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 분위기가 달라서 그 이유를 물었더니…. 어제 못 올라 온 국화들
파란 하늘 아래 부모님께서 계시는 소나무가 울창한 선산 모습이다.
11월 11일은 어머님 기일이라서 산소에 들려 기도하고 풀 뽑고 이야기 하면서 솔 향에 취하다가 고창읍내로 들어와서 동생이 장모님 식당에 가면 순대국이 끝내준다며 우리들을 인도 하였다.
식당에 들어서니 첫눈에 다른 집과는 분위기가 다르다. 순대국을 시키고는 사진을 찍었다. 사진 찍는 것을 본 주인이 더 깊숙한 방으로 들어가 보란다. 방을 건너가니 또 방이 나오고 방을 건너니 또 방이 나오는데 분위기가 다르다. 옛날 집을 그대로 개조해서 식당을 차렸다. 분위기가 달라서 쥔장에게 그 이유를 물으니 쥔장이 대답한다.
하얀 꽃나무가 오른쪽 구석에 세워졌는데 사진에 안 나왔다.
미술 전공이란다. 하얀 꽃을 조화로 만들어 여기 저기 걸어 놓고 세워도 놓았다. 그 이유를 물으니 집터가 세어서 그랬단다. 나도 내 명년에는 이곳으로 이사 오겠다고 하니 만약에 집터가 세면 하얀 것을 많이 장치하란다. 그러냐고 대답하고는 더 이상 질문하지 않았다.
쥔장은 음양오행을 알고 있는 거다. 집터면 흙이지 않는가. 흙은 오행색으로 노랑이다.
그리고 하양은 오행색으로 쇠다. 쇠는 흙 속에서 캐낸다. 흙은 토고 쇠는 금이다. 그래서 오행의 상생에서 흙이 쇠를 생한다고 토생금이라고 한다. 쥔장은 집터가 세니 쇠에 해당하는 하얀 꽃을 여기 저기 걸고서 흙이 쇠를 생하느라 힘이 빠지게 하는 의미로 하얀 꽃을 여기저기 걸어 놓은 것이다.
또한 오행의 순행을 기원한 뜻이 있다.
집터는 노랑, 흰꽃은 하양, 음식 장사는 물을 많이 사용하니 물이고 물은 까망, 밥 먹으러 오는 사람은 생명이 있으니 나무고 나무는 파랑, 음식을 만들 때는 불을 지피니 바로 불이고 화다.
식당에는 나무불 흙쇠물, 즉 목화토금수가 다 있다. 목화토금수는 오행이다.
오행인 목화토금수가 돌고 돌아 식당이 잘 운영되기를 바라는 뜻이 있다.
토생금이라고 흙은 쇠를 생하고,
금생수라고 쇠는 물을 생하고,
수생목이라고 물은 나무를 생하고
목생화라고 나무는 불을 생하고,
화생토라고 불은 흙을 생한다.
위와 같이 오행이 순환을 하면
만사형통이다.
순대국을 먹기 전에 사진 찍는 것을 잊었다. 열 시간 만에 밥을 대하고 보니 오른손이 부지런히 입과 순대국 뚝빼기 사이를 오가다 보니 만사를 잊었다. 어떻게 끓였는지 냄새도 전혀 없고 기름기도 없고 참 맛이 좋았다.
고창읍에는 맛있는 식당이 여러 곳이다. 다슬기 된장국을 잘하는 집도 바지락 칼국수 집도 있고 전통 한식을 고수하고 있는 조양식당(옛날 조양관)의 음식 맛도 끝내준다. 어머님 장례식을 하던 그 곳 주방에서 나오는 홍어회무침과 육개장 그리고 돼지고기 수육이 끝내주어서 지금도 그 맛을 잊을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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