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과 함께 고독을 씹다.
옥상에 올라 한길을 보니
차도와 인도가 텅 비어
달빛만 싸~~~~~와 하게
내려 쪼인다.
보름달이 너무 밝아
무수한 별님들이 자러가지만
몇 개의 별은
달의 벗이 되어 준다.
한길을 홀로 걷는다.
달이 따라 온다.
동무하자고.
달과 함께 걸으니 덜 외롭다.
시냇가를 지나는데
시냇물 속에 달이 뜬다.
내가 달을 보니
내 눈 속에도 달이 뜬다.
모두들 고향으로 떠나
아무도 없는
한가위 날에
보름달은 내친구.
달은 외로운 사람의 벗.
외로움은 물.
달은 물이 있는 곳엔 빠져든다.
그리고 함께 고독을 씹잖다.
林光子 2007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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