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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연 출판사/생명의 詩

말소리는 죽어서도 들린다.

by 임광자 2006. 8. 20.

말소리는 죽어서도 들린다.

 

 

 

죽으면,

볼 수도

먹을 수도

냄새 맡을 수도 없지만

들을 수는 있단다.

 

 

 

죽어서도,

두어 시간 동안은 들을 수 있단다.

어쩜 사람에 따라서는 더 오랫동안 들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우리 이제부터는 죽은 자 곁에서 그의 영혼이 그를 떠날 때까지

그 동안 못다 한 말을 들려 주자.

너무 슬피 울지 말고 그를 사랑했었다고

속삭이듯이 귀에 대고 이야기 해 주자.

그가 떠나는 날에 온 사람들의 이름을 불러 주고

그가 가는 길에 살아남은 자의 이야기가 꽃을 피우게 하자.

 

 

 

죽어서도 얼마간은 듣는다는 귀의 속은 어떻게 생겼을까?

 

 

 

 

위의 그림은 귀의 단면도를 그린 것이다.

그림에서 소리를 듣게 되는 경로를 나열해 보자.

음파→귓바퀴→외이도→고막(귀청)→청소골→달팽이관→청세포→청신경 →대뇌→

청각감각

 

 

 

우리가 지른 말이나 어떤 소리든 모두 음파가 되어 공기 중을

파동 치며 달려가서 귓바퀴에 걸린다.

귓바퀴의 하는 일은 음파를 모으는 일이다

음파는 소리의 파장이다.

우리가 소리를 지르면 공기가 진동을 해서 파장을 만든다.

목소리가 다르듯이 음파도 사람마다 다르다.

음파는 소리의 고저 강약에 따라 다르게 형성된다.

그리고 음파에는 음성(音性)을 품고 있다.

 

 

 

귓바퀴가 모은 음파는 귓구멍 속으로 들어간다.

귓구멍 속을 지날 적에 공기 중의 먼지가 귓털에 의해서 걸러진다.

귓구멍을 외이도라고 한다.

외이도 표면에는 털이 있어 지나는 먼지를 잡고 점액이 나와

먼지를 붙잡아 귀지를 만든다.

귀 청소를 오랫동안 하지 않으면 귀지가 너무 커져서 귓구멍을 막아서

소리를 듣지 못하게 되기도 한다. 병원에 가서 빼내기도 한다.

 

 

 

 

음파는 귓바퀴에 모아져서 귓구멍을 통해서 고막에 도착한다.

고막을 귀청이라 한다.

고막은 아주 얇아서 큰소릴 지르면 찢어져서 못 듣게 되기도 한다.

그래서 어른들은 큰소리를 지르면 "고막 떨어진다"고 하신다.

음파는 바람과 같아서 문풍지가 바람이 불면 떨리며 소리를 내듯이

고막도 음파가 와서 때리면 진동을 한다. 발발 떤다.

만약에 고막이 찢어지면 진동이 일어 날 수 없어서 듣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고막(귀청)은 음파의 진동을 일으킨다.

고막은 아주 얇아서 그 떨림이 너무 약하다.

그래서 고막 뒤에는 바로 청소골이 붙어 있다.

청소골은 세 개로 되었다.

청소골은 확성기 역할을 한다.

 

즉 고막의 음파의 진동을 더 강하게 해야 한다.

그런데

고막이 귓구멍을 막고 있어서 고막 안쪽에는 공기가 없다.

고막은 청소골이 있는 가운데귀 속으로 공기를 들어가지 못하게 한다.

 

 

 

하늘은 고막 안쪽 즉 청소골이 있는 가운데 귀 속으로

공기를 보내기 위해서 우리의 입 속 인두와 가운데귀 사이에

터널을 뚫었다.  그 터널 이름이 이관이다.

이관을 유스타키오가 발견했다 해서 유스타키오관이라고도 한다.

이 관 속으로 입 속의 음식물이나 세균이 들어가면 중이염이 된다.

즉 고막에서는 음파의 진동이 일어나고

청소골은 입 속으로부터 들어오는 공기로 인하여

고막의 음파의 진동을 넘겨 받아서 진폭조절을 해서 달팽이관에 전달한다.

청소골은 마이크다.

유스타키오관은 겉귀(외이)와 가운데귀(중이)의 기압을 조절한다.

 

 

 

우리가 갑자기 높은 산에 올라가면 멍해지는 것은

겉귀외 가운데귀 속의 기압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귀의 단면도를 다시 보자

 

 

 

 

청소골의 끝은 달팽이관에 붙어있다.

달팽이관에는 위아래에 두개의 창문이 있다.

청소골의 세 개의 뼈 중에서 마지막 뼈인 등자뼈가

달팽이관의 난원창이라는 곳에 붙도록 하늘은 만들었다.

그래서 청소골이 진동을 하면 난원창이 진동을 한다.

난원창은 달팽이관의 위에 있는 창문이다.

달팽이관의 아랫 창문은 정원창이다.

난원창이 진동을 하면 달팽이관 속에 채워진 림프액은 파동치다가

약해져서 정원창으로 빠져 나간다.

달팽이관 속에는 청세포가 있다.

달팽이관 속의 림프가 파동을 치면 그 파동에 닿은 청세포가 흥분을 한다.

음파의 종류에 따라 달팽이관 속의 림프의 파동이 달라지고

파동이 닿는 청세포들도 달라진다.

그래서 어떤 청세포들이 흥분을 해서 청신경을 통해

대뇌로 그 흥분을 전달하느냐에 따라 소리의 종류가 달라진다.

달팽이관의 림프의 파동이 청세포를 흥분시킨다.

대뇌는 어릴 때부터 들려 오는 소리를 대뇌에 기억해 두고서

들어오는 소리를 기억해 둔 것과 맞추어서 누구의 소리며

지금은 어떤 상태인가를 소리로 판단을 한다.

그래서 우리의 말소리만 듣고도 아픈지, 기분이 상해 있는지,

행복해 하는지를 알아낸다.

그러다가

이미 기억 되지 않는 소리가 들어오면 새로운 소리라는 것을 알려 준다.

기억해 둔 것과 들어 온 소리가 잘 일치하지 않으면

고개를 갸우뚱하면서 곰곰 생각하다가 기억해 내기도 한다.

 

 

 

우리가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것은 다음과 같은 과정을 거친다.

귓바퀴가 음파를 모으고

외이도가 음파를 통과 시키고

고막(귀청)이 음파를 진동 시키고

청소골이 마이크처럼 음파의 진동을 진폭조절을 하고

달팽이관이 청소골의 진동을 받아 림프의 파동을 일으키고

달팽이관의 림프의 파동으로 청세포가 흥분을 하고

청세포의 흥분을 청신경이 대뇌로 전달하고

대뇌는 청신경이 가져온 흥분으로 소리를 판단해서

우리가 소리를 들을 수  있게 한다.

 

 

 

사람에 따라서는

나이 들면 귓속이 여러 기관들이 둔해져서 제 할 일을 제대로 못해서

듣지 못하게 된다. 그럴 때 여러 가지의 보청기를 사용한다.

그러나 나이 들어서도 젊은 이 보다 더 잘 들을 수 있는 사람도 많다.

제 어머니는 구십에 돌아 가셨지만 젊은 사람들 보다 더 잘 들으셨다.

 

 

너무 시끄러운 곳에서 오랫동안 생활하면

작은 소리는 들을 수 없는 난청증이 온다.

 

 

그림: 이성희

 글:  林光子

2006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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