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내리는 팔월 열나흘 밤
팔월 열나흘 오늘밤은
먹장구름이 하늘에 천막을 치고
달님의 세상 구경을 막는 구나.
지금은 비가 내리네.
하늘에서 떨어지는 저 비가
세상 구경 못하는
달님의 눈물이련가.
달님 따라 소풍 나온
별님들은
달빛에 가려
제 모습이 흐려졌다고
방방 뛰어서
반짝반짝 하더니만
오늘밤은 아예 세상 구경을 못 하는구나.
한가위 휘영청 밝은 달님에게
내 가슴 속에 맺힌 소원
들어 달라 빌려고 했더니만
먹장구름의 방해로 틀려버렸네.
팔월 보름밤
내일 밤에는 구름이 걷히려나.
하늘이여!
보름달을 내 눈에 넣어 주오!
내 마음 속에도 띄워 주세요.
林光子 2007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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