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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비 내리는 팔월 열나흘 밤

by 임광자 2007. 9. 24.
 

 

 

비 내리는 팔월 열나흘 밤



 

팔월 열나흘 오늘밤은

먹장구름이 하늘에 천막을 치고

달님의 세상 구경을 막는 구나.


 

지금은 비가 내리네.

하늘에서 떨어지는 저 비가

세상 구경 못하는

달님의 눈물이련가.


 

달님 따라 소풍 나온

별님들은 

달빛에 가려

제 모습이 흐려졌다고

방방 뛰어서

반짝반짝 하더니만

오늘밤은 아예 세상 구경을 못 하는구나.


 

한가위 휘영청 밝은 달님에게

내 가슴 속에 맺힌 소원

들어 달라 빌려고 했더니만

먹장구름의 방해로 틀려버렸네.


 

팔월 보름밤

내일 밤에는 구름이 걷히려나.

하늘이여!

보름달을 내 눈에 넣어 주오!

내 마음 속에도 띄워 주세요.


 

林光子 2007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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