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싹과 햇빛의 대화 (또는 DNA와 RNA의 합창)
아직 찬바람이 세상에 입맞춤 할 때
새싹은 땅 속에서 세포분열이 한창이었지요.
햇빛아! 가까이 오렴?
저기 저 찬바람 좀 없애주렴.
곧 내가 네 가까이 갈 테니까 조금만 참아다오.
해는 남쪽 하늘로 내려갔다가
동지를 기준으로
점점 북쪽 하늘로
한 땀씩 올라오고 있지요.
햇빛은 땅에 입맞춤을 하고
흙 속의 씨앗들은
양기를 먹고는 힘이 솟아올라
세포분열을 하였지요.
춘설이 난분분하면
그걸 이불 삼아 포근하게 덮다가
봄빛에 녹아 내려
흙 속으로 스며들어 와
희망에 부푼
씨앗을 감싸 안으면
씨앗 속의 압축된 생명의 DNA가
설계도를 펼쳐서는
RNA와 함께 희망의 노래를 불러요.
봄이로다 봄이야!
희망의 계절이로다.
씨앗 속의 DNA 와 RNA 들은
물끼가 입맞춤을 하면 잠에서 깨어나
양기로 기운을 얻어
DNA는 조상으로부터 물러 받은
유전암호를 복제하고
복제하고
복제하고
RNA는 의 DNA 의 유전암호에 따라
작년에 붙었던 잎,가지 꽃, 열매,씨들과
똑 같이 만들기 위해서
필요한 단백질을 만들고 만들고
부지런히 만들어서
세포분열을 하고 또 해서
새로운 세포들을 많이 만들어
세포수가 증가하여
형체가 들어 나면은
단단한 흙을 갈라지게 힘을 써서는
뾰쪽이 얼굴을 땅 위로 내밀고는
햇빛을 보고 웃어요.
햇빛도 웃어요.
앞으로는 나만 믿고 살아가라고
햇빛은 새싹을 어루만져요.
햇빛의 손길에 새싹은 무럭무럭 자라요.
봄비가 젖줄이 되어 뿌리로 스며들면
새싹은 젖살이 올라 뽀송뽀송 예뻐져요.
★위 글은 다음에 나올 “생명의 시” 초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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