니.


수정체가 품고 있는 액체가

혼탁해지면 백내장이 되어

빛을 통과 시키지 못해

우린 수정체를 인공 수정체로

교환을 하는 백내장 수술로

다시 볼 수 있지요.


수정체의 두께가 너무 두꺼워지면

멀리 있는 것이 보이지 않고

가까운 것만 잘 보이는 근시가 되어요.

이럴 때는 오목렌즈 안경을 눈앞에 끼워서

오목하고 볼록한 것이 서로 상쇄되어

망막에 상이 맺혀지도록 해서 우린 볼 수가 있지요.


수정체가 두꺼울수록 근시가 강하고

안경은 더욱 오목한 렌즈로 만들어져요.

그래서 나쁜 눈의 안경의 가장 자리는

아주 두꺼워지고 가운데는 오목해져요.


원시나 노안은

근시의 반대래요.


수정체와 망막 사이에는 유리체가 있어요.


유리체 뒤에는 망막이 있어요.


망막은 눈 속에서 가장 뒤에 있는 그물.

시세포와 시신경이 그물처럼 연결되어

검은 맥락막에 붙어 있지요.


망막은 필름처럼

우리가 보는 물체의 상이 거꾸로 맺혀져요.

망막에 상이 맺혀져도 시세포가 없으면

상을 판독하지 못하고 시신경을 통하여

대뇌로 정보를 전달 할 수가 없어

우린 보아도 볼 수가 없어요.


망막에서 시세포가 가장 많이 밀집되어

상을 가장 똑똑하게 판독 할 수가 있는 곳을

황반이라 하지요.

우리가 물체를 응시하는 것은

황반에 상을 맺게 하기 위함이지요.


왜 황반(黃斑)이냐면 밝은 빛에

흥분하여 잘 보이게 하는

황색 원추세포가 모인 곳이라는 뜻이지요.


어두운 빛에 흥분을 할 수 있어

흑백으로라도 볼 수 있게 하는

간상세포는 황반 주변부에 많이 분포하여

어두울 때는 우리가 응시를 하더라고

물체를 똑똑히 볼 수가 없지요.


망막에 병증이 오면 시세포가

망가져서 우린 볼 수가 없지요.

당뇨병인 사람은 망막에 병증이 잘 와서

시력이 나빠지기 쉬워요. 


눈알을 움직이는 것은 안근이래요.


눈알을 이리저리 굴러 보아요.

눈알을 붙들고 있는 여섯 개의

근육으로 된 끈이 있지요.

이것이 잘못되면

우리가 보고자 하는 곳으로

눈이 가지 않아서 사시가 되어요.

사팔뜨기라고도 하지요.

수술로서 고친대요.


눈동자의 가운데 동공이 검은 것은

동공 속으로 들어가는 모든 장치가 맑고 투명한데

오직 하나 맥락막이 검어서예요.


눈 속은 암실이고 검은 상자지요.


눈 속은 검은 커튼으로 둘러쳐진 암실

암실 문을 열고 속을 보면 온통 검듯이

눈 속도 검어서 동공도 검은 거래요.


우리 눈 속은 검은 항아리 속

입구가 복잡한 항아리 속

맑은 물이 담긴 항아리 속을

밝은 빛이 비추일 때 보면

그 속에 우리의 얼굴도

하늘에 떠가는 구름도 보이듯이

우리의 눈 속도 그렇지요.


다만 항아리 속은 지나는 것만

조금 보일뿐이지만

우리의 눈 속은 빛이 적어도

멀리 있는 것도 가까이 있는 것도

다 볼 수가 있도록 만들어졌어요.

우리 눈은 자동성이라서

우리가 신경을 안 써도 저절로

우리에게 세상을 구경시켜요.


세상을 보기 싫으면

우린 눈꺼풀을 내려

눈을 감아요.

항아리도 뚜껑을 덮으면

하늘의 구름도 달도

그 속에 잠길 수가 없지요.

우리의 눈꺼풀은 항아리 뚜껑.



林光子 2008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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