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서양 사람에게서 노린내가, 그들은 우리에게서 마늘 냄새 난다고
하는데…이유는?
그러니까 이십대대였을 거다…. 모의대의 미생물 실험실에서 부화란을 실험 할 때였다.
나는 푸리나 코리아 농장에 가서 500개~700개의 순종인 유정란을 가져 다 부화를 시켜서 실험 재료로 사용하였다. 그 때 푸리나 코리아를 찾아 가다가
길을 잘 못 들어 오산쪽으로 간 일이 있었다. 나는 돌아오는 길이어서 오산 가는 마이크로 버스를 탔다. 이유는 미군들과 사는 여자는 노린내가
난다고 들어서다. 아니나 다를까 오산에 가까워지자 여자들이 차에 탔다. 뚱뚱한 아짐씨들이 탔는데 정말로 노린내가 지독했다. 나는 한두 정거장
가서 차에서 내려 서울행 버스에 올랐다. 정말 노린내가 많이 났다. 연구실에 가서 다른 사람들에게 그 이야기를 하니 나 더러 할 일이 없는
사람이란다. 그래도 나는 사실을 확인해서 기분이
좋았다.
그런데 서양 사람들은 우리 더러 마늘냄새가 지독하게
난다고 한단다.
일본 사람들도 우리 더러 마늘 냄새가 난다고 하더니만
마늘이 몸에 좋다고 하니 마늘을 마구 먹는단다.
사람들의 몸에서는
냄새가 난다. 음식 냄새가 몸에 베이고, 대변 냄새도 몸에 매어서 독특한 냄새를 풍긴단다. 아기 보는 사람에게서는
아기에게서 나는 젖 냄새가 난다. 아기를 돌보는 할아버지에게서는 노인 냄새 대신 아기 냄새가
난다.
남의 집 음식이 더 맛있다고 한다. 왜 그럴까?
자기 집 음식은,
음식을 하는 동안에 이미 냄새를 맡아서 냄새의 피로 현상이 이미 온 것이고 남의 집 음식은 미리 냄새를 맡지 않았기에 냄새의 피로현상이 일어나지
않아서다.
그래서 초대를 하고서 지나치게 오랜 시간 동안 냄새를
풍기다가 내어 놓지 말자.
손님이 오면 냄새를 확확 풍기면서 바로 요리를 내
놓아야 코와 입이 같이 즐거워서 배로 맛있게 된다. 맛있는 요리 앞에서는 코를 벌름거린다고 하지
않는가?
뚝배기에서 보글보글 끓고 있는 찌게가 식은 찌게 보다 더 맛 있는 것은 바로 끓을 때는 냄새가 많이 나와서 우리들의 후각상피를 자극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장맛은 뚝배기 맛이라고 한다. 냄새는 기체로서 맡을 수 있고 뚝배기에서 모락모락 나오는 김이 바로 냄새를 가진 기체다.
냄새의 피로현상이란 무엇인가?
한가지 냄새를 계속 맡으면 더 이상 맡을 수 없게
되는데 그런 현상을 냄새의 피로현상이라고 한다. 한가지 냄새에 대한 피로현상이 나타날지라도 다른 냄새는 계속 맡을
수 있다. 이 냄새의 피로현상이 바로 우리에게 서로의 냄새를 맡지 못하게 한다. 뭐라 할 가 서로의 냄새에 길들여진다고 할까? 나중에는 중독되어
그 냄새를 그리워하게 된다.
우리가 엄마의 냄새를 못 잊어 하듯이…..
음식은 배가 고플 때 먹는 것이 더 맛있고 매일 먹던
음식 보다는 새로운 음식이 입에 확 당긴다. 그래서 밥상에 올리는 반찬은 여러 가지 수를 올리는 것 보다는 몇
가지씩 올려서 자구 바꿔 먹어야 한다. 항상 새로운 음식이 밥상에 올라가면 한두 가지라도 밥맛이 좋다. 진수성찬이라도 날마다 올리는 반찬이 계속
올라 온다면 밥맛이 전혀 없다.
왜냐하면 입맛은 혀의 미각뿐만 아니라 코의 후각이
많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냄새를 맡는 것은 원초적이고 본능적이다.
냄새를 맡는 코의 구조는 각 콧구멍 속에 두개의
선반이 있어서 세 갈래 길로 나뉜다. 아랫길, 가운데 길, 윗길이다. 냄새는 맡는 곳을 후각상피라고
한다.
후각상피는 25mm로서
윗길 천장 부위에 잇다. 코는 호흡기다. 호흡기 부분의 콧속은 붉은 색이나 후각상피가 있는 곳은 살색이란다. 후각상피에는 냄새세포가 있고
냄새세포를 지지해 주는 지지 세포가 있다. 후각상피에는 점액이 나와 있고 냄새세포에는 털이 있다. 냄새를 가진 물질이 콧속으로 들어가 윗길 천장
부위를 통과 할 적에 후각상피에 있는 점액에 녹아 들고 후각세포가 내어 놓은 털에 붙으면 후각세포는 흥분을 한다. 후각세포가 의 흥분은 후신경이
측두옆으로 들어가서 본능을 맡아보는 번연계로 들어간다.
미각, 청각, 시각
피부감각이 모두 간뇌의 시상을 통과하여 대뇌로 들어간다. 그런데 후각은 간뇌를 거치지 않는다. 자면서도 냄새는 맡을 수가 있다. 냄새는 우리가
원하든 원치 않든 맡아야 한다. 냄새를 맡기 싫다고 코를 막으면 우린 호흡을 못해서
죽으니까…….
동물들은 오줌을 싸서 자기의 냄새를 남겨서 자기
영토를 표시한다. 개는 냄새를 우리 보다 훨씬 잘 맡는다. 그런데 태어난 아기들의 후각도 개의 후각과 비슷하게 잘
맡는단다. 아기들은 초음파도 들을 수 있으니까 그런 초능력을 가진 아기들이 자라면서 청각도 후각도 둔해진단다. 그래서 옛 어른들은 아기들은
세상의 이치를 다 알고 있다고 하였나 보다.
나는 때때로 생각한다.
밤중에 아기들이 심하게 울 때는 어쩌면 무슨 소리와 냄새를 맡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고….도둑
놈의…..
서로 오랫동안 함께 살면 서로의 냄새에 중독되어서
서로의 냄새를 모른다.
그래서 서양 사람들은 육식을 많이 해서 노린내가
나고
우린 마늘을 좋아해서 많이 먹어서 마늘 냄새가
난다.
그러나 서양 사람들은 자기네들 끼라는 노린내를 못
맡고,
우리들은 우리들의 마늘 냄새를 못 맡는다.
왜 그렇게 되느냐 면 후각의 피로현상
때문이다.
후각의 피로현상을 만들어 준 깊은 뜻은 어쩜 함께
사는 종족을 서로 알아 보게 하기 위함일 것이다. 다른 냄새는 금방 알아 볼 수
있으니까….
어~! 냄새가 다르다
하면서 도망 칠 수도 있으니까.
아! 그리운 냄새다 동료다…하고 다가 갈 수도 있으니까…
후각이 아주 예민한 사람은 낯선 사람이 가까이 오면 어디서 왔으며 직업이 무엇인지를 그 사람이 풍기는 냄새로서 알아낸다.
林光子 2006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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