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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달과 함께 고독을 씹다.

by 임광자 2007. 9. 25.

 

 

  

 

달과 함께 고독을 씹다.



옥상에 올라 한길을 보니

차도와 인도가 텅 비어

달빛만 싸~~~~~와 하게

내려 쪼인다.


보름달이 너무 밝아

무수한 별님들이 자러가지만

몇 개의 별은 

달의 벗이 되어 준다.


한길을 홀로 걷는다.

달이 따라 온다.

동무하자고.

달과 함께 걸으니 덜 외롭다.


시냇가를 지나는데

시냇물 속에 달이 뜬다.

내가 달을 보니

내 눈 속에도 달이 뜬다.


모두들 고향으로 떠나

아무도 없는

한가위 날에

보름달은 내친구.


달은 외로운 사람의 벗.

외로움은 물.

달은 물이 있는 곳엔 빠져든다.

그리고 함께 고독을 씹잖다.



林光子  2007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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